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ㄱ)

겨울눈 업은 고욤나무 열매가 발목을 잡았다!!

테리우스원 2013. 12. 20. 12:16

 

 

 

그 나무 밑에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을 두고 아주 우매한 짓이라고

놀림 당하는 감이란 열매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가을 지나고 겨울이 되면서 하늘높이 붉은 색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열매들 중에 입맛을 다시게 하고

 그 나무 밑에 입을 벌리고 싶은 충동을 주곤 한다.

 

그러나 그렇게 굵고 멋스러운 감의 원종이며

시조가 무엇인지 잘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자연이든 사람이든 뿌리를 알아야 한다고 사료된다.

근원과 시조를 모르고 먹는 것에만 신경 곤두세우면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하늘을 목이 아플 정도의 높이에 달린

조그마한 열매를 눈이 뚫어져라 쳐다보니 고욤열매가 분명하다.

요즈음은 잘 보기 힘든 열매가 되어 버렸지만

우리들이 즐겨먹는 가을과 겨울철의

 제1호 열매 감나무의 시조가 고욤나무다.

 

 

 

 

열매가 열리기 전의 나무 형태로는 분별이 어렵지만

열매가 달리면서 감의 시조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조령산의 자락에 간밤에 눈보라가 몰아친 흔적으로

 나무의 한쪽 방향으로만 하얀 눈옷을 입고 있었다.

 

자연에는 예외라는 것이 없듯이 고욤나무

줄기에도 겨울의 흔적이 뚜렷하다.

무수히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열매들이 송골송골 달린

아름다움에 바쁜 일정에 발목을 사로잡았다.

 

 

 

 

 

망원렌즈로 교체해야하는데 그 여유조차 부리지 못하고

광각렌즈로 먼 거리의 모습을 담기 바쁘다.

오늘은 조령산으로 문경새재를 넘는 등산길을 택하여

연수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귀한 고욤나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눈길을 재촉하며 나아간다.

 

그들과 밸런스를 맞추려고 하니 카메라 작동하는 시간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되는 사항이 되어 버렸다.

 

 

 

 

문경세재를 일주하는 일은 단체로 관광버스가 아니면

혼자서는 조금 엄두를 내기 힘든 코스이다.

조령산을 넘어가는 일로 다시 간 길을 되돌아와야 하는 코스이므로

혼자서는 망설여지는 지역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단체 인원에 보조를 맞추지 않을 수 없었다.

 

식물 중에는 야생에 가장 근접하는 것이

고유의 맛과 특성을 그리고 약효까지 함유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감보다는 고욤이, 개량종 배보다는 돌배가,

장미보다는 찔레가, 옻나무보다는 개옻나무가,

 개량 복숭아보다는 돌복숭아가, 포도보다는 머루가

더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감'은 제사나 차례 때 빠질 수 없는 의미 있는 과일 중의 하나이다.

어릴 적 배운 바로는 대추가 자손을 밤은 조상을

그리고 '감'은 '교육'을 의미한다 하였다.

 

고욤나무가 살을 깎는 접붙이기 고통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감나무'로 성숙 변화될 수 없듯이

교육의 과정 또한 힘이 들고 어렵다는

교훈을 주고 있는 사랑의 나무로 동일한 대접을 받는다.

 

 

 

 

 

겨울철에 반쯤 언 고욤열매 속살을 몇 숟가락씩 떠서 먹는 재미가 각별하다.

뿐만 아니라 고욤나무를 잘 활용하면 갖가지 난치병도 고칠 수 있다.

 

고욤나무 잎에 황설탕을 반씩 넣고 발효시켜 복용하면 중풍이나 고혈압,

관절염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으며,

 면역력을 증강 시키고 술독을 푸는데 큰 효험이 있다고 전한다.

 

 

 

약명은 소시(小枾), 다른 이름으로는 군천자(君遷子), 군천자목(君遷子木).

정향시(丁香枾) .흑조(黑棗). 조조(鳥棗). 흑조수(黑棗樹).

연조(軟棗) . 홍란조(紅蘭棗). 야시자(野枾子). 고용나무.

고양나무. 우내시 등으로도 불린다.

 

내년 봄 시간이 허락한다면 그들이 화려하게

 피운 꽃도 담아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고욤나무 열매의 아름다움으로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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