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ㄱ)

마고할미 노닐던 암벽에 희귀하게 핀 가는잎향유 !!

테리우스원 2013. 10. 19. 07:00

 

 

차를 세우고 바라보는 조령산 자락 암릉이 아주 위압적이다.

얼마나 험준한 지역이었으면 암반에도 뿌리박고 씩씩하게 자라는 소나무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바위산이 나의 기를 꺾는 느낌을 안겨준다.

 

 

 

 

조령산은 1,017m의 높은 고지를 자랑하며 험한 돌산으로 구성되어

산악인들을 힘들게 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경북 문경시와 문경읍 그리고 충북 충주시 상모면,

괴산군 연풍면에 인접된 산으로 국립공원 월악산과 속리산을 품안에 안을 듯

지척에 두고 있는 문경새재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도 산세가 험준하여 넘기 힘들다" 하여 조령산이라고 하였을까?.

조령산이란 산 이름을 낳게 한 조령(鳥嶺)은 조금 와전된 이름이라고 한다.

 

동국여지승람 문경현 산천조에 조령은 속칭 초재(草岾)라 기록되어 전하고 있다.

초(草)는 억새풀 등을 말하는 '새'이고 재(岾)는 우리가 만든 한자로서

읽기의 음은 '재' 또는 '점'으로 초재는 '새재'이고, 우리말인 억새풀 들이

새로 되어 날아다니는 새로 변하되어 조령이 되었다고 한다.

 

 

 

 

조령산의 신선암봉(神仙巖峰)은

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와 문경시 문경읍의 경계에 위치하고

937m를 자랑하는 산이다.

 

신선암봉에서 바라보는 남쪽으로는 조령산이,

북쪽으로는 깃대봉이 연결되어 백두대간의 줄기를 만들어 가지만,

문경새재 도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한국지명총람’의 내용을 빌리자면 이 산을 신선봉으로 소개하고 있고

고사리봉 · 할미봉 온산으로도 불러지고 있다고 기록되어 전한다.

 

신선봉이라는 지명은 옛날에 신선이 달밤에 놀았다고 해서,

할미봉이란 지명은 마고할미(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늙은 선녀)

바위산에서 산아래 멋진 풍광을 즐기면서 놀았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말로 전해져 오는

괴산의 명산 35곳 중의 하나이다.

 

 

 

 

조령산에서 3관문과 할미봉 능선쪽으로 훑어 내려오면

흰돌머리로 표현되는 암봉과 암릉이 기품있게 산의 일부를 형성하고

주변의 녹색과 어우러져 새로운 맛을 느끼게 만든다.

 

 

 

 

그러니까 신성봉방면으로 오르면 웅장한 암벽이 초입을 지나면서

나타나는데 아주 위험할 정도의 급경사와 햇빛이 강하면 눈이 시릴 정도의

 바위산에 뿌리를 박고 자자라는 야생화가 가는잎향유다.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할 정도로 매력적이라 야생화를

좋아하는 내 마음을 사로잡는지도 모른다.

 

 

 

 

 

가는잎향유(애기향유)

Elsholtzia angustifolia (Loes.) Kitagawa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 향유속의 한해살이로 가는향유,

애기향유라고도 불린다. 잎은 서로 마주나며 향유보다 가늘고 아주 질긴 모습으로

중간 중간에 창 같은 매듭이 형성되었다.

 

 

 

 

길이는 3-8cm 정도이고 폭은 약 5mm로 표면의 맥과 가장자리에 짧은 털이 보인다.

가을을 상징하는 꽃으로 9-10월경에 홍색으로 한 방향으로 피는 것이 아닌

이삭모양 꽃차례 홍자색으로 하나의 가지 끝에서 달린다.

 

화관은 5mm 정도이고 4개로 갈라지고 부드러운 털로

구성되며 꽃받침은 4-6개로 갈라진다.

 

 

 

 

수술 4개중 2개는 긴편이고 열매는 10월말경에

거꿀달걀모양의 갈래열매(분과)로 익는다.

 

처음으로 피는 꽃은 연분홍빛이 점차 가을 찬 공기에 적응하듯

짙은 홍자색으로 녹색의 잎들도 짙은 갈색으로 변화되는 절정기에

만나면 감탄의 환호성을 지르기 충분하다.

 

 

 

 

자신의 보호라도 하듯 상처를 입으면 전초에서

야릇한 인분냄새를 풍기는 특징이 있다.

 

처음으로 피어난 꽃향기는 은은하게 감성을 자극하지만 점차 생을 마감할 무렵에는

 자신만의 방어적 향기를 생산하지 않나 사료된다.

 

 

 

 

현재 조령산의 일부에서만 자라기를 고집하는 보기 드문 희귀야생화이지만

아직 관련기관의 보호식물로 지정되지 않는 안타까움도 숨어 있다.

 

꽃보다는 잎으로 다른 향유들과 구분이 쉽게는 되는 편으로 높은 산의

척박함과 수분의 부족에 적응하기 위한 좁은 잎으로 자신만이

살아가는 적응력이 아닐까 싶다.

 

 

 

 

길고 가늘게 만들어진 잎 부분에 창 같은 흠집이 위협적이며 공격적인 모습이다.

 

옛날의 신선과 마고할미들이 풍광을 즐기며 놀고 가고 싶은 그 암벽에서 피어나

야생화를 사랑하는 나를 무척이나 애태우면 기다린 모습으로 간직하고 싶어진다.

 

 

 

 

 

오늘은 가는잎향유 야생화의 아름다움으로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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