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정필원 165

피뿌리풀 - 멸종위기 2급

피뿌리풀[분화랑독(粉花狼毒)] Stellera chamaejasme L. 제주도 자생식물 멸종위기종으로 보호 관리하는 북방계 여러해살이 야생화다. 팥꽃나무 과에 속하여 꽃의 모습이 팥꽃나무를 많이 닮기도 하고 뿌리는 더덕 같은 모양이나 뿌리의 색이 피와 같이 붉은색이라고 하여 불린 이름이다. 5∼7월경에 꽃송이가 피기 시작하면 붉은색이었다가 시간과 햇빛의 조화로움으로 꽃 내부가 흰색으로 변한다. 꽃봉오리가 노란빛과 가장자리에 흰색을 표하기도 한다. 여러 개의 줄기가 30∼40cm 정도 높이로 자라고 가지를 치지 않는다. 줄기 밑에서 상부까지 바늘같이 뾰족한 잎이 어긋나며 많이 돋아나고 줄기 끝에 꽃이 18∼25송이 모여서 별 모양으로 핀다. 수술은 10개이고 5개는 길고 5개는 짧으며 암술은 1개이다. ..

한란(寒蘭) - 멸종위기 1급

지난 11월 가을부터 육지의 자연환경에서는 야생화의 흔적이 사라지고 내년을 따뜻한 봄을 약속하는 시간이다. 물론 늦둥이 야생화 반란의 흔적은 보이지만, 매섭게 내리는 찬 서리에는 항복을 선언해야 한다. 그러나 남쪽 따뜻한 섬지방에서는 이 시기에 꽃 향연을 펼치는 야생화들도 있다. 어느 시간 때에 향기를 품어줄지 시간별로 나누어 꽃송이에 코를 내밀어 본다. 품격있는 야생화들은 자존감이 강하고 우아하며 범접이 쉽게 느껴지지 않음을 표한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는 느낌을 전한다. 그냥 아무 때나 분별없이 격조 없는 향기를 발산하지 않는다. 육상식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 보호와 관리의 특권을 누리는 한란(寒蘭) 야생화의 품격이 더 있다는 표현을 덧붙인다. 겨울에 화려한 꽃을 피우는 특성 때문에 한란(..

산작약 - 멸종위기 Ⅱ급

산작약 Paeonia obovata Maxim. 산작약의 숨은 매력은 무엇일까? 숨겨둔 깊이를 갸름하기 어렵다. 작약을 두고 함박꽃이라고도 불린다. 자라는 환경과 꽃의 색상에 따라 백작약(집함박꽃뿌리), 적작약(메함박꽃뿌리), 산작약, 호작약, 참작약 등이 있다. 산작약(적색과 분홍빛)은 환경부의 육상식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분류 관리 보호를 받는다. 반그늘 숲속에서 만난 5∼6월에 꽃을 피운 산작약은 적색과 분홍빛으로 원줄기 끝에 1개씩 달리고 3개의 꽃받침조각과 5∼7장의 꽃잎은 3cm 정도의 거꿀달걀모양이나 서로 겹쳐져 활짝 벌어지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활짝 피어 수정 매개체를 맞으면 좋을 듯한데 기다리고 기다려도 애를 태우며 화려하게 펼치기가 수줍은 듯 그 모습 그대로 해를 따라 꽃잎을 ..

카테고리 없음 2021.11.04

만삼 [태삼(台參)]

만삼[태삼(台參)] Codonopsis pilosula (Franch.) Nannf. 만삼, 소경불알, 더덕 3종류를 온전하게 구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자연에서는 그들의 특징을 구별하기 더욱 더 쉽지 않다. 잎으로 꽃으로 풍기는 향기와 뿌리 등으로 모두의 개인적 구분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나만의 구분법을 설명하라면 꽃송이를 보고 구별하거나, 식물체를 만져 풍기는 향기로 비교한다. 한동안 3가지의 흔적을 탐사하였는데 자생하는 위치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더덕은 강원도 군 복무 시절 백암산 민간인 통제구역 자락의 7∼8부 능선에서 발견한 기억이 난다. 더덕은 무엇보다 자연에서 자생하는 것에 스치는 것으로도 자신의 독보적인 향기를 풍겨 그 정체가 쉽게 노출되어 식별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뿐 아니..

진노랑상사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이야기!

맴맴~~~ 맴맴맴맴맴~~~ 맴맴~~~ 수컷 참매미의 우렁찬 발음기관으로 내는 소리에 암매미들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긴 세월(6∼7년) 땅속에서 정열을 쏟아내며 우화(羽化)하고 매미 성충으로 거듭나서 1∼3주를 살다 살아지는 반복적 형태에 종족 번식의 최종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강력한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공해로 찌던 숲은 외면하고 맑고 청아한 공기 가득한 숲속에서 목청껏 울음소리를 내어본다. 스치는 머리 위 나뭇가지에서 나에게 하소연하듯 우는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어 발길을 멈추고 녹음기로 숨죽인다. 생활하는 도심 아파트 숲에서 높낮이도 없이 하염없이 우는 소리는 처음엔 큰 공해로 들려오다 이젠 만성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청아한 여름 숲으로 가보면 참매미의 소리에 마음과 몸이..

