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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ㅎ)

한란(寒蘭) - 멸종위기 1급

테리우스원 2021. 11. 22. 17:07

   지난 11월 가을부터 육지의 자연환경에서는 야생화의 흔적이 사라지고 내년을 따뜻한 봄을 약속하는 시간이다. 물론 늦둥이 야생화 반란의 흔적은 보이지만, 매섭게 내리는 찬 서리에는 항복을 선언해야 한다. 그러나 남쪽 따뜻한 섬지방에서는 이 시기에 꽃 향연을 펼치는 야생화들도 있다. 어느 시간 때에 향기를 품어줄지 시간별로 나누어 꽃송이에 코를 내밀어 본다. 품격있는 야생화들은 자존감이 강하고 우아하며 범접이 쉽게 느껴지지 않음을 표한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는 느낌을 전한다. 그냥 아무 때나 분별없이 격조 없는 향기를 발산하지 않는다. 육상식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 보호와 관리의 특권을 누리는 한란(寒蘭) 야생화의 품격이 더 있다는 표현을 덧붙인다. 겨울에 화려한 꽃을 피우는 특성 때문에 한란(寒蘭)이라고 부른다.

 

 

  환경부에서 고시된 육상식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광릉요강꽃(Cypripedium japonicum), 금자란(Gastrochilus fuscopunctatus),

나도풍란(Sedirea japonica), 만년콩(Euchresta japonica),

비자란(Thrixspermum japonicum), 암매( Diapensia lapponica var. obovata),

죽백란(Cymbidium lancifolium), 털복주머니란(Cypripedium guttatum),

풍란(Neofinetia falcata), 한라솜다리(Leontopodium hallaisanense)

한란(Cymbidium kanran) 11종에서 오늘 야생화 편지로 전하는 것은 한란 야생화다.

 

 

품격있게 펼쳐진 잎과 꽃 춤사위를 보는 순간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께서 붓으로 일필 하러 달려올 듯하다. 묵란도(墨蘭圖)가 머리를 스쳤기 때문이다. 사군자에 포함된 대나무는 남성적인 기백이라면 난초(蘭草)는 여성스럽고 명문가(名門家)의 귀인을 뜻한다고 한다. 중국 의서 본초경(本草經)에는 난초를 키우면 집안에 나쁜 액운을 막아준다고 기록되어 지금까지도 난초를 애지중지 기르는 현상일지 모른다.

 

멸종 위기 야생생물 1급의 지정은 특별함으로 받아드려야 한다. 자연적 서식 환경이 남다르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보춘화는 봄의 기운을 머금고 화려한 꽃을 보이지만, 한란은 찬 서리에 몸을 움츠리고 겨울잠을 청할 시간에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매력에 놀란다. 제주도에서는 소복하게 내린 함박눈을 머리에 이는 화려함도 선보인다. 끈질기게 뿜어내는 향기가 궁금하여 시간별로 다가선 결과 오후 시간 최상의 가을 기온 상승에 향기를 뿜어낸다는 사실을 알게 하였다.

 

 

더 품격있는 한란의 기품은 꽃대가 튼튼하고 잎을 능가하는 크기로 수많은 꽃송이를 펼치는 것이 최상이란 난 전문가의 평가다. 한란의 특별한 매력과 겨울철 야생 동물의 먹이 특히 노루 표적으로 거의 사라져 멸종 위기 1급으로 보호를 받는 실정이다. 그리고 제주도 남쪽 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야생화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종 자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한다.

 

돈내코의 한란 자생지는 온대 기후대의 표식 종이며 관상 가치가 커 천연기념물 식물 중 유일하게 종으로 지정하여 희귀식물인 '한란'을 집중하여 보호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리고 전남의 섬 일부 지역에서 자생하고 발견된 바도 있다.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도 한란 종류가 있지만, 향기는 우리나라가 으뜸으로 꼽는다. 제주 한란의 품종은 1978년부터 정립되었고 현재는 50품종이 학계에 발표되었다고 한다. 1967년 7월 11일에는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191호로 지정되어 보호 관리되고 있다.

 

 

난초과 포함된 상록수림 밑에서 늘 푸른 여러해살이 야생화다. 식물체의 높이는 25~65cm 정도이고 잎은 3~8장이 모여 나고 줄 모양이며 뒤로 부드러운 곡선으로 젖혀지며 20~70cm 정도의 길이다. 꽃은 10월부터 개화를 시작하여 이듬해 1월까지도 핀다. 꽃은 연한 황록색과 홍자색이 감돌고 잎과 꽃의 색상이 다양하게 변이가 많은 편이다.

 

 

 

열매와 종자는 없고 굵은 뿌리가 사방으로 벋는다. 제주도의 한란 자생지는 한라산의 동쪽 서쪽의 경계 능선의 남쪽 경사면 해발 300~600m 지점 다습한 조건에 자생하고 형성되어 있다. 꽃이 지고 나면 분주로 번식하며 제주도 돈내코 계곡에 한란 군락지가 2002년 2월 2일 천연기념물 제432호 ‘제주특별자치도 상효동 한란 자생지’로 지정됐다. 꽃말은 귀부인, 미인이다.

 

한란(寒蘭)

Cymbidium kanran Makino

 

산지식물자원관리사 특별강의 시간에

테리우스원 정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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