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ㅊ)

자연에 숨어 있는 청색 노루귀를 사랑한 이유!

테리우스원 2013. 3. 27. 06:00

 

 

 

아니! 이런 천상의 화원이 펼쳐진 봄 야생화가 내 마음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오늘은 어디선가 나를 오라고 손짓하는 그곳으로 달려가 본다.

새롭게 발견된 청색 노루귀 자생지가 대단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항상 느끼고 후회하는 일연의 일들이 있다.

새로운 야생화 자생지를 바라보는 순간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위험이 도사리는 것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채 몸을 서둘러

그곳으로 달려드는 행동이다.

 

여러 번의 질책을 아내로부터 받으면서 야생화의 싱그러움만 보면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지둥 서두르는 마음은 나도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다.

 

 

 

 

너무 아름다워 내 마음이 보는 순간 몽땅 던져 주고

싶은 마음뿐이라서 그럴 것이다.

 

 어느 날 지인과 이야기를 하던 중에 야생화 이야기만 나오면

나의 눈빛에서 광채가 난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은바 있다.

 

아마도 자신이 제일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이를 수도 있을 것 같다.

난 야생화를 만나지 못하였다면 과연 현재 어떤 일이

내몸에 일어나고 있었을지 상상이 대지 않는다.

 

 

 

 

요추 5번의 결절로 1년 정도의 온전한 움직임도

 할 수 없었던 그 시절을 떠올려본다.

의사의 청력벽력 같은 선고는 “평생 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심정으로 허리를 관리하라는 것이다.”

 

 5번 요추가 격한 운동으로 인하여 금이 간 것도 모른 채 젊음의 패기

하나로 온 종일 검도 칼을 휘두르며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30중반 40을 넘어서면서 체력에 한계를 느껴 느슨해진 세포 관리에

체중이 불기 시작한 것이 모든 인체의 밸런스를 앗아갔다.

인간은 영생의 구조를 갖추었다고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철저한 관리를 소홀하게 하면

뒤따르는 것은 질병이란 선물이다.

 

 

 

 

그 후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좌골신경이 눌러

많은 량의 진통제를 먹어도 고통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여 결국

5번 요추 뼈를 이어가는 대 수술을 결심하였다.

 

그러나 허리의 수술을 아주 위험한 것이라 어느 한의사님의

고마움 만류로 자가 치료를 연구하고 체험하기로 결심한 바 있었다.

 

내 몸은 내 자신이 제일 잘 알도록 연구하고 노력하면 다 보인다.

그래서 자신의 질병을 자신이 치료하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아무런 어려움이 없이 견딜 수 있는 지도 모른다.

 

모든 의사 분들이 수술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고

걷는 것 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정을 하였다.

 

이를 악물고 죽기 살기로 인체흐름의 공부를 시작하면서

하나둘 나에게 은혜로운 일들이 펼쳐지기 시작하였다.

검도 운동 시절 단학까지 할 정도라 몸의

기혈이 흐르는 것을 알게 되어 몸의 인체 적 취약함을 파악하는 데

성공하여 요통의 고통에서 해방하게 되었다.

 

 

 

 

그 중에 나에게 가장 큰 힘을 안겨준 것이 바로 자연이었다.

우리는 몸에 질병을 주는 것도 있지만 그것을 치료할

능력까지 제공해 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그 숨어 있는 자원을 찾지 못하여 고통에서 헤매고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면 조금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의 의료체제에 불만을 안고 있지만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말씀을 감히 드려본다.

 

각설하고 오늘도 나를 가장 기쁘게 만들고

엔돌핀을 생성하게 만든 청색 노루귀 야생화를 여러분에게 소개하려고 한다.

사실 대전의 근교에는 청색의 노루귀가 내 눈에

 잘 띄지 않은 안타까움이었다.

 

 

 

 

이른 봄철만 되면 먼 거리를 헤매고 다니기를 하였지만

오늘 같이 풍성하고 많은 개체가 나를 반겨주는 이곳에

그냥 온 몸과 마음을 다 내려놓고 말았다.

 

나에게 이렇게 큰 선물을 안겨 주었는데 난 그들에게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답은 간단한 것이다.

자생지가 잘 보존되고 그 개체들이 풍성하게 번져 나가고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담아주는 것이 아닐까 사료 된다.

 

오늘도 서두르는 행동으로 어김없이 밤송이에 엉덩이가 박혔다.

그 통증을 바라보는 아내는 웃음을 참느라 애를 먹는다.

 

 

 

 

 

언제나 그랬듯이 겉옷은 막무가내로 그냥 흙 위를

나뒹굴고 낙엽과 하나가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행동은 어쩔 수 없다고 고백한다.

나의 간절한 마음과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아마도 불가능 한 행동이다.

 

걷지도 앉지도 누워있는 행동마저 박탈한 내 몸을

이렇게 자연과 하나 되게 만들어 준 그 사랑을 체험하지 못하면

감히 할 수 없을 것이라 자부한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나면 그래도 미련의 한 장면이 남는 마음이다.

더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햇빛의 조화로움을 좀 더

기다리면 좋았을 것 같은 후회함과 간절한 마음의 표현이

더 깊어서면 하는 순간이었다.

 

아마도 그런 미련이 조금은 남아야 다시 그들을

보고파서 찾지 않을 까 사료된다.

 

청색의 활기찬 아름다움을 표현하려 애쓰면서

아름다운 마음으로 미흡한 작품을 바라보길 바라면서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