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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ㄷ)

숲속에서 수탉의 울음소리 들려줄 닭의난초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3. 7. 9. 06:00

 

 

 

하늘도 10평 남짓 보이는 그 숲속에서 수탉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린다.

꼬끼오!~~~ 꼬끼오!~~~~~

집 뒤 켠 닭장에서나 들을 수 있는 수탉의 울음소리가 산 속에서 들려오니

귀를 쫑긋 세우고 그곳을 향하지 않을 수 없다.

 

나를 무척 기다렸는지 목쉰 울음소리로 내질르는 느낌이다.

오래 전에 닭의난초 야생화를 보려고 얼마나 애를 태웠던지

 

 

 

길눈 하면 여자보다 남자인 나에게 더 어둡다는 사실을 오래 전에 알게 되었다.

본인 경우 초행길은 당연하게 해매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도

초행길보다 더듬기를 더한 편이다.

 

추측하건데 5회 이상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머릿속에 길의 윤곽이 나타나는 문제점이다.

친절하신 분께서 닭의난초가 피었다는 소식을 전하여 주었다.

전화상으로 그 위치를 대충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화려한 야생화를 상상해본다.

 

그러나 그 지역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의 설명과 처음으로 듣는 나의 이해력에는

아주 다른 세상이 펼쳐지기 때문에 웃지 못 할 상황이 펼쳐진다는 사실이다.

 

 

 

 

분명 자주 다니던 길이라 대수롭지 않게 그 위치를 쉽게 찾을 것 같았지만

현장에 도착해보면 상상했던 모습과는 아주 딴판이라는 점.

산의 위치를 찾는 것은 정말 쉬운 것이 아니다.

 

그 위치가 그 곳 같은 곳이 있다.

한참을 내달리면서 직감으로 아닌데 하면서 차를 세우고 전화로 다시 질문하면

그 자리를 한참 벗어났다고 한다.

 

아주 애매하게 엮어진 위치는 상행선과 해행선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을 감지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한 길 위의 사항에서 상행과 하행이 함께 존재한다는

판단 착오로 어려움이 발생된 것이다.

 

 

 

 

반복적으로 왔다 갔다는 거의 10회 정도 했을까?

그래도 끝까지 포기를 하지 않고 묻고 또 물어 그 자리를 겨우 찾았다.

 

그렇게 어려운 사항으로 만나는 기쁨은 배가 될지도 모른다.

숲속을 들어서는 순간 닭의 울음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는 기분이다.

그것도 한마리가 아닌 셀 수 없을 정도의 수탉들이

한 목소리로 나를 반기는 울음소리에

그들을 와락! 안으며 꽃잎에 진한 사랑의 입맞춤을 하였다.

 

그러나 오늘은 작년보다 아주 절정기를 맞추어 오다 보니

최상이 모습으로 웃음 짓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4년 전에 어느 몹쓸 인간이 반 이상을 도채 하였지만 왕성하게 잘 번식되어졌다.

더 이상 인간의 몹쓸 행동이 이곳에 미치지

못하게 막아주고 싶은 심정이다.

 

 

 

활짝 웃음꽃을 피워 보인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면 품격 있는

수탉의 벼슬을 쏙 빼닮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산의 중앙 지역에도 습한 여건이 형성되어야 자생하는 신비로움

산의 숲이 우거져 있지만 이곳에만 햇빛이 내리 비치게 하늘이 뻥 뚫려 있다.

 

자랄 수 있는 여건이 닭의난초 야생화를 키우고 있을 지도 모른다.

무분별하게 인간의 욕심으로 파서 옮긴다고 하여도 절대 살지 못함을 확신한다.

 

 

 

 

닭의난초[화소란(火燒蘭)]

Epipactis thunbergii A.Gray

 

 

난초목 난초과로 중부이남 깊은 산 속 양지바른 습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야생화다.

햇빛이 강하게 비치고 습기가 많은 구릉지에서 잘 자란다.

뿌리줄기는 옆으로 자라며 마디에서 뿌리를 내린다.

높이 30~80cm 정도 줄기는 곧게 서며 털이 없는 편이다.

잎은 피침 모양으로 6~12장 정도가

어긋나게 달리며 기부가 줄기를 감싼다.

 

 

 

 

 

꽃은 황갈색으로 6~7월에 피며 줄기 윗 쪽에서 10개 정도가

송이꽃차례(총상화서)를 이루며 달린다.

포는 꽃보다 짧고 꽃받침조각은 끝이 뾰족한 달걀 모양이다.

꽃잎은 달걀 모양으로 꽃받침과 길이가 같다.

열매는 삭과이며 긴 타원 모양으로 밑으로 처진다.

 

아랫입술꽃잎과 윗잎술은 갈라져 있으며 아랫입술꽃잎은 거꿀심장모양이고

길이는 윗입술꽃잎의 2배정도로 2줄의 홈이 있다.

열매는 튀는 열매(삭과)로 좁고 긴타원형이고 7-9월경에 익는다.

 

 

 

 

다르게 불러주는 이름으로는 북화소란(北火燒蘭), 화소란, 닭의란초, 닭의란이다.

 

 

닭의난초 야생화의 아름다움으로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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