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ㅂ)

벌깨덩굴 야생화가 삶의 방해꾼을 삼킬것이다!

테리우스원 2014. 5. 9. 13:11

 

 

 

어흥!~~~

깊은 산 숲 속에서 가슴이 철렁 내려 앉히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온다.

아니 아직도 호랑이가 우리나라 산에 살고 있다는 것일까?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풀 섶에 코를 박고 있는

고개를 살며시 들어 주위를 살핀다.

 깜짝 놀랄 정도로 큰 입을 벌려 포효하는 모습이다.

 

한 마리도 아니고 네 마리 그보다 더 많은 무리가 날카로운

 아래 이빨 살짝 감추고 위쪽 이빨 드러내 보이는 모습이

 나를 위협적으로 공격하는 모습 같았다.

 

더 조심스럽게 가까이 다가서 보니 푸른빛 청아함에

날카롭게 각을 세운 수염들이 햇빛에 비쳐 환상적인 모습이다.

 

우리나라 숲에서는 호랑이가 살 수 없는 여건의 생태계 파괴 때문일 것이다.

옛날에는 영물이라 칭할 정도의 예리함과 영민함에

호랑이를 두려운 동물로 기억하고 있다.

 

 

 

 

전에는 민물 흙 속에 사는 메기의 입을 쏙 빼닮았다고

자랑을 하였는데 오늘 강한 햇빛을 받으면서 입을 한껏 벌리고

날카로운 수염 생김의 모습이 호랑이가 포효하는 모습 같다.

 

같이 입을 벌려

 어흥!~~~ 호랑이 소리를 내며 꽃잎 술에 사랑의 입맞춤을 건넨다.

역시나 강한 햇빛을 받아야 그 진가를 발휘하는 벌깨덩굴 야생화다.

호랑이 냄새보다 담백한 들깨 향기가 잎에서 풍겨오는 듯하다.

 

왜? 나를 놀라게 큰 호랑이 입을 벌리고 있느냐고

 물어보니 아주 반가우면 입을 최대 크게 벌린다고 속삭인다.

아마도 벌깨덩굴 야생화의 기분이 최고의 절정기를 맞이한 기분이 아닐까 싶다.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표정으로 만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무거운 장비 짐을 풀어놓고 작정한 듯

 벌깨덩굴 야생화와 사랑의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왜? 한쪽으로 바라보며 꽃을 피우는 이유가 무얼까?” 하는 질문에

“우린 한마음으로 사랑하려고 한쪽으로만 바라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양다리를 걸치고 사랑을 하면

진실성이 떨어질 것은 자명한 일인 듯하다.

나를 바라보는 마음도 한마음이 아니고 두 마음으로

사랑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란 협박으로 들린다.

 

“미안해! 미안해!~~~ 벌깨덩굴 너 말에 전적으로 공감해

 하면서 이 시간도 분명코 너만을 사랑할 거야!”

 한 번 더 진한 입맞춤을 건넨다.

 

제법 자세를 취하는 동작이 마음에 흡족해져 온다.

앞을 바라보면서 잎을 더 크게 벌려도 주고 수염을 자랑하듯

 반짝이는 햇빛에 반사도 해주고 바라보는 영롱한 눈도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방해꾼이 나타나기 마련 바람이 이리저리 흔들어댄다.

벌깨덩굴 야생화는 뭉친 혈을 풀어준다고 시원할지 모르지만,

 사진을 담는 본인은 괴롭다.

 

숨을 멈추고 풀기를 반복하니 어지러울 정도이다.

어디에든 방해꾼은 반드시 존재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삶에도 숨어 있다.

 

사탄, 마귀, 귀신이라 하는 것이 인간 삶의 방해꾼이라

슬기롭게 극복하는 힘이 필요하다.

호랑이 입모양으로 방해꾼을 확 빨아들이는 힘을 발휘하기 바란다.

벌깨덩굴 야생화의 아름다움으로 방해꾼에서 해방되길 바란다.

 

 

 

 

 

 

벌깨덩굴[지마화(芝麻花)]

Meehania urticifolia(MIQ.) MAKINO

 

벌깨덩굴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 야생화이며

강한화(姜漢花) 미한화(美漢花), 지마화(芝麻花), 벌개덩굴,

벌깨나물 이라는 이름으로도 부른다.

 

큰 덩치에 비례되어 꿀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벌들에게 유혹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5~6월에 걸쳐 자주 빛이 감도는 꽃을 피우고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3~12개 정도의 꽃송이를 피워낸다.

 

잎의 모양이 깻잎의 형태를 갖추었다고,

그리고 옆으로 잘 벋어 번식이 잘되는 생태 등에 인하여

벌깨덩굴이란 이름을 얻은 것이다.

 

꽃받침은 통모양이고 겉의 면에 15개 정도의 줄이 있고

꽃받침 조각은 5개로 갈라진 2개 입술 모양을 가진다.

 

꽃잎의 끝 붉은 점을 감싸는 하얀 털이 동물로 착각하게 하기도 한다.

수술은 4개이고 두몸수술이고 쌍을 이룬 각각의

수술들은 길이가 거의 같고 꽃부리 통속에 숨겨져 있어

깊숙이 드려다 보아야 신비하고 뚜렷한 형태를 알 수 있다.

 

씨방은 4개로 깊게 패어 있고 암술대는 1개로 끝은 2갈래로 갈라졌다.

열매는 좁은 거꿀달걀모양의 작고 여읜열매(수과)이며 7월경에 익어간다.

열매의 표면에는 가는 털이 나 있기도 한다.

 

어린순과 부드러운 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고 양봉 농가의 중요한 꿀밭이 된다.

전초를 강장제나 여성들 대하증 치료 약초로 활용되기도 한다.

 

무더위기 시작되는 시간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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