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ㅈ)

멸종위기 2급 지네발란 야생화는 사람 손을 제일 무서워한다!

테리우스원 2013. 7. 23. 08:32

 

 

우리나라 땅 덩어리가 그렇게도 넓었던가?

어느 지역은 폭우 장마전선이 걸려 지긋지긋할 정도로 많은 량의 비가 내려

연일 큰 피해가 속출되고 있는 반면,

어느 지역은 너무 가물어서 식물들이 몸을 비틀고 있다.

 

공평함으로 나누어서 내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지만

자연에는 인간의 힘이 미치지 못한 아쉬움이 숨어 있다.

식물은 비의 량이 많은 것 보다 가뭄에는 견딜 재간이 없기에

가뭄이 더 무섭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그들과 만나기를 학수고대하였건만

나에게 사랑 고백할 기회를 주지 않아 많은 애를 태운 것이 사실이다.

또 1년을 기다렸지만 나에게 돌아오는 메아리는 묵묵부답 애간장을 다 녹여버린다.

그러나 그들을 끝까지 포기 할 수 없기에 올해는 막연하게

 길을 더듬어 찾아 나서기로 한 것이다.

 

옛날 고구려, 백제, 신라인의 기질이 한 결 같이 달랐다.

지금도 그런 성격이 없지나 않지만 본인은 신라인이다.

신라인의 기질을 설명하라고 하면 여러 가지가 숨어 있지만

다른 지역인 보다 겉으로 보기엔 우선 애교가 없으며 접근이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자신과의 마음이 교감되는 순간에는 숨김없이

모든 것을 다 쏟아내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고구려와 백제인의 생활에서는

나와 같지 않다는 아닌 것을 많이 느끼며 살아간다.

같은 지역의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면 당연 그렇게 하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생활하다 보면 나름 그런 생각을 많이 가지게 된다.

그런 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경우도 많이 있다.

 

각설하고 고구려, 백제 신라의 특정지역에만 자생하는 야생화들도

살고 있는 사람들의 기질을 닮아 가고 있지 않나 나름 생각해보기도 한다.

오늘은 내 마음을 다 주었으니 그들의 마음도 다 얻기를 소망해본다.

 

 

 

 

너무 덥다! 더워!~~~~~

에어컨 바람은 자연이 주는 선물이 아니고 인간들의 능력으로 개발된 힘으로

만들어 낸 찬 공기이기에 무척 싫어하는 한 사람이다.

집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만 올해는 한번 작동하고 여태껏 거실지킴이로 서 있을 뿐이다.

단 한 번도 귀한 단체 손님들이 방문할 경우에는 배려하는 차원에서 작동을 한 것이다.

 

차량도 마찬가지다 아주 무더운 날씨가 아니면 에어컨 작동을 싫어한다.

기계적 에어컨 바람을 조금만 받아도 머리가 아파오니 차라리

땀을 흘리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창문을 열고 고속도로를 달려가지만 뜨거운 지열로 인하여 도저히

견디기 힘들어 에어컨을 틀고 창문을 조금 연 상태로 달려가고 있다.

남쪽으로 점점 가까이 갈수록 뜨거운 기온은 더 기승을 부리고 한줄기 뿌려줄 것 같은

장맛비 소식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나의 사랑을 받고 싶다고 초청한 야생화를 보지 않으면 눈앞에서

아른거려 그냥 다른 일정을 포기한 채 그들과 사랑을 나누고자 온 힘을 다한다.

이젠 보고 싶은 야생화들은 그저 평범한 식물이 아니다.

 

 

 

 

특별하게도 남쪽 지방에서만 자생하며 험준한 암벽에

붙어 우리들의 애간장을 녹인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씀 드리면 아주 험준한 지역에서 자라고 있고 인간의 좁은 마음으로

훼손이 아주 심하여 멸종위기 식물 2급으로 분류되어 관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도 머지않아 저 암반 위쪽으로 이사를 가지 않는 다면

그 형체조차 바라보기 힘들 것 같다.

 

주변에 함께 어우러진 부처손 야생화는 자체적으로 수분을 조절하는 식물이다.

수분이 부족하면 증발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려고 잎을 오므려 수분을

자체적으로 함유하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오늘 현장에서 본 부처손들은

이미 그 단계를 넘어서 온 몸이 부서질 정도의 가뭄이 심하여 암반에 몸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식물들은 더 힘들 것 같았다.

 

정말 기대하고 고대하였던 식물로 오늘 만난 것은 지네발란 야생화이다.

아주 고귀한 모습으로 나를 애태운 만큼 진한 사랑을 나누어 보려고 한다.

이미 찾아 나선 길부터 험악하여 그들의 존재부터

만남이 쉬운 상대가 아님을 경고한다.

 

 

 

 

 

그렇다고 그들을 쉽게 포기할 내가 아니다.

묻고 찾기를 반복하면서 온 몸에

가시투성이로 얼룩져 가지만 아름다운 꽃송이를 펼치고 나를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가시덤불도 나에게는 방해꾼으로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심한 가뭄의 영향으로 녹색의 잎들이 붉게 타들어 가고 말라비틀어진 잎들과

꽃송이는 아주 작게 형성이 된 점이다.

아주 어마어마한 큰 덩치의 암반에 온통 붙어 절정기를 이룬 꽃송이는

수백송이 이상으로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인간은 간사한 동물임에는 틀림없다.

옛날에는 한 송이의 꽃이라고 아쉬워 이리보고 저리보고 하였지만

수백송이 피어있으면 그 중에도 으뜸을 찾아 분주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는 것이다.

비의 소식이 있다면 그들의 생육상태도 아주 좋을 것이나

 마음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최상의 아름다운 꽃송이의 모습이 무더위를 다 날려 보냈고 보고 사진으로 담는 순간

온 몸에는 지네들이 서물서물 기어다는 느낌이 일어난다.

이름에 아주 걸맞은 지네발란 흡사 지네가

기어가는 모습을 쏙 빼닮았다.

 

 

 

지네발란 [오공란(蜈蚣蘭)]

Sarcanthus scolopendrifolius MAKINO

 

 

 

인간의 손이 두려워 그 자취를 감추지 않고

잘 보존 되고 풍성한 개체로 번식되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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