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ㄷ)

동강할미꽃 야생화가 인간의 욕심을 버리게 한다!

테리우스원 2014. 3. 27. 13:35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 한계점일까? 정말 궁금해져 오기 시작한다.

오늘도 새벽 3시에 알람시계에 놀라 몸을 반사적으로 일으켜

장비와 먹거리를 준비하고 챙기느라 정신없이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벌써 잠자리 틀고 일어난 아내는 불려놓은 콩을 갉아내고 있다.

힘든 산행에 많은 땀으로 체력이 힘들어,

할 때면 따듯한 음식들이 지친 몸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힘을 알고 있기에 보온병에 콩죽을 만들어 넣으려고 한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모르게 집에서 콩을 볶아 갈아 내린 커피를

 그리워하게 되었는지 “여보! 커피 양도 많게....” 하면서 주문을 넣는다.

 

아침 7시-7시 30분 사이 만날 것을 약속한 그곳

 대전에서 거리 250km, 소요시간 3시간 30분 정도의 장비 안내에 따라

새벽 4시 정각에는 출발해야 할 것 같다.

 

 

 

 

아내는 은근히 흥미롭게 나를 놀리기 시작한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도 하나도 피곤하지 않지요?

 특이한 꽃을 감상하려는 마음이 들떠 그러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여!”

더 이상은 답변은 기대하지 않은 것이 좋을 듯하다.

 

그냥 빙그레 미소만 띠고 부산하게 준비하는 뒷모습만 지켜본다.

한 단어도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먹거리 마실 거리 등등 장비보다 더 많고 무거운 짐을

둘이서 메고 들고 아파트 문을 나선다.

동강할미꽃이 보고 싶다고 오매불망 기다린

지인의 요청으로 함께 허락한 시간이다.

 

오늘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 마음이 조금 설레기 시작하지만,

흥분은 절대 금물 항상 안전에 최선을 다하는 행동이 우선이다.

 

 

 

 

약속시각 늦을세라 중간 휴게실에서 쉴 틈 없이

강원도 동강으로 고부라진 산길을 달린다.

 짙게 깔린 어둠이 서서히 벗겨지면서 동녘에는

붉은 일출의 흔적을 보여 주시 시작한다. 어찌하다 보니 250km

그 지점에 도착하니 아직 함께 할 일행은 아직 오고 있는 중으로 보인다.

 

막간의 시간을 이용하여 화장실도 가고 준비한

콩죽과 과일로 아침 요기를 시작한다.

강원도에는 겨우내 눈이 많이 내려 아직도 잔설의 경치가

남아 있기를 기대해 보지만, 기대하면 안 될 것 같다.

 

 

 

 

 

만남의 인사도 가볍게 건네고 6명은 일행은

일사불란하게 동강 줄기를 따라 동강할미꽃 야생화 탐사를 떠난다.

오래전부터 확인을 거듭한 날씨라 빛의 염려는 없었지만

어디서 방해꾼들로 나타난 미세먼지가

시야를 흐리게 만들고 있었다.

 

이른 시간이지만 어느덧 동쪽에는 태양이 높아지고 있었지만,

아직 따뜻한 기온이 퍼지지 않는 탓에 간밤에 다물고 있는

 꽃잎들이 채 벌어지지 않고 있는 사항이다.

 

 

 

 

 

그렇다 보니 작년 대비 동강할미꽃 야생화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 확 든다.

물론 겨우내 많은 양의 함박눈의 영향인지 모르나

 개화시기가 빠른 편에 속하지 않는다.

 

 눈이 많이 내리지 않은 남쪽 지방에서는 20일 정도

 개화 시기가 빨라졌다고 하지만 강원도에서는

그 적용이 먹히지 않을 듯싶다.

 

 

 

 

동강할미꽃은 이젠 강원도만의 특산 야생화로

그 명성이 자자하여 여러 곳에서 자생지로 복원이 이루어지고

주민들의 관리와 감독이 철저히 행해지고 있다.

 

그 여러 곳 중에서도 이곳이 제일 자연스러운 생태환경을

간직한 모습으로 야생화들도 풍경에 잘 어우러졌다는 평을 하고 싶다.

 

작년에는 세밀한 분석 없는 탓에 구름이 많아 빛의

조화로움을 느끼지 못한 사진 여행이었다면 오늘은 제대로

빛과의 조화로움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너무 이른 시간 등으로 꽃이 많이 개화되지 못해

또 다른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입구부터 너무 황홀하여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한 탓에 안쪽 깊은 곳의 멋진 모습에는 빛의 조화로움을

포기한 상태여서 오늘은 반대로 안쪽으로 먼저 내달려 보았지만,

그 자리에는 꽃송이가 보이지 않아 훼손되었나 하면서

유심히 살펴본 결과 많은 양의 눈 영향으로

 개화시기가 늦어졌다는 결론이었다.

 

자연은 인간의 욕심을 무한정으로 채워주는

역할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자연의 순리에 인간이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지혜를

 빨리 깨닫는 순간이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의 행복함은 여기까지 선을 긋고 보여주는

아름다움으로 만족하는 시간이 되려고 한다.

그렇게 평화로운 마음을 가지는 순간 따뜻해진 온기가 밀려오면서

꽃송이가 막 벌어져 또 나의 발목을 잡는 시간이 되어 간다.

 

 

 

 

 

아내는 그 깊은 뜻도 모르고 다른 일행이

 기다린다고 독촉을 해 온다.

 

시간이 허덕이다 보면 체력은 더 빨리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알지만

놓칠 수 없는 사항이라 멋진 모습을 담으려고 최선을 다한다.

 

 

 

 

 

다음에는 더욱 멋진 아름다운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 같아 기대할 만할 것이다.

 

동강할미꽃의 이름다움으로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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