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ㄱ)

가는잎향유 가을 야생화의 향기를 나만 그렇게 느낄까?

테리우스원 2013. 10. 17. 14:09

 

 

 

휘감아 도는 웅장한 암반에 몸을 의지한 채 그들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팔 다리 그리고 온몸으로 엉금엉금 기어 다가선다.

작년엔 온전한 몸으로 서 있기도 힘들 사항으로 바싹 얼었다는 표현이 어울린 듯하다.

올해는 작년의 담력훈련 덕분으로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암반 위를 걸을 수 있는 여유로움이다.

그러나 자연 앞에서는 절대 교만함은 금물이다.

 

자연은 인간의 교만함을 제일 싫어하므로 여러 번의

실전 경험이 있을수록 더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나아가지 않으며

결단코 용서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히말라야를 20번 오른 산악인의 겸손함에 정말 놀라는 시간이 되었다.

 

 

 

 

히말라얀 아트 갤러리가 진주 남강 변에 자리 한지 벌써 1

주년이 가까워오는 그곳의 관장님으로 계신 박정현 히말라야 귀의자의 이야기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지면 그곳의 모든 것을 공개 드리기로 하면서

나를 부끄럽게 만든 그 시간 지금도 얼굴이 화끈 거리게 하고 있다.

 

파키스탄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려고 들어선 그곳에 겸손한 모습으로

두 손을 가지런하게 잡고 들어서는 우리 가족을 맞으면서 어디서 오셨나요?

 하는 질문에 “대전에서 왔습니다.” “아주 멀리서 오셨군요!” 하시면서

특별하게 작품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하신다.

 

 

 

 

처음에는 이곳에서 안내하시는 분인가 하였는데 바빠서

아트장의 설명을 거의 하지 못한 실정이었는데 나와의 인연이 되려고 그랬는지

그렇게 대면의 시간을 가지게 된 관장님이다.

 

한참을 설명을 하시는 과정에 손으로 표현을 하시는데 양손에 손가락이 보이지 않는다.

너무 궁금하여 선생님 손이 왜 그렇습니까? 하는 질문에

아내는 나의 옆구리를 사정없이 꼬집기 시작하였다.

 

 

 

 

아차! 내가 큰 실수를 하였구나 하는 순간

히말라야 높은 산을 수 십 차례 등반하는 과정에서 동상으로 인하여

 손가락을 절단하였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그러면서 표정으로 자연 앞에 겸손해야 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모습에 큰 충격을 먹었다.

 

 

 

 

오늘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작년에 왔다고

올해는 편한 마음이었는데 혹시 교만해질까 두려워 먼저 선수를 치는 지도 모른다.

조령산 할미봉 쪽은 산 전체가 웅장한 암반으로 형성되어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면서 균열된 부분과 홈의 일부부에 불어오는 바람으로

 흙들이 쌓인 그 척박한 환경에 뿌리를 내리고 나를 기다린

가는잎향유 야생화를 만나는 날이다.

 

 

 

조심 또 조심스럽게 가방과 장비를 재점검하고 안전하게

자리에 안치시키고 살며시 기어서 다니지 않으며 안 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이곳이 아니면 가는잎향유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없기에 힘들어도 이곳을 오르는 지도 모른다.

올해는 작년대비 풍성함이 300% 정도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일년생 야생화로 작년 대비 번식할 여건이 얼마나

잘 되었느냐를 두고 이듬해 풍성함이 결정되는 것이다.

작년에 첫 방문으로 아주 빈약하고 암반의 척박함 때문으로 생각하였는데

올해는 번식된 범위가 많은 개체수가 나를 흐뭇하게 만들어 주는 시간이었다.

 

본인의 사진으로는 암반에만 자생할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나

암반이 아니 환경이 맞는 숲속에서도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다.

허겁지겁 쫓기는 시간으로 담을 때는 몰랐으나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주변을 탐사해 보니 온 산 전체

바위와 숲속에서 자생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향유하면 향기가 대단히 좋을 것으로 사료되나 본인이 경험한 바를 설명하라면

열심히 향유를 더 가까이 다가서 보기를 원한 자세에

깊게 숨을 쉬는 과정에 사람의 배설물을 몸에 깔고 말았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밑을 살펴보았지만 배설물의

흔적은 보이지 않아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분명 작년에는 향기로운 냄새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그 향기가 진정 향기롭지 못하다는 것을 느낀다.

 

 

 

 

향(香)자를 가진 야생화들은 대부분은 사람을 매료시키는

 향기를 가진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나만의 느낌이었을까?

그리 향기로운 느낌을 받지 못한 것 같다.

 

자신만의 향기를 맡으면서 오늘도 더 아름다운 표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가는잎향유 가을 야생화로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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