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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ㅎ)

한란(寒蘭)-천연기념물 191호

테리우스원 2024. 12. 18. 16:21

한란(寒蘭)-한국 한란(멸종위기 1급)

Cymbidium kanran Makino

 

 

은은하게 자극하는 향기(香氣)의 정체가 심히 궁금해진다.

꽃에서 풍기는 향기는 꽃마다 특색있는 수정의 매개체를 유혹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그러나 경제적인 논리로 만들어진 향수(香水)는 처음에는 흥미로우나

시간이 지날수록 배타적(排他的)인 감정을 느끼게 할 것이다.

피어난 꽃을 두고 생식기(生殖器)라고 하기도 하나

종족보존본능(種族保存本能)일 것이다.

 

 

최근에는 건강에 지대한 관심의 영향으로 자기만을 치유(治癒)하는

힘을 얻는 방법이 다양하여지고 있다.

한창 유행하고 있는 트롯 노랫소리에 위안을 받기도 하고

자연(自然)의 풍광(風光)을 즐기면서 치유의 힘 등을 얻는다.

 

이른 아침 아스라이 비친 동쪽 햇살에 열린 꽃잎이

역광(逆光)의 힘으로 다가올 때 말할 수 없는 힘을 느끼고 있다.

바라보고 있노라면 온몸에 표현할 수 없는 심장(心臟) 박동에

전율(戰慄)이 흐르는 이유를 모르겠다.

 

바라보는 눈을 떼기 싫어 버티고 있는지도 모른다.

혼자서 보기 아쉬움에 초대한 감성(感性)의 여성분도 꽃잎의

흔적에 자신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을 훔치는 것도 바라보게 한다.

 

 

도대체 이렇게 유혹하는 식물의 정체성(正體性)

무엇인지 궁금해질 것이다.

한국에서 자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 보호 관리 되는

한란(寒蘭)에 궁금증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와 남쪽 지방 일부에서 자라고 있다.

정말 내 마음을 훔칠 만큼이나 매력을 지니고 있는지

그들의 자생지(自生地)를 찾아서 출발해 본다.

 

이제는 그 흔적을 바라보기란 하늘에 있는

별 따는 것과도 견주어야 할 상황(狀況)이 되어 버렸다.

아주 희귀성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결론이다.

 

 

만나는 순간 환희(歡喜)의 소리를 지르며

말라비틀어진 낙엽 더미에 나뒹굴어도,

날리는 먼지가 기관지를 위협(威脅)하여

힘에 겨운 구역질과 흙투성이 옷으로

그들을 카메라에 열정으로 담고 싶다.

 

한란의 존재(存在)를 더 높여 주고 싶어서 낮고 낮은 자세로

이 몸을 모두 내려놓고 말았다.

언제 다시 자연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날지 기약 없는 시간에

카메라 셔터를 더 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아쉬움이 한 줌이라도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가깝게 인접된 중국과 일본 대만 등의

나라에서도 한란이란 식물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비교되지 않는 넓은 영토를 보유한 중국(中國)은 한란이란 이름으로

선보이는 다양한 종류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아주 활발하게 전시회와 품평회를 하는 일본(日本)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내 눈과 코에는 한국인의 피가 흘러서 그런지 모르지만,

한국(韓國) 한란(寒蘭)을 가장 으뜸으로 꼽고 싶다.

 

 

 

숨길 수 없는 자랑은 일필(一筆)로 휘어진 녹색의 잎을 모두 평정하듯

큰 꽃대 60cm 넘게 곧게 세운 아름다움이다.

 

꽃대의 위용은 한란 식물체 크기의 4배를 능가한다는 것이다.

감히 흉내를 내지 못하는 위용(威容)이 숨어 있다.

보춘화(報春化) 일명 춘란(春蘭)이라 부르는 것은

여리디여린 꽃대로 봄을 알리는 전령(傳令)이라고 한다면

강력한 힘의 꽃대로 잎을 제압하면서 피어난

가을 겨울을 대변하는 한란(寒蘭)의 대조적 식물이다.