돌마타리 [패장(敗醬)] 여름 야생화!

돌마타리 [패장(敗醬)] Patrinia rupestris (Pall.) Juss. 피자식물문(Angiospermae),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eae), 산토끼꽃목(Dipsacales), 마타리과(Valerianaceae), 마타리속(Patrinia)이다. 우리나라의 중부 이북 산지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 야생화다. 8월의 초순 조금 걸으면 정상이 보인다는 달콤한 유혹에 현혹되어 땀 바가지를 흘린 사건으로 기억한다. 산길을 오르는 숲에는 어제 내린 소낙비로 나무와 풀잎에 물방울을 맺고 있어 빠른 걸음으로 나가지 못하는 아쉬움이다. 오늘따라 바람이 불지 않는 30도를 넘는 살인적 무더위가 더욱 힘들게 한다. 아주 쉽게 생각한 자신의 잘못에 누구에게 탓할 성질이 아니었다. 멀고도 긴 능선의 지루했..

무늬 단풍터리풀 여름 야생화!

단풍터리풀 Filipendula palmata (Pall.) Maxim. 현화식물문 - 목련강 - 장미목 - 장미과 – 터리풀속으로 분류하였다. 중부 이북지역 고산지대 깊은 숲속의 습한 지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야생화로 숲속에서 자라 1m 안팎의 큰 키로 자신의 영역을 과시한다. 뿌리에서 돋아난 잎은 군락을 이루고 어긋난 잎을 보인다. 잎은 5∼7갈래로 단풍잎을 닮았다. 잎의 뒷면에는 흰 털이 많이 있다. 여름꽃으로 6∼8월에 피고,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고른살모양의 고른꽃차례(산방화서)를 이루고 흰색의 많은 꽃이 조밀하게 모여 피며 두성꽃(양성화)다. 꽃받침잎은 4∼5장으로 타원형이고, 꽃잎은 4∼5장으로 타원형이다. 수술은 평균 약 20개 정도이고 꽃잎보다 길고 꽃밥이 붉은빛을 띤다. 암술 잎..

노랑털중나리 여름 야생화!

노랑털중나리 Lilium amabile var. flavum Y.N.Lee 털중나리[조선백합(朝鮮百合)] 학명(Lilium amabile PALIBIN) 백합과로 우리나라 1,000m 이하의 전역에 분포되고 산지 초원이나 숲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 야생화이다. 식물체의 크기는 약 1m 안팎으로 자라고 비늘줄기는 둥근 모양으로 아기 주먹의 크기로 흰색이다. 줄기는 튼튼하게 곧게 자라며 짧고 부드러운 털이 무수히 덮여 있고, 아랫부분으로 가면 잎이 없이 줄기만 있다. 잎은 서로 어긋나게 붙어 자라며 잎자루는 전혀 없다. 잎의 생김은 버들잎 같아 보이고 5~8cm의 크기로 밑 부분은 좁아지고 끝은 뾰족하며 짙은 녹색 안에 여러 개의 잎줄(잎맥)이 있다. 6~월경 줄기 끝에서 송이꽃차례(총상화서)를 이루고 2~..

옥잠난초 여름 야생화!

옥잠난초[이상양이산(耳狀羊耳蒜)] Liparis kumokiri F.MAEKAWA 산지 숲속에서 자라는 난초과의 여러해살이 야생화다. 다른 이름으로 이엽양이산(耳葉羊耳蒜), 거미란, 그름나리란 등으로 불린다. 이명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 사람이다. 학명 하나만 가지고 자기의 고집을 부리는 행동은 무식하다는 인식을 받을 수 있다. 지역마다 소통하는 언어가 있듯이 야생화에도 지역에 처한 환경적 상황에 맞추어 부르는 이명(異名)을 말한다. 아마도 학명이 정해지기 전에 부르는 이름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학명 하나만이 전부라고 우기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여름철에 피어나는 난초의 한가지로 습한 지역을 선호하므로 반드시 모기를 동반한다. 전에는 모기의 극성이 싫어서 한두 송이의 아름다움에도 외..

흰병아리난초 (병아리난초) 여름 야생화!

야생화들이 자생하는 환경은 다양하다. 꽃을 피우고 여러 매개체를 유혹하여 종족의 번식이란 목적을 수행하려고 무딘 애를 쓰는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높은 곳 낮은 곳에서 건조한 곳과 습지의 자연에서 무궁한 그들의 활약은 대단하다. 갑자기 오른쪽 허벅지에서 경련이 일어나고 말았다. 응급처치로 오른손으로 족삼리혈을 두들기지만 역부족이다. 일어서서 다리를 회복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왼손으로 무거운 카메라를 받쳐 들고 고사한 삼나무 가지를 오른손으로 꽉 움켜쥐고 겨우 몸을 곧추세운다. 불어오는 바람결에 흐르는 땀을 식히는 시원함도 순간이다. 아찔한 주변의 환경에 현기증이 핑 돌 정도로 험악한 바위에 몸을 겨우 의지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행동반경을 넓힌다면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잘 판..

