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봄의 야생화

아내에게 코 꿰어 야생화 포기한 서울여행 이야기!

테리우스원 2013. 5. 22. 06:00

 

 

 

봄철에는 다양한 개체의 야생화가 많이 피어나는 시기이다.

특히 5월하고도 황금연휴가 17-18일이 펼쳐진다.

 

“여보! 18일 토요일 친한 여자 따님 결혼식에 참석

 하려고 하는데 동행 할 것이죠?” 일방적인 통보형식이다.

 

 

 

 

바쁜 일정들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시기를 놓치면

일 년을 기다려야 하는 아쉬움으로 어디를 가야하나 하고 분주한 마음을 가진다.

특히나 연휴가 시작되니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휘젓고 다닐 여유로움인데,

토요일 아내의 친한 사이 따님결혼식에 함께 가자는 제안에 고민이 생겼다.

 

“여보! 혼자 다녀오면 안 될까?”

아주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면서 아내의 눈치를 살폈다.

그 건네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야생화 탐사 갈 토요일 점심 준비하고 거의 빠짐없이 함께 동행 하였는데

피치 못할 결혼식 참석인데 한 번 정도 양보하면 안 될까요?”

 

 

 

 

 

속으로는 이번 토요일 강원도 지역에 대성쓴풀, 복주머니란,

두루미꽃, 감자란, 그리고 남부지방의 석곡들도 나를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모처럼의 아내가 친한 사이 따님 결혼식에

대표로 가지 않으면 안 될 형편에 놓여 나에게 하소연을 하는 말이었다.

또다시 "혼자 다녀오면 안 될까?" 하는 소리에

“서울 지리도 잘 모르는데 혼자서 다니다가 미아가 되면 좋겠는지?” 하고  

반문을 해온다.

 

 

 

 

 입이 열이라도 할 말이 없다.

그냥 편한 마음으로 황금 토요일을 아내에게

반납하기로 작정을 하기로 하였다.

 

전날 뉴스를 함께 보는 시간에 마지막으로 일기예보 발표를

18일 토요일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고 한다.

 

 

 

 

다른 대목에서는 아무 말도 없더니 아주 기세당당하게

봐요! 토요일 비 오네!  야생화 탐사도 물 건너갔구먼!

그냥 서울 예식장으로 가라고 하시네!”  하는 소리에 웃음꽃을 피워 보였다.

 

18일 포기한 채 모처럼 토요일 늦은 잠을 자도 되겠다 싶었는데

매주 토요일 일찍 야생화 탐사를 하는 습관으로

일찍 잠에서 깨어나고 말았다.

 

 

 

 

자신에게 건네는 한마디 '정말 많이 건강해졌다! '

자연으로 달려가지 않는 그 시절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들이었다.

 

16일은 강원도 최북단을 그리고 17일은 전남 화순의 최남단을

온종일 옷이 다 젖을 정도의 땀을 흘리면서 야생화를 탐사하였는데

18일 토요일 피곤함을 모를 지경이다.

 

옛날의 몸 상태에서는 엄두도 내기  힘든 행동이다.

자연은 정말 나에게 새 생명을 준 사랑이다.

 

 

 

 

 

어쩔 수 없이 표현이 조금 그렇지만 여하튼 아내에게

코가 꿰어 서울 나들이를 하기로 한날 아침에는 비가 온다는

예보와는 다르게 햇빛이 보인다.

 

그러니 마음이 더 들썩 거린다.

결혼식은 오후 6시라니 오전 중에 어디를 다녀와야 하나 하는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휘감는다.

 

그냥 마음을 다잡고 모는 것을 포기한 채 4시 출발 시간만을 기다리려고 한다.

KTX 기차 여행을 하려고 오후 4시경 집을 나서 대전역으로 향한다.

아주 햇빛이 쨍하니 좋은 날인데 왜 비가 온다고 하였지 하는 의문을 가진다.

 

 

 

 

아마 아내와 방송국이 짜고 일기예보를 나에게 보여주는

시간이었을까 하는 의문도 가져보지만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나의 분신처럼 따라 다니는 것이 바로 카메라 장비이다.

어딜 가던지 카메라가 없다면 조금은 허전하다고 할까?

순간의 아름다움을 놓치면 대단히 큰 아쉬움을 안고 오는 편이기 때문이다.

 

카메라와 놀고 있다면 지겹지 않을 것이라고 아내가 비아냥거린다.

정확한 정담일 것이다. 나의 손에는 항상 동행하는 고마움이다.

 

 

 

 

 

대전에서 서울간 KTX로 걸리는 시간 한 시간 남짓 된다.

집에서 나를 배려한 드림커피를 보온병에 준비하고 열차 안에서

 서비스를 선보인다.

 

서울은 복잡하지만 다양한 문화시설이 많은 곳이라

여유로움만 있다면 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서울 남산예술원 실외 예식장이다.

 

친구가 아내를 좋아하지만 남편이 동행했다는

소리에 아주 반가워 어쩔줄을 모른다.

타들어가는 남편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서 말이야!

 

오늘의 예식은 주례 없는 행사로 진행되었다.

아쉬움은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실외 예식장이라 주변에는 아름다운 나무들이 즐비하게 심겨져 있었다.

 

 

 

 

봄을 견양한 큰 목련나무와 가을 대비한

감나무 단풍나무로 둘러싸인 곳이다.

 

그러나 예식장 메인 우측에는 대나무를 심었는데 겨울 추위에 견디지 못하고

말라서 죽은 상태로 방치되어 아쉬움을 주었다.

 

아마도 식물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마저도

다른 사람들과 동일하게 논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주례 없는 예식도 처음으로 보지만 그런대로 해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

느닷없이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시설이 전천후를 대비한 듯 예식장 지붕이 전동의 힘으로 만들어져

비가 오는 시간에도 어려움이 없게 만들어 진 곳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여유롭게 서울에서 대전으로 오는 열차 시간이

밤 10를 예약한 터라, 2시간의 여유로움을 서울시민들이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를 감상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서울역에는 큰 매장이 만들어져 시간을 보내기엔 안성맞춤의 시설이었다.

 

 

 

 

 

달리는 열차 차장에는 굵은 빗방울이 내리치고 있었다.

대전에 도착을 하니 많은 비가 내려 자연의 식물들이 얼마나 좋아할 까를

생각하니 흐뭇해져 오는 하루였다.

 

비록 아내에게 코가 꿰어 서울 나들이가 되었지만 새로운

 또 다른 휴식으로 활력소가 충전된 기분이었다.

 

모두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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