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ㅇ)

흰색 앵초 야생화는 어버이날 효성의 선물이다!!

테리우스원 2014. 4. 28. 15:12

 

 

올해는 자연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들이

순서도 질서도 다 잊어버리고 자기 멋대로 피고 지고 있어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자연의 조화로움에 인간의 힘이 미칠 수 있는 것은 아주 드물다. 

바쁜 걸음으로 그들의 뒤를 쫓아다니는 것이 최선의 일인지도 모른다.

 

 

 

 

작년에 그토록 나를 애태운 앵초 군락 중에

흰색의 싱그러움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컸고,

또한 그 풍성한 흰색을 보려고 어느 산을 온통

탐사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작년 대비 15일 정도 일찍 꽃을 피운 그곳에 달려간 결과

조끔만 더 늦었더라면 아름다운 모습을 놓칠 뻔하였다.

그래도 다행히도 흰 꽃송이가 점점 확산하는

모습에 흐뭇함을 느끼는 시간이다.

 

어버이날을 맞아 효성스런 마음이 가득하길 기원해본다.

 

 

 

 

흰색 앵초[야앵초(野櫻草)]

Primula sieboldi E.MORR.

 

우리나라의 전 지역의 물이 흐르는 계곡을 좋아하며

반그늘 지고 부식질이 풍부한 땅에서 무리 지어 자생한다.

 

앵초과의 여러해살이 야생화로 약 40cm 안팎의

작은 키를 자랑하며 뿌리줄기(근경)는 짧은 편이고

많은 수염뿌리를 가지고 있다.

 

잎은 뿌리목에서 여러 개가 모여 돋아나고 잎자루가

잎몸(엽신)보다 2~3배 길고 부드러운 털로 감싸고 있다.

잎몸은 타원 형태이고 달걀모양을 하고 있으며,

끝은 둔하나 밑으로 흐르면서 심장 모양으로 큰 톱니의

굴곡 모양의 거치가 있다.

 

잎의 표면에는 많은 주름으로 만들어졌고 앞뒤에 작고

부드러운 털이 빽빽하게 있으며 아주 연약한 편이다.

4~5월경에 화려하게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화경) 끝에

여러 개 모이거나 강강술래의 원을 그리듯 우산꽃차례(산형화서)를 이루고

화려한 꽃송이 펼쳐 보인다.

 

꽃싸개잎(포)는 좁은 버들잎 모양이고 같이 끝이 뾰족하다.

꽃 꼭지(소화경)는 가는 편이고 털은 없고

열매를 맺는 시기에 3cm 정도 자란다.

꽃받침은 연녹색이고 5갈래의 별모양이고 털이 없다.

꽃부리(화관)는 연분홍색이고 희귀하게 흰색도 나타나며

꽃부리는 5갈래로 깊게 갈라진 거꿀달걀모양이며

끝에서 다시 갈라져 토끼를 귀를 연상하게 한다.

 

수술은 5개이고 암술은 1개가 꽃통 속에 파묻혀 있고

 열매는 둥글고 편평한 고깔모양이며 겉면에는 털이 없고

 밋밋하며 튀는열매(삭과)다.

 

씨앗은 콩팥모양(신장형)이고 배 쪽 면은 오목한 편이고

전면에 잔도드리가 있고 6~7월경에 익는다.

 

다른 이름으로는 야앵초(野櫻草). 취란화(翠蘭花),

연형화(蓮馨花). 홍미(紅米). 야석씨보춘(野席氏報春).

깨풀, 앵미, 연앵초 등.

 

 

 

 

흰색 앵초 야생화에 숨어 있는 옛날이야기

 

어느 산골 마을에 예쁘고 효성 가득한 소녀가

원인 모를 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가난하여 변변하게 어머니께 좋은 약도 해 드릴 수 없어

항상 마음 아파하고 있었다.

 

 

 

 

소녀는 효성이 가득하여 이른 봄 향기 속에 피어난 꽃이 병으로 힘든

어머니에게 위로가 될 것 같아 집 가까운 깊은 곳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들어선 순간 붉은빛 야생화 군락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하였다.

 

아름다워 꽃밭에 엎어져 꽃을 꺾으려고 하는 순간 꽃의 요정이

나타나서 꽃을 함부로 꺾으면 안 된다고 말하였다.

 

소녀는 내민 손을 감추며 요정을 바라보며

두 눈에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다.

 

 

 

 

 

요정은 그 행동이 궁금하여 소녀에게 물어보았더니

이름 모를 병으로 심하게 앓고 있는 어머니 마음을 위로하려고

화려한 야생화를 가지려고 깊은 계곡으로 왔다고 하였다.

효성스런 소녀의 말을 다 듣고 난 후 요정은 아름다운 마음에

감동되어 귀한 선물을 소녀에게 주게 된다.

 

이 꽃이 피어난 계곡을 따라 산을 하나 넘어가면 예쁜 성이

나타날 것이니 가던 길 드물게 피어난 흰색 앵초 꽃을 찾아

사정 이야기를 하면 행운의 열쇠를 준다고 하였다.

그 행운의 열쇠가 바로 자신의 몸을 내어준 흰색 앵초 한 송이 꽃이었다.

 

 

 

 

자신의 몸을 내어준 흰색 앵초 야생화로

굳게 닫힌 성의 대문 열쇠 구멍에 꽂으면 성문이 열려

마중 나온 천사들이 안내할 것이라고

알려주고 안개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흰색 앵초 야생화를 열쇠 구멍에 꽂는 순간 우렁찬 소리와 함께 성문이

열리고 흰 날개 단 천사들이 줄을 지어 소녀를 반겨주며

길을 친절하게 안내하였다.

 

성문 안은 너무도 화려하고 이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천국의 나라에 온 기분이었다.

큰 대궐 안에 들어서니 주인장으로 보이는 분이

소녀를 가까이 오라고 손짓을 하여 다가서니 성 안에서

가장 갖고 싶은 물건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신다.

 

 

 

 

 

화려하고 처음으로 보는 귀한 보물이 가득하였지만

왕에게 소녀는 귀한 보물은 사치에 불구하고

자신에 필요한 것은 원인 모를 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 제일 급한 일이라고 말하였다.

 

주인장은 소녀의 효성에 감동하여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하는

흰 구슬 하나를 건네주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 손에

쥐여 주라고 하였다.

 

 

 

 

빠른 걸음으로 성문과 깊은 계곡을 빠져나와 집에 누워있는

어머니께 달려가 흰 구슬을 보여주며 손에 쥐여 주는 순간

얼굴의 화색이 밝아오면서 몸을 틀고 일어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머니의 병환이 사라지고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다.

 

이 효성의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져서 착한 마음에 감동된

왕자님이 청혼하게 되어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가정의 달과 어버이의 달을 맞아 효성의 향기가 가득하길 바란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앵초 야생화를 두고 ‘열쇠의 꽃’

‘행운의 열쇠’라고 부르기도 한다.

 

앵초, 흰색 앵초의 아름다움으로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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