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ㅅ)

높은 산 정상에서 나를 유혹한 설악조팝나무!!

테리우스원 2013. 6. 24. 09:01

 

 

가쁜 숨을 몰아쉬며 1300고지를 점령하고 떨리는 다리를 힘들게 곧추세웠다.

쉼 없이 흐르는 땀을 훔치면서 확! 터인 계곡을 바라보니

 그 속으로 무거운 몸이 빨려간다.

 

무덥지만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몸의 땀을 날려 보

내는 고마움이다.

 

이렇게 어려운 산행을 하지 않으며 만날 수 없는 야생화들이 부지기수이다.

어떤 것들은 인간의 무지함으로 무분별하게 훼손되어

 멀고 험한 지역으로 이사를 간 반면 처음부터

인간의 손이 두려워 그 곳에 둥지를 틀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그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을 경지에 도달하면

조용히 여쭈어 보고 싶어진다.

 

 정말 이런 곳에 자리를 틀고 설악이 정기를 한 몸으로 다 받고 있는 모습이다.

신비로움에 무릎을 꿇고 사랑의 입맞춤을

하지 않을 수 없도록 나를 유혹하였다.

 

다행스럽게도 고마운 것은 오늘 만난 그 순간이

가장 화려한 미소로 나를 반겨준다는 점.

 

 

 

 

아주 힘들게 오른 탐사 길이지만 이렇게 미소 짓는 아름다움으로

쌓인 피로감이 순간적으로 날려 보낸다.

 

너의 이름을 내입에서 처음으로

설악조팝나무라 불러주는 영광의 시간이다.

 

 

 

 

 

설악조팝나무

Spiraea pubescens var. lasiocarpa Nakai

 

 

6월 중순이면 들녘에 봄을 보내기 아쉬워 

순백의 함박눈을 흠뻑 뿌린 듯 한 조팝나무 꽃들이 자취를 감추는 시간이지만

이곳에서는 한참 귀여움을 토한다.

 

꽃의 품격자체도 일반 조팝나무보다 다른 점을 느끼게 한다.

강한 바람을 막으려고 몸을 최대한 낮추고 단단한 암반에 몸을 의지한 채

틈사이로 뿌리를 내려 흔들을 방지하려고 하였다.

보는 그 자체로도 이주 강인함을 안겨준다.

 

잎은 서로 어긋나며 2-4cm 정도의 크기로 타원형으로 이루고

잎의 끝에는 톱니같은 형태를 갖추었다.

3개로 얕게 갈라지며 잎의 뒷면에는 부드러운 털이 있으며 회색빛 감도는 녹색이다.

꽃은 둥근 원을 그리듯 모여 피어나며 6-8mm 크기로

순백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꽃잎은 5개이고 수술의길이와 동일한 편이다.

열매는 아직 보지 못하였지만 8월경에 익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설악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식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미과, 조팝나무속 낙엽활목관목이다.

 

그의 비슷한 종으로 설악아구장 나무가 있는데

열매에 털이 없는 점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설악산의 정기를 안겨주는 설악조팝나무로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바라면서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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