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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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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배나무 붉은 열매가 대둔산 최고봉을 지킨다!!

테리우스원 2013. 11. 11. 06:30

 

대둔산의 최고봉인 개척탑에서 내려다보면

가을상징인 붉고 보랏빛 열매가 많이 달려 있는데

그들의 이름이 궁금하다고 나를 유혹한다.

 

대둔산에 야산과 밭을 가진 지인께 대둔산 단풍이 언제가 절정입니까?

하고 전화를 드렸더니 확인 차 정상으로 올라 보니 그

날따라 운무가 가득하여 주변의 단풍모습이 제대로 비쳐지지 않았지만

 서두르지 않으면 다 말라 자치가 사라질 것 같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개척탑에서 도착을 하니 한참 귀여운 붉은 열매들이 있었는데

도무지 이름을 불러주지 못하여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심히 궁금증이 유발되고 입맛을 당기게 만든다.

 

 

 

 

 

과연 900m 높은 고지에 강한 비바람을 이기고 가을을 승리한 열매가 어떤 모습으로 

 나를 반길지 빨리 오라고 재촉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

 

아주 이색적인 열매가 풍경과 어우러져 있다면

먼 길 험한 산이라도 달려가야 한다.

대둔산의 절정적인 단풍 옷을 감상하려고 여러 해를

기다렸는데 마음이 다급해져 온다.

 

오래 전의 이야기다. 대둔산을 아주 만만하게 보고서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고 등산을 마친 후 무릎의 고통을 잊지 못한다.

대둔산이 암반으로 되어 등산길이 거의 돌들로 이루어져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는 코스이다.

특히 내려갈 때 체중의 하중으로 인하여 돌산에게 이길 힘이 부족하다.

 

 

 

 

대둔산의 케이블카는 수량이 많지 않아 관광객이 많을 경우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평일인데도 단풍관광을 위한 등산객이 엄청나게 밀려온다.

겨우 케이블카를 타고 부지런히 정상으로 향하는 길

중간 중간 보랏빛 작살나무 열매가 나를 유혹하지만 정상의

열매가 궁금증을 크게 유발하는 사항이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개척탑까지는 그리 힘들지 않고도

여유로운 등산을 할 수 있다.

 드디어 개척탑에 오르니 오늘따라 햇빛의 강도가 어찌 그리 강한지.

 

 

 

 

멀리 내려다보이는 산 아래에는 뿌옇게 비쳐진 현상으로

또렷한 사진은 어려운 사항이다.

 많은 등산객들이 신기하리만큼 붉은 빛의 풍성한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를 감상하고 있을 뿐 그 이름을 불러주는 이가 하나도 없었다.

 

얼굴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무거운 장비를

잠시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의 상황을 살펴본다.

아니 이런 곳이 만져보고 눈을 비벼가면서 살펴보아도 팥배나무 열매가 틀림없다.

이미 가을 찬 공기에 입은 하나도 없이 사라지고 앙상한 가지에

조롱조롱 풍성하게 달린 붉은 열매가 대둔산 바위산을

의지한 채 달려있는 모습이다.

 

 

 

 

 

얼마나 많은 세월을 견디고 살아왔는지 그 덩치가 제법 만만하지 않으나

키는 강풍과 강추위에 견디기 위하여 크기 않는 지혜로움도 보여준다.

이런 높은 곳 암반에 뿌리를 내린 팥배나무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안전 난간을 이용하여 몸을 쭉 내밀고 팥배나무 열매에게 사랑의 입맞춤을 시작한다.

등산객으로 오신 여자 한분이 내가 하는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지금 무엇 하세요? 하고 반문하여 조금은 쑥스럽기도 하지만

자랑스럽게 너무 예뻐 사랑의 입맞춤을 하였지요!

하니 그게 무슨 열매인가요?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팥배나무 열매라고 하였다.

처음으로 듣는 이름이라 몇 번을 되풀이 하면서 이름을 물어온다.

 

 

 

 

수차례 그들과 사랑을 나눈 나에게는 쉬운 것이지만

처음 듣는 사람들은 쉽게 팥배나무라는 이름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추가하여 설명을 드린다. 한 손으로 겨우 열매를 쥐고서

그분이 잘 볼 수 있도록 하면서 동짓날 팥죽을

끓이는 재로인 팥으로 보이지 않나요?

 

한 사람에게라도 정확한 이름을 알려드리고 싶어서다.

“아!~~ 그렇군요. 밭에서 생산되는 팥을 쏙 빼닮았군요.

 아휴 신기하네! 어쯤 팥을 그리도 닮았데!”

오늘도 횡재한 날 팥배나무의 풍성한 열매를 이런 높은 고지대에서 만날 줄이야

최선을 다하여 더 아름답게 더 멋지게 담으려고 최선을 다한다.

 

사진으로 이리저리 담는 모습을 본 등산객들이 한 결 같이 이름이 뭐예요?

그 질문에 몇 번이나 팥배나무열매라고 알려주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겨우내 철새들의 영양 간식으로 충분하며 먹은 철새들도

주변에 많은 종족을 퍼뜨려 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훗날 왔을 때 주변의 작은 팥배나무들도 탐사를 해볼 계획이다.

정보를 주신 천왕봉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름답게 피어난 팥배나무 열매를 보면서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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