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ㅇ)

천둥번개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왕과 여름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3. 8. 2. 07:23

 

 

 

우르릉 쾅! 쾅!~~~~~

섬광이 번뜩이며 달리는 차 안에 있는 나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소낙비와 무서운 굉음이 차를 흔들거리게 하는 기분이다.

달리는 속도를 줄이고 최대한의 안전속도로 달려보지만

도로변에 가득한 빗물로 차 속도를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른 아침부터 먼 곳으로 야생화 탐사를 위하여 가던 길인데

이렇게 천둥 번개와 강력한 소낙비가 내리면 그냥 포기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그러나 거의 다 온 거리에 다시 포기하고 가기에

너무 억울하여 차안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릴 것을 염두 해 두고 달려간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낙비는 비구름만 스쳐 지나가면

언제 그렇게 했냐는 표정으로 비가 그친 경험이 많은 편이다.

옛날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없던 시절 어르신들이 하시던 말씀은

 이른 새벽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낙비는 아침 먹고 나면

사라지고 아침식사를 하고 난 후부터 내린 비는 온종일 온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오랫동안 살아온 경륜에 체험을 터득한 말씀들이 신뢰를 주곤 하였다.

오늘 하는 날씨가 그때의 사항에 맞아 떨어지는 기분이다.

막 현장에 도착하려는 순간 거짓말 같이 비가 그쳤다.

 

장화를 신고 물기 가득 머금은 풀밭을 훑어며 나아가는

행동은 뒤 따르는 아내를 위한 배려이다.

 

 

 

 

안성맞춤이란 단어가 이른 경우에 어울리지 않을까?

물방울을 머금었지만 빗방울은 떨어지지 않는 야생화의 사진작업은 싱그러움 그 자체이다.

그래도 심술을 부릴까 두려워 우산을 준비하고 산비탈을 오른다.

 

 

 

 

또 심술궂은 사람들의 한마디는 분무기로 물을 잘 뿌렸다는 소리가 들려올 것 같다.

분무기와 자연의 물방울은 확연히 다르다.

 

아직도 식별이 잘 되지 못한 분은 아마도 우산을 받쳐 들고

카메라 렌즈가 물에 흠뻑 젖으면서 사진 작업을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틀림없다.

 

 

 

 

종종 비 내리는 시간에 우산을 어깨와 머리사이로

고정시키고 두손으로 카메라를 작동시키며 얻어지는 환희의 순간은

 직접 맞보지 않으며 그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냥 심술궂은 마음으로 내 뱉지만 말고 실전을 해보면

그 심정을 많이 이해할 것으로 정중한 권유를 드린다.

 

문제는 비가 오면 꽃잎을 닫고 비가 멈추기를 기다리는 야생화가 있는 반면

비와는 상관없이 시간에 맞추어 꽃을 피우는 야생화가 있다.

그리고 오늘 피고 지는 하루살이 꽃이 있는 반면 한번 피면

비바람에도 굳건하게 피어 화려함을 자랑하는 꽃들도 있다.

 

 

 

 

오늘 만날 야생화는 비바람과 상관없이 화려한 꽃송이를 보여주는

 왕과 야생화와 사랑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이젠 야생화를 가장 멋스러움으로 표현하려는 욕심이 가득하다 보니

최상의 모델에 많은 신경을 곤두세우는 편이다.

오래 전부터 만나보았지만 이렇게 풍성한 개체는 아마도 처음

대면하는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왕과는 다른 야생화와 달리 번식력이 아주 어렵다는 이야기다.

열매 맺힌 것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 같이 보기 힘든 편이다.

물론 열매를 맺는 곳도 볼 수 는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는 표현이다.

 

 

 

 

 

무엇이 그리도 서러운지 눈물 한껏 머금고 나에게

설움 마음의 하소연을 하는 기분이다.

아마도 빨리 찾아와 주지 않았다고 복받침의 설움이었을까?

 

미안하다고 고백하면서 더 멋스럽게 담으려고 최선을 다하였더니

아름다운 미소로 하답해 주는 고마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왕과 야생화의 아름다움으로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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