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ㄷ)

동강할미꽃 야생화가 녹색 빛 동강을 휘감았다!

테리우스원 2014. 4. 3. 09:52

 

 

 

확!~~~ 빨려가는 분위기에 반사적으로 몸을 웅크리고 낮춘다.

살며시 고개를 내밀어 보니 어지럽다.

 

얼마큼의 높이인지 가름조차 어려울 칼바위

석회암 한구석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 동강할미꽃

정말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저 멀리 아늑하게 흐르는 동강의 물줄기가 햇빛과

조화로움을 이루어 강력한 녹색 빛 물결로 비친다.

정말 휘감아 돌아간다는 표현에 어울리는 동강 칼바위 난간에서

무슨 생각을 하며 화려한 꽃송이를 펼치고 있는 것일까?

 

 

 

 

 

 

오늘은 정말 나를 애타게 기다리다 삐쳐서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를 해 보지만

요지부동의 자세를 고칠 생각을 않고 있다.

 

이른 새벽같이 이 산 저 강줄기를 타고 석회암에서

화려한 봄꽃 쇼를 펼치는 동강할미꽃의 모습을 담고 시간에 허덕이며

그곳을 빠져나와 이곳 지리에 능숙한 지인의 차를 무작정 따르기 시작한다.

 

 

 

 

 

얼마를 달렸을까 1시간이 넘는 시간에 드디어 차량이

오를 수 있는 한계점에 도달한 것이다.

 이미 아침 시간 너무 진한 사랑을 나누어서 그럴까?

 다리가 약간 풀리는 기분이지만 아직은 견딜 만하여

장비를 메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이런 수고로움이 없이는 아름다운 그들의 모습을 온전하게

사진으로 담기엔 역부족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힘을 내는 중이다.

새로운 곳이란 호기심으로 가득하여 가는 발길들이

 피곤을 잊게 만드는 보약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노란 생강나무가 화려한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옆에서는 그에 질세라 올괴불나무에도 봄을 알리는

 꽃으로 발레 춤을 한껏 보여준다.

 

힘껏 오르는 능선 쪽에서는 청색의 노루귀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일행은 그 모습을 그냥 보고 지나치지 않고 엎어져

아름다운 모습을 담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본인은 약간 지쳐 가는 체력을 아끼려고 그냥 물끄러미

쳐다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햇빛은 강하고 좋은 편이나 미세먼지로 인하여

 확 트인 시야가 선명하지 못한 아쉬움이다.

 

드디어 휘감아 돌아가는 동강의 물줄기가 한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칼바위 도달하고 준비한 자일을 단단한

나뭇가지에 묶고 내 몸과 왼 손목에도 안전하게 묶고서

 90도에 가까운 절벽으로 발을 내디딘다.

 

 

 

 

 

자일을 산다고 할 때 아내는 그런 위험한 행동으로

야생화를 담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고 아들과 함께

나에게 거센 항의를 간밤에 하였다.

 

그러나 현장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니 자일을 준비하지 않고서는

 담을 재간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듯 나의 행동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안전한 묶음인지 확인하고 또 확인해준다.

 

아무래도 자일이 필요할 듯싶어 가까운

등산 장비 판매하는 곳에 구매하려고 여러 곳을 방문하였으나

 자일이란 물품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결국, 돈이 되지 않는 물건이라 취급을 소홀하게 한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아주 불투명한 대답 역시 경제적인 논리가

현 세상에 통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

 

그래도 등산용품인데 하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전문 산악용품점을 찾아 10m 25,000원의 금액을 내고

그 많고 많은 등산 장비 집을 거쳐 겨우 구매하게 되었다.

 

보이는 것으로 만족스럽지 못하여 자일을 타고

 더 멀리 더 깊이 매달려 사진으로 담는 과정이

수차례 반복되어 체력에 한계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조금만 더 하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빠르게 움직이며

 내달린 거리가 꽤 되어 더 이상의 작업이 불가하다고 판단,

나머지는 포기하고 일행이 있는 곳으로 다시 내려온 칼바위를

힘겹게 오르기 시작한다.

 

 정말 입안에서 단내가 풍겨 나오고 다리가 풀어지고

속이 메스꺼울 정도 체력이 소모된 듯하다.

 

 

 

 

 

새벽부터 잠을 설치고 열량 높은 음식 섭취도 없이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라 체력이 고갈됨은 기정사실이다.

 

어찌 내 몸이 철인이던가? 겨우 아내가 있는 곳에 도달하니

 땀 범벅  하얗게 변한 얼굴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얼른 물과 초콜릿을 건넨다.

그때 물과 당분이 꿀맛이란 표현이 딱 맞을 것이다.

 

 

 

 

모두는 배고픔에 준비한 점심을 먹기 시작하지만,

그냥 쉬고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더 급선무라 바닥에 큰 대자로 눕고 말았다.

 

 얼마나 흘렀을까 체력이 회복되어 겨우 요기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절벽 난간에서 안간힘을 다하였는지 산에서 내려오는

시간에도 허벅지에 쥐가 나서 혼쭐이 났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새로운 동강할미꽃의 재조명이 어려울 듯하였다.

육체적 고통이 있었지만, 마음속 감성 주머니는 행복함을 느끼는 시간이다.

그래도 항상 뭔가 부족함을 느끼는 아쉬움이 밀려온다.

 

 

 

 

즐거운 하루 되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