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ㄷ)

최고의 모델로 반기는 둥근잎꿩의비름 가을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3. 10. 15. 06:30

 

 

 

 

 

올해는 유난히도 야생화들의 풍성함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그들은 자생적 환경조건을 잘 갖추어 준다면

더 없이 좋은 자태를 우리에게 숨김없이 제공한다.

 

반갑지 않는 태풍이 남쪽 지방에서 북상한다는 소식으로

오늘 저녁이 고비라는 뉴스를 들으면서 아직은 괜찮겠지 하는

안일함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버렸다.

 

 

 

 

그곳으로 향하는 시간에 어디서 몰려 왔는지

구름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빗방울을 간간이 내비치기 시작한다.

 

내가 너무 그들과 깊은 사랑을 나눈 덕분일까?

그러나 작은 빛이라도 준다면 그 표현을 아낌없이 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어

작은 기대를 안고 달려간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욕심 때문에 일정에 차질을 가져올 경우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들이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이라 마음에 속상함은 전혀 없다.

단지 더 멋진 모습을 담아주지 못한 야생화들에게

미안한 아쉬움만 남을 뿐이다.

 

 

 

 

f2.8의 렌즈를 고집한 이유로 구름이 가득하여도

빛의 조화로움을 표현해주기 때문에 칠흑(漆黑) 같은 어둠만

깔린 사항이 아니면 된다는 확신을 가진다.

현장에 도착하니 높은 산의 덕분인지 어둠이 밀려오는 듯하다.

 

 

 

 

언제 요통을 겪었나 하는 행동으로 아내를 독촉하며 빨리 서두르라고 종용한다.

빗방울이 간간히 비쳐 우산과 우중 촬영 준비를 하고

길을 가는 도중 고맙게도 햇살이 구름사이 얼굴을 내밀어 준다.

역시나 야생화를 사랑하는 내 마음을

 읽어주기라도 하듯 반가움이 밀려온다.

 

 

 

 

이런 상태를 조금이라도 유지해 준다면 그들과 아름다운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마음에 가슴이 설레기 시작 한다.

 

계곡에서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온다.

이곳에도 이젠 전국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공개가 되어버렸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지만 지킬 것은 지키고

무분별한 훼손만 되지 않는 다면 그들은 풍성함으로 우리를 반겨줄 것이다.

 

이곳은 절곡보다 시기적으로 적기임을 알려준다.

작년엔 이곳과 절골의 사항이 비슷한 시기였는데

 올해는 꽃이 피는 시기가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자연의 환경 변화에 민감한 야생화라 그들에게 순응하는

의미가 크다고 이해해야 할 것 같다.

 

 

 

 

 

꽃의 색상이 더욱 싱그러운 핑크빛으로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카메라 장비를 준비하는 동안 고맙게도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햇살이 아련하게 비쳐주는 고마움에 마음만 더욱 바빠진다.

 

 

 

 

 

작년에는 벌들이 많아 그들을 사진으로 담느라 분주하였는데

올해는 꽃의 상태가 일러 아직 벌들이 향기에 모여들지 않는 듯하다.

오후 시간이라 빛의 조화로움이 좋은 형태지만

오늘은 구름이 많이 아쉬움을 안고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을 가졌지만

옅게 비쳐진 햇빛이 더욱 멋스럽게 표현되고 있다.

 

 

 

 

 

얼마나 흙과 씨름을 하였는지

바지가 완전 흙투성이로 된 모습을 보고 지켜보던

아내는 웃음을 터뜨린다.

 

 

 

 

이 시점에 옷이 문제가 아니고 더 뒹굴더라도

빛의 조화로움으로 담을 수 만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언제 허리 아픈 사람이 되었는지 모를 정도로 자유롭게 하는

행동을 보고 혹시 꾀병이 아니냐고 반문을 하지만

통증을 겪은 것은 사실이었다.

 

 

 

 

이곳 개울가의 간이 폭포에서 중심을 잃고 팔을 다친 곳이라

더욱 신중한 자세를 취하여 개울을 건너다닌다.

 

 

 

 

작년보다 더 풍성해진 둥근잎꿩의비름 야생화

이젠 졸업을 해도 되지 않을 까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혹여 내 말을 듣고 내년엔 오지 않을 것으로 섭섭해 할 것 같아서다.

 

 

 

 

풍성한 둥근잎꿩의비름 야생화의 아름다움으로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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