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ㅇ)

설중 앉은부채 야생화를 그리워하면서....

테리우스원 2014. 2. 6. 15:24

 

 

 

 

오매불망 겨울 함박눈이 한번 쏟아지길 기다리지만,

 하늘이 나를 애태운다.

 

겨울이 이리도 길고 지루한지를 새삼 느끼게 만드나

봄 소식은 성큼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야생화 탐사하는 마음에서는 얼른 겨울잠을 벗어버리고

화려한 꽃송이를 기대하지만, 그들은 때를 기다릴 줄 알며

환경에 적응하는 영특함을 가졌다.

 

아무리 조급증을 내보지만 내 숨소리를 들은 척도 않고

자기의 갈 길만 묵묵히 지키는 모습에 조금은 얄밉지만,

 더 멋진 모습으로 나를 만나려고 연지곤지

 바르고 있을 것이란 생각에 조금 위로를 받는다.

 

그렇게 함박눈을 기다리는 이유는

지금 겨울잠에서 기지개를 펼치고,

꽃송이를 펼쳐 보이는 야생화들이 추울까 염려하여

포근한 이불을 한 번 정도 덮어주어야 무사하게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강인한 생명력은 영하 온도에서 도전하면서

꽃송이를 펼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 이맘때면 앉은부채 야생화를 감싸고 있는 포의 보호를 받으며

도깨비 방망이 같은 꽃송이를 피우고 있다.

가장 존경스럽게 보이는 것은 남을 위하여

자신이 희생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밝은 빛을 위하여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태우는 촛불과 같이

꽃망울을 보호하기 위하여 찬 겨울바람으로

얼어붙으면서 희생하는 앉은부채의 횃불모양꽃싸개잎 앞에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된다.

 

포 안에서 뿜어져 나온 꽃 방망이는 한참 피어날 경우

 섭씨 40도에 육박할 정도의 고온을 발생시켜 주변에

 쌓인 눈과 얼음을 녹이는 힘의 식물이다.

 

천남성과의 강한 독성 덕분에 동물들의 침입을

 막아내는 힘이 숨어 있지만 유일하게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에게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몸이 마비되고 구토가 강하게 일으키는 세로토닌 독성분을 가졌지만,

 동면으로 겨우내 먹지 않고 견디어낸 곰 위장에 딱딱하게 굳어

쌓인 찌꺼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독성으로 그만이라 희생이 된다.

 

그러나 자연의 생태환경이 많이 파괴되어

아주 깊은 산 속에도 동면한 곰의 흔적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결론이다.

많은 앉은부채 야생화가 살아 생존한다는 것이 그 증거물이 된다.

 

어리석고 성급한 동물들이 눈과 언 땅을 녹이고

올라오는 앉은부채 야생화를 굶주림에 눈이 멀어 뜯어 먹어보지만

 강한 독성분으로 뱉어내어 버린다.

 

외국에서는 풍성하게 피어난 녹색의 잎을 보고

양배추잎 같고 야릇한 냄새를 풍긴다고 하여

 ‘스컹크 양배추’란 이름으로 부른다.

 

 

 

 

잎이 뿌리보다 독성이 조금 약한 편으로

 아주, 어린잎을 따서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흐르는 물에

 며칠 우려 독성을 제거하고 다시 강한 햇빛으로 말려

묵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였다.

 

섭생의 잘못으로 몸 안에 독소가 축적되어 질병이 온다.

자연에서 생산되는 것을 식품으로 무분별하게 만들어 먹고

질병의 고통을 얻었다면 자연에서 해독되는 숨은 약초들을  반드시 찾으며 해방될 수 있다.

 

그래서 독이 있다고 우리에게 다 나쁜 것은 아니고

잘 법제 하여 활용한다면 질병을 치료하는

특별한 약재로 활용된다는 사실이다.

 

앉은부채가 바로 독성을 가진 야생화로 법제를

지혜롭게 하여 치료하는 귀한 약재로 활용된다는 이야기다.

 

 

 

함박눈이 오지 않는 아쉬움으로 갑오년

 새해 설경 앉은부채 야생화는 작년에 담은 것으로

마음에 위안으로 삼으려고 한다.

 

혹시 눈이 쏟아지는 날씨를 준다면 달려가

설경 모습을 담아 공개 드릴 것을 약속드리면서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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