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ㅂ)

변산바람꽃 야생화가 봄바람 타고 왔다!!

테리우스원 2014. 2. 20. 13:34

 

 

 

 

2014년 처음 야생화 탐사를 떠나는 설렘의 기분을 아실는지?

1주일 전부터 약속을 정하니 분주한 생각이 머리를 가득 메운다.

제일 중요한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매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확인한 결과 

 떠나는 날의 일기예보가 잘못되길 은근히 바라고 있었다.

 

최근에는 기상이변으로 강원도와 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숨을 쉴 틈 없이 퍼붓는 함박눈으로 생활에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예년과 비교하면 갑오년에는 큰 추위 없이 조용히 지나간 겨울이었지만

산발적인 폭설에 인간의 힘으로는 속수무책이다.

 

 

 

 

옛날에는 야생화만 보는 것으로도 만족스러워 빛이

있건 없건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생각이 점차 고급화되었다고 할까?,

더 좋은 모습 더 풍성한 개체 그리고 더 신비로운 빛 등을 요구하는

간사스러운 인간의 마음이 나에게도 예외 없이 작용하고 있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잠을 자고 싶다”는

인간 욕망을 비화한 옛 어른들 말씀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는 것이다.

 

전날까지 일기예보를 확인한 결과는 오전에는 구름 잔뜩 하였다가

12시경부터 비 또는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에는 변함이 없었다.

나만의 욕심으로 그날 순간의 빛이 보이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같이 떠나려는 동료가 “빛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코에 바람이나 쐬고 옵시다.” 하는

 소리에 마음을 내려놓고 말았다.

그래 편안하게 바다 구경이나 하고 작년 대비 얼마나 풍성한 개체로 번식되었는지

탐사하러 가면 어떨까 하는 긍정적인 생각에 행복함이 밀려온다.

 

고마움은 아내가 나의 든든한 후원자이다.

나보다 더 일찍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 새벽 출발에 대비

흑임자죽 끓일 준비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다.

 

 케냐 더블에이 커피콩을 직접 볶고 갈아 드립으로 보온병에

 가득 채우는 커피 향기가 집안 가득해진다.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오늘도 일행을 위하여 수고를 아끼지 않을

 붉은색 앙증스러운 마티즈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아내는 큰 차를 가지고 가라고 성화를 부리지만 마티즈가 마티즈가 아니고

같은 승용차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사실은 마티즈가 내 덕분에 대한민국 전국을 가지 않는 지역이 없을 정도이다.

반면에 주인을 잘못 만나 생고생을 한다고 투정 부리는 가족들과

상반된 의견이지만 애마의 마티즈를 즐겨 이용한다.

 

소형차를 이용하면 좋은 점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허세를 부리기보다는 실제적인 유류 절약이 최고의 목적이고

고속도로 통행료가 큰 승용차 반값이라 아무리 먼 장거리를

가더라도 만원이면 모두 통용이 되는 즐거움이다.

 

 

 

 

 

255km의 거리와 3시간 30분 정도의 소요시간의 내비게이션 안내를

받으면서 네 사람이 소형 승용차를 타니 아주 묵직함으로

오히려 안정감마저 안겨준다.

 

드디어 도착한 현장 장비를 갖추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야생화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들의 집합체라 어느 누가

 빨리 철수하자고 조르거나 다른 투정을 부릴 염려가 없어

최고의 탐사가 될 것을 확신한다.

 

 

 

 

 

현장에 도착하니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패딩 점프를 가시덤불에 망가지게 한 바로 그 장소 아직도

 그 점프를 수선하지 못한 채 집안에서 방치되고 있는 안타까움이다.

그 이후로는 가시덤불을 이기는 점프를 구매하여 입고 돌격하려고 나섰다.

 

주변에는 꽃이란 존재가 있을 수 없는 삭막한 갈색의

겨울 티를 벗어버리지 못한 상태이다

. 정말 신비로움이란 말이 아주 잘 어울릴 것 같다.

 

 

 

 

 

더 신비로운 것은 변산바람꽃이 자생하는 지역이 100m 안팎으로 한정되었지

산 전체를 헤집고 다니지는 않는 지조가 강하다고 할까?

그들만이 자생하기 좋은 여건이 충족된 장소라는 설명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그래서 변산바람꽃 봄 야생화가 피어난 곳의 땅 지력을

코끝으로 마시므로 내 몸이 더 업 되는 건강식 작업이라 자랑하고 싶다.

 

작년 대비 많은 개체가 번식된 고마움이다.

‘변산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로 전초에 독성을 지니고 있어

겨우내 굶주린 동물들의 공격을 스스로 방어하는 능력을 갖췄다.

 한 촉의 꽃에서 여러 개의 씨앗이 맺혀 번식되므로 인간의 잘못으로

훼손되지 않는다면 풍성함의 번식은 해가 거듭될수록

 좋아지게 되어있다.

 

 

 

 

구름이 가득한 하늘이지만 빛과는 무관하게 꽃송이를 열어 보인

고마움과 풍성함으로 어떤 모델을 선택할 것인지를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한다.

 

내뱉는 한마디 “좋다! 정말 좋다!” 하는 소리에 같이 온 일행은

놀란 표정으로 미소를 짓는다.

변산바람꽃 야생화 탐사를 전국지역으로 방문한 결과 아마도

 이곳이 제일 흡족하게 하는 곳이 아닐까 생각하여

 종결자로 인정하려고 한다.

 

꽃송이를 보아 오늘이 최고 적기임도 인정되는데

작년 대비 개화시기에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매서운 추위가 없는 탓도 있을 것이다.

 

 

 

 

하늘이 푸른색으로 그리고 아련한 동녘의 햇빛이 더해준다면

금상첨화란 표현이 어울릴 것인데 조금은 아쉬워도 엎어진

자세들이 모두 만족한다고 소리친다.

 

다음 편에서 뒷이야기가 계속되니 기대할 만할 것입니다.

 

봄을 제일 먼저 알려주는 변산바람꽃의 아름다움으로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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