약난초 야생화!

예전에 한 촉의 약난초에 엎어져 습기 가득한 풀밭에서 일어날 줄 몰랐던 아련한 추억들이 머리를 맴돈다. 인간의 욕심이란 어쩔 수 없나 보다. 한 촉보다 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모델의 야생화를 만나고 싶은 욕구가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한동안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언젠가는 나를 초청할 약난초 야생화가 등장할 것이라 기대를 한 탓일까? 산이 아주 깊어 멧돼지와 반달곰이 어슬렁거리고 뱀들이 가득한 그곳으로 반가운 초대를 받는 행운을 안았다. 약난초의 야생화는 아마도 멸종 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자생하는 생태적 환경 조건은 습한 풀 섶이 우선되어야 한다. 계곡을 끼는 자연환경이라 산 짐승들이 살기를 즐기는 조건이 틀림없었다. 탐사의 안전을 챙기면서 머리를 스..

카테고리 없음 2021.06.12

흰 깽깽이풀 야생화!

흰 깽깽이풀 야생화! 인간의 욕심에는 커트라인이 없다. 어떻게 생각해야 좋을지 정답이 떠오르지 않는 시간이다. 아주 오래전 깽깽이풀 야생화가 멸종 위기 식물 반열에 그 이름을 올렸다. 큰 이유는 우리나라의 야생화가 세계 어떤 나라보다 관상용이 탁월한 것이었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야생화를 관리 번식하는 기관의 지원으로 역량을 발휘하여 번식시키려는 노력에 최선을 다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그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무대 뒤로 밀려난 신세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깽깽이풀 야생화가 무단으로 도태되어 외국으로 반출되는 수모로 인하여 멸종 위기에 처한 안타까움이었다. 몇 년의 세월이 흘러 꽃대를 잎보다 높게 만들어 관상의 멋을 더하도록 개량 세포분열 번식으로 우리나라에 야생화 시장에 등장하면서..

풍란 여름 야생화 -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장맛비로 폭우 태풍으로 힘들게 하더니 며칠 사이 폭염 찜통더위로 더 힘들게 만든다. 어제는 열대야가 심하여 꿀잠 청하기는 물 건너 간듯하여 거실에 선풍기를 돌리고 잠을 청해본다. 잠자리가 침대에서 딱딱한 돗자리 위의 달리진 잠자리 환경에 몇 번이고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였고 새벽녘에서야 선풍기 바람이 싫어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선풍기를 끄고 다시 눈을 감았다. 사람은 참 간사하다는 생각이 스친다. 비가 쏟아지는 저녁이면 물난리 걱정이 앞섰지만, 시원하여 이불까지 챙기는 잠자리에서 더워서 헉헉거리며 선풍기 바람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니 폭우가 더 낫다 싶은 간사한 생각에 자신이 미안해져 온다. 세차게 내리는 폭우에도 자연의 섭리는 어김없이 제 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놀라움이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피어나 달..

노랑 참나리와 참나리 여름 야생화의 사랑 이야기!

답답하여 각종 문헌을 밤이 새도록 뒤적이고 찾기를 반복하여도 원하는 해답을 발견할 수 없는 상황에 깊은 고민에 빠져간다. 식물은 당장 눈앞에서 생을 펼쳐 보이는 것이 아니고 시간과 자연의 조화로움이 공존하여야 그들의 특성을 알 수 있다. 어떤 문헌의 내용을 잠깐 인용하면 “ 참나리의 꽃이 밤에는 닫히고 아침에는 피기 때문에 ‘야합화’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 자료 때문에 몇 날 며칠을 문헌 검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야생화를 직접 기르고 번식시키고 관리하는 선생님께 정중히 여쭙는다. 돌아오는 대답은 나리 종류에는 꽃잎이 밤에 닫히는 종류가 없다고 단호하게 설명을 하신다. 그렇다면 내가 밤새도록 꽃잎이 다물어지는지를 지켜보는 체험 또한 나 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으려고 하늘나리 야생화가 화려한 꽃..

참나리 야생화를 바닷가 절벽에서 만나면서 일어난 일들(1편)!

으악!~~~~~~ 바닷가 절벽을 찢어버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피어난 야생화에 납작 엎드린 몸을 벌떡 일으켜 귀에 익은 소리 쪽으로 향하였다. 어느 누가 절벽에 미끄러져 바다로 빠져 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 여자 둘은 완전 얼음 자세였다. 귀에 익은 목소리 당사자는 두 손으로 눈을 감싼 채 비명을 지르며 아직도 소리를 멈추지 않고 몸을 떨고 있다. 한 사람은 나를 바라보며 도와달라는 눈치라 장비를 들고 기듯이 절벽을 가로질러 그곳으로 향하였다. 자연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여자에게는 뱀이란다. 난 자연의 숲에서 엎어져 나뒹굴기 때문에 풀쐐기와 산모기가 제일 두렵고 힘든 상대다. 풀쐐기는 긴 소매 옷을 입고 있어도 교묘하게 내 몸에 구르듯이 소매의 빈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