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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ㅅ)

여름 숲속을 환하게 밝힌 사철란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3. 8. 27. 06:30

 

 

많은 군락을 이룬 사철란의 자생지를 찾아서 길을 나선다.

흔하게 보아온 한 두 송이의 꽃송이로는 항상 목마름이 가득하였기에,

한 두 송이가 아닌 십여 송이, 백여 송이까지도

반겨주는 곳으로 탐사가 시작되었다.

 

사철란이 잘 자라는 환경을 살펴보면

소나무의 정기를 받고 살아가는 듯 솔잎 무성한 포근함을 즐긴다.

이른 아침이면 운무 가득하여 항상 촉촉한 습기를

가진 곳이라면 군락을 이루어 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뿌리는 습기가 가득한 곳은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소나무의 무성한 숲으로 강한 햇빛이 비치는 곳을 싫어하지만

잎사귀 사이로 비쳐지는 햇살은 좋아하는 편이다.

야생화의 습성을 잘 파악하여야 쉽고 아름다운 군락을 발견하기 쉬어진다는 사실이다.

습하지만 간간히 불어오는 통풍순화이 잘 되는 지역도 선호하지만

무조건적 산 뒤지기로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최근에 대전 인근에서 어마어마한 사철란의 군락을 발견하였다는

 등산객의 정보를 입수하고 3번 정도 등산로를 훑고 다녔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여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또 한해를 보내고 나면 아름답고 풍성한 모델들이 앞 다투어

 나를 초청할 것이라 기대를 하였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깊이 숨어 지내는 입장이라 공개적으로 나에게 나설지가 의문스럽다.

 

대전에서 2시간이상을 소모하면서 달려간

그 자리 아침 운무가 가득한 곳이라면 무덥기가 말로는 표현이 어려울 것 같다.

무더운 공기를 달래기라도 하듯 소낙비가 가볍게 한줄기 지나친다.

깊은 숲속에 들어서보니 아직도 물방울 흔적이 마르지

않고 나의 등산화를 시원하게 적셔준다.

 

 

 

많은 군락들은 인적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지만

 옛날과 많이 다르게 숲이 우거진 곳은 쉽게 출입하기 힘들 정도로 덤불들이 무성하다.

그래서 산불이 나면 진화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옛날 아궁이에 불을 땔 시절에 산에는 소나무 낙엽이 쌓이기 힘들 정도로

서로 앞 다투어 땔감으로 확보되어 산을 오르기 쉬웠다.

 

 

 

 

환경이 잘 갖추어진 곳이라 사철란이 지천이다.

그러나 많은 수의 개체들이 모여 피어난 곳은 발견하지 못하였다.

조금 더 깊이 더 깊이 찾아도 수백 송이의 군락은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무더기 버전을 좋아 한 탓에 한 두 송이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혹시 그들이 서운해 할까 열정적으로 담아내고 있지만

많은 군락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깊은 숲속이라 결국 원하는 군락을 찾지 못하고 어둠이 밀려와서 하산을 서두르게 된 것이다.

아직도 머리에는 그 많은 군락들이 맴돌고 있어 다시 한 번 더

도전을 해야 될 것 같은 여운을 안고 있다.

 

 

 

 

사철란[소엽청(小葉靑)]

Goodyera schlechtendaliana REICHB.fil.

 

 

은선연(銀線蓮), 소청(小靑), 반엽란(班葉蘭), 대반엽란(大班葉蘭),

마엽청(麻葉靑) 등으로도 불린다.

난초과의 여러해살이 야생화로 약 25cm 안팎의 크기이다.

줄기는 밑부분이 누워 자라고 마디에서 가각 뿌리가 내려 하얀 솜털로 구성되어 진다.

 3-7개의 잎이 줄기 밑에 땅에 모여 어긋나게 붙어나며 긴 잎자루가 특징이다.

 

 

 

잎몸은 둥근 타원형의 심장모양이고 끝은 뾰족하고 표면에는

녹색이지만 흰 반점들이 무수히 많고 가죽질이다.

 

8-9월 줄기 끝에서 이삭모양꽃차례로 피며 흰 바탕에

붉은 점이 있는 꽃송이 5-15개 정도가 한쪽을 향해 피나 혼합형으로도 피기도 한다.

자세히 보면 입술을 내밀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며 잔털이 무수히 많은 편이다.

 

 

 

 

 

씨방에는 털이 빽빽하고 꽃술묶음은 짧다.

 열매는 튀는 열매로 길고 둥근모양이고 10월경에 익는다.

 

비록 많은 군락은 아니지만 사철란의 싱그러움으로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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