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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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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비비추 여름 야생화로 할머니를 그리워한다!

테리우스원 2013. 8. 23. 09:49

 

 

비비추와 구분이 애매하지만 꽃송이 생김으로 쉽게 판별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자생력이 강하여 공원이나 도로주변에

심겨진 비비추는 대부분 관상용으로 계량된 여름 꽃이다.

 

일월비비추는 우리나라 깊은 산골짜기

산 중턱이나 산기슭 초원에서 자기를 좋아한다,

줄기 끝에 꽃송이 모여 피어나면 일월비비추이고 한 송이씩 피어나면

비비추, 참비비추로 불러주면 무난하다.

 

 

 

 

 

옛날 여인들의 머리를 쪽을 찔 때 말아 올린 머리카락을

옆으로 꽂아 흘러내리지 않게 하는 장신구로 결혼한

사람들이 주로 사용한 것이다.

 

비녀는 옛날의 여인들의 필수품으로 여겨져 왔으나

현재에는 파마 등으로 인하여 불편함을 제거하면서 사라져 버려

비녀라는 단어를 젊은 층에서 잘 모를 것이다.

 

 

 

 

현존하는 부모 세대들에게 여쭈어 보면 비녀는

아주 익숙한 장신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녀는 선사시대부터 활용되었으며 고려에서 조선시대에 걸쳐

부녀자들의 늘어뜨린 머리카락이 풀어지지 않게 하거나,

관(冠), 가(加)를 머리에 고정시키는 수식으로, 위쪽의 크고 길이가

긴 비녀는 주로 의식용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조선 후기에 접어들면서 사치스러움의 상징으로 변해버린 얹은머리가 금지되었고,

쪽 머리가 대중화 되면서 화려한 모습들의 비녀공예가 탄생하게 된다.

 

공예품으로 재탄생되면서 다양한 재료들로 구성되어지는데

금도금, 놋쇠, 옥, 백동, 나무, 청동 등을 사용하게 되었다.

 

대부분 머리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꽂는 여인들의 장신구지만

머릿결을 정성스레 빗고 머리 뒤 부분에 땋아 올려

비녀를 꽂는 쪽머리에 사용한 것이다.

 

 

 

 

여인들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어릴 적 조그마한

거울 앞에 동백기름으로 윤기 흐르게 매만진 머리를 고정하려고

비녀를 정갈하게 꽂으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사뭇 그리워진다.

 

 

 

 

그 때 사용한 비녀의 형태를 많이 닮았다는 정서에 휩싸여

일월비비추가 개화하기 전의 꽃 봉우리에 빗대어 비녀비비추라고도 불린다.

 

드물게 흰일월비비추가 나타나면서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사랑을 받기도 하지만 아직은 흰색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오늘은 남덕유산의 정상에서 나를 반겨준 일월비비추의 아름다움을 공개한다.

 

 

 

 

일월비비추[중정옥잠(中井玉簪)]

Hosta capitata (Koidz.) Nakai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야생화이며 식물체의 높이는 약 60cm 안팎이다.

잎은 무더기로 모여 나며 긴 잎자루가 있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는데 봄철 취나물 잎이

여리게 나올 무렵 비비추 잎을 채취하고

뜨거운 물레 데친 후 거품이 나올 때까지 손으로 비벼야 제 맛이 나므로

비벼먹는 취라는 뜻에서 비비추라 부른다고 전한다.

 

 

 

 

 

8-9월 한 여름에 꽃줄기 끝에서 여러개의 꽃이 머리모양의 송이꽃차례에 모여 핀다.

꽃의 길이는 5cm 정도이고 자줏빛이 돌고 꽃차례에 빽빽하게 달려 옆으로만 핀다.

 

꽃부리는 깔대기 모양이며 수술은 6개로 꽃부리의 길이와 비슷하고

수술대는 위로 휘어지고 털은 없고, 암술머리는 둥근 편이다.

열매는 튀는 열매이며 털이 없고 익으면 등이 갈라져 벌어진다.

 

일월비비추 여름 야생화의 아름다움으로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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