 

차가운 서리가 내리면 지상에선 초화(草花) 흔적은

대부분 사라져 따뜻한 봄을 기다리지만 차디찬 기온을 즐기면서

꽃을 피우는 아름다움에 아주 깊이 빠져버린다.

 

 

함박눈에도 굴하지 않고 곧은 큰 꽃대는

나의 마음을 사로잡고도 남는다.

그래서 그대의 이름을 한란(寒蘭)이라고 부른다.

 

보춘화에도 향기가 있으나 한란처럼 은은하게

매력적으로 선물하는 향기와는 다르다.

꽃을 피우고 있는 시간도 달리 한란이 더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한란의 향기는 아마도 세계적 한란을

모두 지배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을 견주어 묵란도(墨蘭圖)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께서

진한 묵향에 적신 붓으로 일필 하러 달려올 듯하지 않을까?

사군자(四君子)에 포함된 대나무는 남성적인 기백이라면 난초(蘭草)

여성스럽고 명문가(名門家)의 귀인을 뜻한다고 한다.

중국 의서 본초경(本草經)의 내용을 빌리자면 인간의

기운과 공생(共生)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존(至尊)이라서 그런지 향기도 아무렇게 내 뱉지 않는다.

24시간 중에 자신 몸에 합당한 온도와 환경이 만들어지면

아낌없는 향기를 내어 준다는 사실이다.

 

 

만난 한란의 홍화는 한결 같이 꽃송이 모두

하늘을 우르르 기도하듯 하늘바라기가 되었다.

몸을 비틀고 꽃대에 몸을 기대어 조화를 이룬 붉은빛의

꽃송이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무엇이 그리웠는지 긴 목을 쭉 내밀 듯 먼 산을 휘감아 호령(號令)하듯

우뚝 선 모습 또한 매혹적(魅惑的)이다.

 

 

한국의 국민으로 자긍심을 갖게 한 KF21 전투기가

영공(領空)을 지키기 위하여 많은 편대(編隊)

출격(出擊)하는 날개의 모습을 닮았고,

공군(空軍)의 상징인 보라매가 먹이를 사냥하듯 날개를 펼치고 하강하는 모습도

연상하게 만들어 너를 보라매 녹화(綠花)라고 부르고 싶다.

 

 

제주 한란을 두고 제주도 남쪽 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야생화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종() 자체를

천연기념물(天然記念物)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돈내코의 한란(寒蘭) 자생지는 온대 기후대의 표식 종이며

관상 가치가 아주 높아

천연기념물(天然記念物) 식물 중 유일하게 종으로 지정하여

희귀식물인 '한란(寒蘭)'을 집중하여 보호하고 있는 지역이다.

 

제주 한란(寒蘭)이란 품종은 1978년부터 정립되었고

현재는 50품종이 학계에 발표되었다.

1967711일에는 국가지정문화재(國家指定文化財)

천연기념물(天然記念物) 191호로 지정되어 보호 관리되고 있다.

 

 

환경부에서 고시된 육상식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2022년 확정한 식물은

 

광릉요강꽃(Cypripedium japonicum), 금자란(Gastrochilus fuscopunctatus),

나도풍란(Sedirea japonica), 만년콩(Euchresta japonica),

비자란(Thrixspermum japonicum), 암매( Diapensia lapponica var. obovata),

죽백란(Cymbidium lancifolium), 털복주머니란(Cypripedium guttatum),

풍란(Neofinetia falcata), 한라솜다리(Leontopodium hallaisanense)

한란(Cymbidium kanran) 탐라란(Gastrochilus japonicus),

제주고사리삼(Mankyua chejuense)

 

13종에서 오늘 야생화 편지로 전하는 것은 한란(寒蘭) 야생화다.

 

차가운 날씨 모두 건강하시고 제주 한란의 기운을 가득 안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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