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ㅂ)

겨울에 피어난 벚꽃을 보셨나요?

테리우스원 2015. 1. 23. 13:21

 

겨울의 기지개를 쭉 한번 펴 본다!

언제나 봄기운으로 아름답고 화려한 꽃들이 나를 반겨줄 것인가?

저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을 바라보니 아직도 산 정상에는

하얀 눈으로 채워져 있다.

 

한국하고도 대전 아직은 봄바람이 불어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

 영하 온도로 몸을 움츠리게 만들 날씨다.

그러나 남쪽 지방에서는 간간이 꽃 소식이 전해져 오는데

작년 대비 1달가량 빠른 서해 지역에 자리 잡은 천리포수목원에

노랑 복수초와 풍년화 그리고 납매가 피었다고 야단법석이다.

 

  

 

야생화를 전문적으로 탐사하는 취미를 가졌기에

제일 먼저 꽃소식에 귀를 쫑긋하게 세우고

최대의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가까운 산에 올라 해마다 꽃을 피우는 그곳에도

아직도 움틀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나를 놀리기라도 하듯 녹색의 잎만 살짝 보이며

 까꿍! 약 오르지요? 하는 표정도 정겨움으로 다가온다.

 

 

 

 

 

 

벚꽃이 피었어요? 아니 나에게 그런 거짓말을 하겠다고?

어림도 없는 소리 말라고 지금이

1월하고 23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무슨 벚꽃 타령이람.

 

마냥 무시해 버리려고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어디에 피었더래요?

내 눈치를 살피면서 모기 같은 작은 여성의 목소리로 오키나와에 말입니다.

엥!~~~ 오키나와가 어디에 붙어 있는 나란데?

서서히 무식이 폭로되는 시간이다.

 

 

 

 

맨날 우리나라의 전역에 피어난 야생화 탐사를 고집하다 보니

 아직은 외국의 이름이 많이 낯설기만 하여 그만 무식이 탄로 나게 된 듯하다.

 

자신 있게 눈을 똥그랗게 굴리면서

아니! 일본의 아름다운 곳 제주도 보다 더 남쪽에 위치한 오키나와를 몰라요?

모르지! 당연히 우리나라 지명도 아직 다 외우지 못한

나에게 오키나와란 낯선 단어일 뿐이다.

 

 

 

 

 

언제 꽃이 피었다는 이야긴가? 아니 2014년에 피었다는 이야긴가?

아니 며칠 전에 사진으로 담아온 결과물을 내밀면서 보세요!

이래도 믿지 않을래요?

그림이라면 반신반의할 텐데,

분명 스마트폰으로 담아온 사진을 보여주니 자동으로

스마트폰을 빼앗아 빠르게 훑어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사진에 담긴 날짜를 확인하니

 2015년 1월 20일 16:00로 그 정보가 정확하게 실려 있다.

 

나뭇가지를 상세하게 살펴보니 나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이듯

나무껍질에 입술의 흔적이 선명하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보는 미색의 화려한 벚꽃이 아니고

일본에서 개량된 붉은빛 벚꽃이 피었다.

 아직은 화려함으로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감성적인 선을 주지 못하지만

이런 추운 겨울에 벚꽃이란 존재만으로 기쁨이다.

 

 

 

 

찬밥, 된밥, 고두밥, 탄 밥까지 가릴 사항이 아니다.

다른 것은 여행가에게 주더라도 꽃 사진을 내가 먼저 양해를 구하고 다운을 받았다.

을미년에는 작년 대비 겨울의 아리는 날씨가 오래 머물지 않는 기분이다.

 

온대화가 밀고 오는 탓인지 우리 인간의 잘못으로 훼손된

자연의 파괴들로 두려움이 밀려오지만,

 한편으로는 추운 겨울이 이렇게 얼버무리면서 지나치는 기분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이상한 생각이 나를 당황하게 한다.

 

분명 사계절이 뚜렷한 환경을 갖춘 우리나라에서

생태계의 많은 변화도 예상되어 두려움이 앞설지도 모른다.

자연의 생태계가 파괴되면 인간의 세포들도 파괴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일본의 오키나와라는 나라의 특징을 다음 자료로 인용한다.

 

오키나와

Okinawa , 沖縄

 

 

류큐제도[琉球諸島]로 이루어져 있다.

류큐 제도에서 가장 큰 오키나와 섬은 길이 112㎞, 너비 11㎞, 넓이 1,176㎢이다.

 해안에는 산호초가 발달했고 감청색 바다와 흰 모래밭이 특징이다.

메이지 시대[明治時代 : 1868~1912] 초기 현이 되기 전까지는

 일본과 중국의 영향을 받는 반(半)독립적인 왕국이었다.

 

 

 

주요경제활동으로는 다랑어잡이·목축업·제당업 및 파인애플 통조림제조업이 있다.

고구마·쌀·콩 등도 재배하며 직물·사케(일본 청주)·칠기를 생산한다.

 앞바다에서는 원유를 생산한다. 현청 소재지는 나하[那覇]이다.

 

오키나와 섬은 태평양전쟁 때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 중 하나이다.

1945년 4월 미군은 오키나와에 대한 육군·해군·공군 합동 상륙작전을 감행했고,

 일본군은 이에 대해 강력한 방어전을 벌였다.

 

 미군은 이 섬을 완전히 장악할 때까지 3개월 동안 벌인

 전투에서 전사 1만 2,000명, 부상 3만 6,000명의 피해를 당하였고,

 일본군은 10만 명가량이 전사했다.

 

1972년 오키나와 섬은 일본에 반환되었으나

광범한 미군시설은 계속 작전용으로 남아 있다.

 2개 국정 공원과 아열대라는 기후조건이

독특한 전통적인 문화유적과 어우러져 관광산업이 급신장했다.

면적 2,255㎢, 인구 1,273,508(1995).‘

 

 

 

알고 보니 우리나라에서 2시간의 비행시간의 가까운 거리이며

연평균기온이 22도 정도로 아열대성 기후를 가져 제주도 보다

훨씬 먼저 꽃을 피울 여건 환경이 된다는 점이다.

 

 

 

 

 

비록 일본이란 나라에서 피었지만,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에 상상하지 못할 벚꽃구경이라 한참을 들여다본다.

붉은빛의 벚꽃 감상으로 힘찬 새해 아름다움

야생화의 꽃소식도 기대해 본다.

 

 

을미년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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