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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ㄱ)

꽃댕강나무가 불에 타면서 내는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테리우스원 2013. 10. 24. 13:24

 

 

댕강-댕강 작은 쇠붙이 따위가 서로 맞부딪쳐 나는 맑은 소리이다.

그러나 숲속에서 향기 가득한 꽃을 피운 나무에서도 이런 소리가 들린단다.

 

궁금하여 한번 분질러봐야 하나 호기심이 가득생기지만

 마음이 아프다고 항의하면 어찌하려고 그냥 눈으로만

보고 가라고 충고하는 듯하다.

 

 

 

 

연세가 지극하신 시골 게신 분들의 이야기를 살짝 들어보면

지금처럼 석유나 가스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몇 십 년 전만해도

나무들이 흔히 땔감으로 사용되었단다.

 

특히 소나무의 삭정이나 작은 잡나무들은 쉽게

베어져 땔감으로 사용되었다.

아무래도 옛날이 더욱 그리워지는 듯 따뜻한 온돌방이

차가운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시간에 몸을 녹이는

것으로 최고였을 것이다.

 

 

 

 

그런 땔감 중에 노간주나무가 아궁이의 불에서 타는 소리는

‘토도독 톡톡톡’하게 들리듯 유난히 크고 활력이 넘쳐 피곤에 지쳐,

따뜻한 불의 기온으로 졸면서 아궁이에 불을 지피다가도

요란한 소리에 번쩍 잠이 깨곤 하였단다.

 

그리고 댕강나무를 아궁이에 넣어 불이 붙으면서 타오르는 소리가

‘댕강-댕강’하게 들려온다고 하여 이름을 부른다고 하신다.

 

 

 

 

인동과의 꽃댕강나무도 아마도 그런 소리를 내지 않을까 사료되며

6-8월경에 꽃을 피우는 식물이지만 아직도 가을 찬바람에

미소를 지어보이는 강한함이 찬 서리가 내리는

10월 말까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꽃댕강나무[왜댕강이]

Abelia grandiflora REHDER

 

 

 

인동과의 댕강마무속에 꽃댕강나무, 좀댕강나무, 댕강나무 등이 있으며

 댕강나무가 우리나라의 특산식물로 사랑을 받는다.

 

꽃댕강나무는 본래 중국의 댕강나무의 한 잡종으로

우리나라에서 온실에서 관상용으로 재배되었다. 반늘푸른 떨기나무이며

2m 정도로 자라고 줄기는 곧게 자라는 편이고

가지를 많이 벋는다.

 

 

 

 

 

새롭게 자란 가지는 약간 붉은 갈색이며 털이

드문드문 있으나 성장하면서 사라지게 된다.

잎은 홑잎으로 마주 나고 잎자루가 있다.

 

 

 

 

잎자루에는 털이 없는 편이고 잎몸은 달걀모양이며 위에는 뾰족하나

밑에는 둥글고 가장자리에 톱니와 윤기가 흐르는 질긴 혁질로 보인다.

꽃은 가지 끝에서 고깔꽃차례를 이루고 백색의 꽃이 모여 피는데 두성꽃이다.

 

 

 

 

짧은 꽃꼭지가 있고 꽃받침은 단지모양이며 

 위로 5갈래로 불규칙하게 갈라져 있다.

 

꽃부리는 깔때기모양으로 흰색이고 5갈래로 얕게 갈라지는 타원모양이다.

수술은 4개 꽃부리통부에 붙어있고 꽃의 부리 밖으로 도출되지 않는다.

 

꽃송이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호자덩굴의 꽃과 흡사하지만

털이 적은 것으로 다르고 구분 될 수 있다.

 

 

 

 

씨방은 3칸이지만 1칸에만 완전한 애씨구슬이 들어있다.

암술대는 가늘고 길죽하며 꽃부리통부의 길이와 흡사하고

 여의열매모양으로 굳은씨 열매이며 긴 타원모양로

10-11월경에 익고 1개의 가늘고 기다란 씨가 맺힌다.

 

 

 

 

 

이상기후일까 아직도 꽃댕강의 귀여움이

찬 가을바람에 꽃이 떨어진 자리에 붉은 빛의 단풍이 들은 듯하여

가을의 아름다움도 안겨준다.

 

 

향기와 꽃의 아름다움으로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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