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배나무 열매가 깊어가는 가을비를 머금었다.

 

 

와우!~~~~

저 나무 열매 이름이 뭐래요?

갑자기 쏟아지는 가을비에 우중 촬영 장비를 챙기고

그 곳으로 달려가 사진으로 담으려고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질문하던 소리이다.

가을의 풍성함으로 우리의 마음도 풍요롭게 만들 결실의 아름다움만으로도 만족스러운데

이렇게 가을비의 물방울이 맺힌 자국을 바라보니

더욱 환상적이란 말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가을비가 더욱 낭만적으로 느끼는 사람은 남자가 아닌 여자 분들이 많은 편이다.

전에도 이야기 한 바 있듯이 봄은 여자의 계절이고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였는데 가을비가 내리니 더욱 감성을 자극하게 되는

분들이 중년의 여성인가 보다.

 

 

 

 

평소 지나치던 등산로에 풍성하게 달린 열매를 보면서

감탄만 하였지 그들의 이름을 몰라 애태웠다는 느낌이 와서 닿는다.

사실 자연으로 나가서 만난 야생화의 이름을 불러주지 못할 경우

아주 답답함을 느끼며 온종일 그 색감이 머리를 떠나지

않을 경우도 경험한 바 있다.

 

 

 

 

젊은 엄마들의 한결 같은 하소연은 자연으로 다가갈 때

아름답게 피어난 야생화들을 바라보는 어린 자녀들이

“엄마 이 꽃 이름이 뭐야?” 할 때

그 이름을 알고 있으며 자녀들에게 어깨가 우쭐해지는데,

 이름을 모르면 아주 난처한 표정으로 얼버무리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하신다.

 

 

 

 

그래서 최근에는 야생화 쉽게 찾기 책자가 인기를 누린다고 한다.

색깔별로 계절별로 구분이 쉽게 사진과 간단한 설명으로 휴대하기 편하게 만들어져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에 쥐어지고 있다.

 

더 많은 야생화와 더 쉽게 찾고 더 많은 지식을

공유할 책을 열심히 만들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쉽지만 않은 작업에 능률이 오르지 않아

시간이 흐를수록 답답해져 온다.

글을 수정하면 사진이 마음에 걸리고 사진을 새롭게 만들어 보면

글이 아쉽지만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

 

 

 

 

이렇게 풍성한 열매를 보아하니 겨울철의 철새들에게

더없는 기쁨의 조건이 될 것 같다.

겨울에는 철새들의 최고의 어려움이 많은 눈으로 인하여 대지가

눈으로 뒤덮힐 경우 먹이사냥에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무 가지에 매달린 열매들은 그런 어려운 사항에도 문제가 없다.

 

아직은 들판에도 많이 흩어져 있는 곡식들을 부지런히 먹고

저장한 후 한 겨울 눈 속에서 열매를 먹으면 될 것이란 영리하게 판단할 것이다.

 

 

 

 

그래서 낙엽이 다 떨어지고 열매들만 영글게 되어있어도

사진으로 온전하게 담을 자격을 주었는지도 모른다.

한편으로 나를 위하여 배려해준 고마움에 감사한 마음도 전하고 싶다.

 

가을에는 비소식이 어려운 관계로 일기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가 올 활률이 있는 날은 확수고대하면서

우중 촬영을 준비하고 출근을 한다.

 

 

 

 

오후 해가 짧은 영향으로 퇴근시간 후에 담는 작업도 만만치 않아

땀을 흘리면서 뛰어다니지 않으면 안 될 형편이다.

 

요즈음은 5시가 넘어가면 어둠이 밀려오고 빗소리가 들려오는

시간에는 더 빨리 어두워지니 표현하려는 능력에도 한계를 느낀다.

 

 

 

 

열매들이 높은 곳에 있는 탓ㄱ으로 무거운 망원렌즈가 필요하고

비를 피할 우산을 어깨와 목으로 받쳐 들고 담으려니 흔들림과 밝기

다양한 어려움이 나를 힘들게 한다. 그래도 이런 기회가 아니면

가을 열매의 물방울 달린 모습은 보기 힘든 상황이라

힘들어도 감상하기를 원할지 모른다.

 

 

 

 

우리들의 눈에 익숙한 열매는 아그배나무 열매로 붉고 노랑색으로 우리를 반긴다.

 

아그배나무[당이(棠梨)]

Malus sieboldii(REGEL)REHDER.

 

 

 

 

 

 

 

 

아그배나무 열매들이 깊어가는 가을 빗방울 머금은 모습으로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