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ㅊ)

천마(天麻) 야생화도 나를 사랑한 것 같다!!

테리우스원 2013. 8. 5. 07:37

 

 

 가장 친근하게 지내는 산야초를 채취하는 벗이 있다.

산야초를 집중적으로 채취하는 벗인데 야생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야생화보다 더 깊이 있는 산행을 하며 산야초를 채취하는 사람들이다. 

산삼을 주종으로 여기지만 귀한 산야초에도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요즈음 천마 본 적이 있어?”

“그럼 있지!”

그런데 옛날보다 아주 희귀한 약초가 되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점점 더 깊게 사람의 흔적이 없는 곳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귀띔을 해준다.

 

 

 

 

 

워낙 귀하고 약효가 뛰어나다 보니 꽃이 필 시기를 주지 않는 다는 결론이라

자연에서 천마 꽃을 사진 담기란 정말 어려운 과목으로 변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나에게 기회가 올 것으로 기다리고 기다린

시간이 오늘에야 만나는 영광을 안겨준다.

 

전문가들의 조언은 천마는 번식하는 것이 특이하므로 발견되면

채취하는 방법이 신중하다면 해마다 그 자리에서

새로운 개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마구잡이식 채취를 하면 안 되고 뿌리 부분을

잘 다치지 않게 분리를 한다면 포자가 살아 있어 이듬해에 같은 자리에서

그 존재를 다시 볼 수 있다고 한다.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깊은 산 숲속에서 다른 사람이 있냐를 살피는 행동을 취한다.

 

뒤따르는 아내는 나의 이상한 행동에 더 가까이 와서

“왜? 그래요! 어디 불편한 곳이 생겼나요?”

아무것도 모른 체 이상한 행동에 당연한 질문이다.

 

 처음으로  야릇한 꽃대를 보고 천마라고 알 리 없는 아내이기 때문이다.

“쉿! 조용히 하라구!”

“아니 왜? 그래요!”

갑자기 이상해진 행동에 눈이 휘둥그레지면 반문한다.

 

 

 

 

아무도 뒤따르는 사람도 없는 깊은 숲속이지만 산삼보다

더 귀하게 나에게 다가온 천마 야생화이다.

 

보기가 무섭게 무차별적 공격적인 채취로

 이젠 쉽게 보기란 포기를 하여야 할 판이다.

 

천마를 발견했다는 소리에 어떤 것이 천마냐고 되묻는다.

비록 암반 사이에 몸을 비틀고 생존을 알리는 그 모습도 애처로움으로 다가온다.

이것을 채취하려면 꽤나 힘이 들 사항이라 그냥 포기를 하였을까?

 

 

 

 

버섯같이 잎도 없이 꽃대를 쭉 내밀고 하얀 탐스런 꽃송이가 피었다.

분명 이곳에 천마가 서식하는 환경이라면 주변에도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천마의 꽃송이를 확인 시킨 아내에게 주변을

찾으라고 하고 카메라로 정열적인 사랑을 나누기 시작한다.

 

얼마 되지 않아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다는 큰소리치는 아내에게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면서 조용히 하라고 경고를 보낸다.

 

정말 한 송이 들이지만 이곳저곳 흩어진 자리에서 꽃대를 보여준다.

자연과 인위적으로 재배하는 꽃송이도 조금은 달라 보인다.

 

 

 

 

약초꾼둘이 하는 이야기는 천마는 약효가 아주 탁월하므로

재배와 자연산은 하늘과 땅차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마도 그래서 그 흔적을 찾기 힘들지도 모른다.

 

작년에는 어느 산에서 무더기를 발견하여 한 가마니를 캤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곳에는 올해도 꽃대가 풍성하게 올라 올 것이란 이야기를 들려준다.

포자가 다치지 않도록 신중한 채취를 하였기 때문이란 확신을 던져준다.

 

 

 

 

이렇게 산약초들도 신중하게 다루면 더 많이 번식되어 우리에게 되돌려 준다.

산삼 3개체를 발견하였다면 진정한 분들은 몽땅 다 채취하지 않고

제일 부실한 한 송이를 반드시 남겨 두어야 다음 우리에게

 더 좋은 선물을 한다는 체험담을 들려준다.

 

오늘은 다행스럽게도 천마 야생화를 만나는 기쁨의 날이다.

더 많이 번식하여 풍성한 개체로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면서

은폐기술을 발휘하여 사람들의 눈에 잘 뛰지 않게 관리하고 그 곳을 떠난다.

 

 

 

 

 

 

천마(天麻)[적전(赤箭)]

Gastrodia elata BL.

 

 

난초과의 천마를 다른 이름으로 목포(木浦), 죽간초(竹杆草),

 봉추황자(棒錘幌子), 적마(赤麻), 수자해좃 등으로 불린다.

 

천마 야생화의 아름다움으로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