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 봄 야생화가 나를 진정 사랑하는 이유는?

 

 

미세먼지가 오늘도

 나를 무척 힘들게 하여 목의 안쪽이 칼칼하다.

환경이 좋지 못한 이웃을 옆 지기로 둔 탓에 봄이

 시작되면서 미세먼지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그들을 이기는 힘을 기르는 것이 최상일 듯싶다.

 

너무 미세하여 흡입할 경우 허파꽈리

깊숙이 박혀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것이 문제다.

 

환경부의 배려로 대전 중부지역에도 대기오염을 해소하게 할

중부권 대기오염집중측정소를 개설하고

관련 업무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보사항을 알림으로 우리가 미리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른 봄철 야생화 탐사는 호흡과 관련이

깊다 보니 미세먼지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2014년에는 유난히도 추위보다 미세먼지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내일이면 좋아지겠지 하면서 기다린 결과 끝이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로 더는 기다리기 힘든 시간이 되어 장비를 챙겨

대청호수가 있는 산기슭으로 향한다.

 

 

 

 

 

해마다 나를 기다리고 있을 노루귀가

얼마나 자라고 있는지 궁금했다.

 

작년 대비 아직은 미동도 하지 않을 노루귀 현장에 도착해보니

두꺼운 밍크코트를 입고 나를 기다린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물론 이보다 더 일찍 남쪽 바닷가에서는

 노루귀가 피고 있었지만, 탐사한 그 날이 봄비가

내리는 날이라 꽃송이를 열어 보이지 않는 안타까움에

아쉬움으로 발길을 돌려 훗날을 기약하였다.

 

그날 온전한 사랑의 입맞춤을 하지 못한 미련이 크게 남아

서둘러 중부지역의 노루귀를 찾아 나선 것이다.

 

 

 

 

 

정말 따뜻한 연속적인 날씨에 야생화들은

다투어 꽃송이를 펼쳐 보이려고 하였다.

 흰 노루귀는 만개하여 나를 유혹하였고, 분홍노루귀는

아직은 부끄러운 모습으로 나를 반겨 주었고 놀랍게도

 청색의 노루귀도 기지개를 펼쳐 보였다.

 

청색의 노루귀는 다른 색의 노루귀보다 개화시간이

조금 늦은 것으로 판단되었지만

따뜻한 기온에서는 차례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코를 땅에 박고 그들과의 사랑이야기에 몰입되어

온몸은 흙투성이로 변해버렸다.

촉촉하게 젖은 자연에서는 땅의 먼지보다 대기 중에 날아온

 미세먼지가 콧속을 괴롭히고 있었다.

그래도 아름다운 모습에 그 고통을 외면한 채 사랑을 나누었다.

 

정말 햇빛에 비친 그 모습은 환상적이란

말밖에 더 표현할 길이 없는 듯하다.

 

 

 

 

 

해마다 만나는 모습은 멀리서 내 발걸음 소리를 기다린 듯

고개를 쭉 내밀고 있는 모습이 특징이었는데

 올해는 따뜻한 날씨 관계인지 목을 길게 빼지 않고 나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오히려 긴 목보다 두툼한 밍크 옷의 털의 길이가 더 길어 보일 정도이다.

 아주 통통하게 살이 올라 살짝 깨물어 주고

 싶은 충동을 가득 안겨준다.

 

오늘 사항으로 미루어 중부지역 모든 곳에서

야생화가 피어나고 있을 듯하여 분부한 발길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어떤 이는 해마다 똑같은 정명을 가진 야생화를

그렇게 연속적으로 보려고 애를 태우느냐고 질문해온다.

 

 

 

 

 

그 질문의 답은 직접 한번 그 모습을 보면 왜?

 해마다 보고 싶어 하는지를 이해하고 남을 것이다.

나를 기다리고 사랑한다는 표현이 달라서 더욱 매력을 느낄지도 모른다.

 혼자만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을 해마다 나누어 죄송할 따름이다.

 

노루귀 야생화는 나를 진정으로 기다리고 반겨주는 이유는

단 하가지 나를 만나고 나니 안전함과 훼손의 불안함이

해소되는 보증수표이기 때문이다.

 

 

 

 

자연에 피어난 야생화의 멸종위기는 동물이 절대 아니고

그보다 더 영특하다는 사람의 손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혀 둔다.

 

최근에는 약초 씨앗을 확보하여 산을 찾을 때마다

환경이 적합한지를 판단하고 씨앗을 잘 심어주고

더 좋은 모습으로 나를 기다려 주길 약속도 한다.

 

오늘도 이른 봄에 사랑을 고백한 노루귀의

아름다움으로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