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ㄱ)

인간 욕심으로 무기징역 선고 받은 멸종위기식물!!

테리우스원 2013. 6. 3. 06:00

 

 

탕!~~ 탕!~~~ 탕!~~~~

“피고를 멸종위기 1급 식물로 재 인정하며 무기징역에 처한다.“

 

판결봉을 내리치기 전에 “피고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하세요!”

고개 숙이고 떨리는 목소리로

 "왜? 나만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한다 말입니까? 너무 억울합니다!"

눈물이 법정 바닥에 뚝! 뚝 떨어지기 시작한다.

 

지켜보던 청중들이 하나 같이 웅성 되면서

“너무 억울합니다. 판사님의 너그러운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하는 소리가 법정을 가득 채우지만

 

격양된 판사의 목소리로

 

 “당신들의 잘못이 더 크지 않소?

자연을 그토록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서 인간으로 살아남기를 바라지는 않겠지요?

일련의 일들이 모두 인간을 위한 일들이니 너무 억울해하지 마세요!“

 

 

 

 

 

"관련 담당기관의 마지막  변론하세요!"

“저희들은 최선을 다하여 개체 확장을 위하여 노력하였지만

보호하는 것 보다 훼손하는 힘이 더욱 강하여 역부족 사항임을 호소합니다!

아직도 눈에 보이기 무섭게 나만의 욕심으로 파서 집으로 가져가기 바쁩니다."

 

“특히, 자생능력이 워낙 까다로워 주변의

환경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조성하지 않고 인간의 요구대로 쉽게

감상할 여건을 만들어 준다면 한국의 자연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욕심이 사라지기 전까지 영원히 철장에  무기징역 형으로

철저하게 격리 관리함이 타당하다고 사료됩니다.“

 

관계기관의 입장 표명에 갑자기 법정은 쥐죽은 듯 침묵이 흐르기 시작하고

피고 광릉요강꽃은 슬픔의 눈물로 바닥이 다 젖어간다.

 

 

 

 

 

판사는 결심을 한 듯

인간들의 욕심이 온전하게 없어지는 날까지

피고 광릉요강꽃은 멸종위기 1급 식물로 무기징역에 처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웅성거리는 관중들을 아량 곳 하지 않고 판결문을 챙겨 법정을 빠져나간다.

호송인들은 광릉요강꽃의 줄기에 수갑을 채우고 특수차에 태워 어디론가 사라진다.

 

기자들이 황급히 그 뒤를 쫓으면서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없이 아주 멀리 더 깊은 산속 감옥 같은 철장 속으로 수감되게 될 것이라는

여운만을 남긴채 빠른 속력으로 사라져 버렸다.

 

 

 

 

억울하게 무기징역 판결로 현재 아주 멀리 깊은

은밀한 곳에 수감되어 너무 보고 싶어진다.

한번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 간절한데 면회를 시켜줄까?

 

혼자서 얼마나 외롭게 수감생활 할까 생각하니 마음이 저려온다.

혹시나 면회를 신청해보면서 광릉요강꽃이 좋아하는 것을 가져가려고 한다.

좋아하는 것은 별거도 아니다.

 

전지가위로 주변 장애가 되는

수풀을 제거해주고 통풍이 잘되는 작업을 제일 좋아할 것이다.

 

아름다운 발레리나 모습 같은 춤사위로 나를 반겨준다.

비록 암모니아 냄새를 풍겨도 그 향기도 좋아서

들의 꽃봉우리에 입맞추고 싶어진다.

 

형량이 감형될 그날까지 몸 건강히 잘 지내고 더 많은 번식으로

당당하게 우리 곁으로 나오기를 바란다.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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