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봄의 야생화

아내의 사랑을 자랑하는 팔불출!!

테리우스원 2011. 3. 21. 07:22

 

 

 

 


 휴식공간으로 만들어준 팔각정에는 아직도  탐사 객들이 하나 둘 모여 들고 있었다.

산 숲속을 다니다 보면 제일 불편한 점이 바로 생리적인 현상인 대. 소변의 처리이다.

모두가 다 불편하지만 남성은 그나마 남의 눈을 피하여 숲속에서 돌아서서

해결을 하면 된다지만 여성들은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어진다.


풍도 섬 부락 주민들이 방문객의 최고의 어려운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팔각정 입구에 간이 화장실을 만들어 주셨다.

 

 

 

이른 아침 시간에는 보이지 않아 미리 준비를 하고 다녔지만 내려오는 시간에는 

화장실이란 방문객을 위한 배려가 있어 더 없는 기쁨으로 고맙게 느껴졌다.

 

비록 허술하고 신속하게 설치 되었지만 방문객들에게는 더 없는 사랑이다.

 

 

 

팔각정을 보호라도 하듯 수백 년 나이를 먹은 은행나무 가지가 어느덧 서쪽으로 

기우는 태양빛을 막아 아늑한 그늘로 만들어 놓은 농로 길가에 아무 생각 없이 

몸에 지닌 무거운 모든 짐을 다 풀어 놓고 시원한 바다 풍경을 바라보면서 바닥에 풀석 주저 앉았다.


이젠 시간으로 여유가 있고 일행은 어디서 무슨 야생화를 담고 있는지 연락도 되지 않고

그 토록 느끼지 못한 허기가 이젠 엄습 해오고 있어 가방속 아내의 정성어린 흑임자 죽 보온병을 

끄집어 들었다. 통도 남달라 큰 보온병에 죽을 가득 넣었으니 무겁기도 할 만 하였다.

 

그 무거운 짐과 함께 온종일 산을 헤집고 야생화를 담느라 1000회란 숫자로

야생화를 향하여 엎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하였으니 혼자말로 나도 장사의 힘을 가졌구나! ㅎㅎㅎ

가만히 생각하니 웃음이 입가에 매암돌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고 있으니 건강하지 못하다면 이런 일은 상상하지 못할 것 같다.

햇빛을 받아 뽀송뽀송한 노루귀의 솜털과 바람꽃 그리고  복수초가 함께 어우러져 화려한 모습을 

선보이는 야생화의 향기를 볼 수 있다는 건강함에 감사 기도를 드린다.


우리는 너무 감사함에 인색하고 있지 않나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조그마한 일 여기 풍도 섬으로 올수 있는 기쁨의 감사와 하루의 일과에 

최선을 다하며 기쁨을 누리는 감사, 땀으로 온 몸이 피곤하여도

야생화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것도 감사.

아무 사고 없이 일정을 마친 것도 감사 이렇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 것도 감사한 것이다.

 

 

 

큰 보온병을 열고 하얀 뚜껑에 흑임자죽을 쏟아 부우니 아직도 뜨거움의 징표로 김이 가득하다.

요즈음 보온병의 성능이 우수하여 보온의 기능도 대단하다.

 

뒤에 알게 되었지만 아내가 식지 않는 흑임자를 맛보기 위한 배려로 뜨거운 물로 

보온병을 데운 상태에 끓는 죽을 바로 넣고 뚜껑을 닫아 최상의 보온이 되었다는 것이다.

오늘 아내의 사랑이 너무도 감사한 마음을 갖는 팔불출이 되고 싶다.

 

 

 


옛날에는 아내를 자랑하는 것이 제일 팔불출이라 하였다고 놀림을 받았는데

요즈음은 그렇지도 않은가 보다. 아내가 잘하고 남에게 자랑하고 싶다면 자랑을 하는 세대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다른 여러 가지도 있지만 오늘 이 시간 이런 배려는

감사의 마음이 많이 생긴 다고 고백 드린다.

 

흑임자죽이 얼마나 뜨거운지 그냥 입안에 넣으면 데일 것 같아

후!~~ 후!~~~ 불어가면서 먹고 있다.

풍도 섬에서 확 트인 바다를 감상하면서 화창한 봄 날씨에

뜨거운 흑임자를 먹는 기분을 상상하시는지?

비록  일행 모두를 찾지 못하고 혼자만의 식사라 조금은

미안하지만 여하튼 이 기분은 짱!~~~ 이다.

 

 

 

 

귀가를 위하여 선착장 가는 길에 나이 드신 여성 한분이 부러운 목소리로 

'와우!~~~ 영양식 흑임자 죽까지 드시네요!' 하는 소리에 한 그릇 드릴까요? 하였더니

웃음을 머금고 말씀으로도 감사하다고 하시면서 갈 길을 재촉하면 가신다.


많은 량의 흑임자죽 간도 일품으로 맞추어 입안에서 감긴다는 표현이 맞을까?

아마 시장(배고픔)하여 더욱 그 맛이 빛을 발하였는지도 모른다.

물론 시장이 반찬이라고 하였지만 죽염으로 제대로 간 조절을 잘 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오렌지에 칼집을 내어 껍질을 까서  먹기 좋도록 배려한 사랑에

집에 가면 뽀뽀를 해주어야지 하는 생각까지 들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바로 팔불출이라는 것이겠죠?

 

죽을 몇 그릇이나 먹었을까?  4-5그릇  이젠 배부르니 기분도 좋고 탐사도 만족하였으니 

더 이상의 무엇도 바랄 수 없는 시간이 되 버린다.

 

 

 

 

이 자리에 자리를 깔고 누워 한 잠을 자고 가면 금상첨화인데 아쉽다.


오늘 마사이 조깅화로 하루 일과를 보내게 해주신 신발에게 무한 감사를 표한다.

가죽 신발이라 낙엽과 부딪히면 가죽이 많이 훼손되어 신발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신발의 광택이 다 사라지고 시골 농부들의 허드레 신발로 변모 되 버렸다.

 

그냥 가면 억울 할 것 같아 흑임자죽을 먹고 휴식을 취하면서 증표로 사진으로 담는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 억울할 것 같은 생각이 가득하였다.

 


 

오늘 들고 다닌 모든 짐을 정산하기로 하자!

카메라 바디, 가방에 렌즈 70-200mm , 24-70mm, 17-35mm, 100mm

그리고 손전등. 예비 배터리 삼각대, 반사판 등등

20-25kg정도에 다른 가방에는 보온병과 먹 거리 그리고 김밥과

국물까지 20kg 가방을 두개 메고 다녔으니

어깨도 아프고 허리도 뻐근하고  다리도 어리어리 한 것은 지극히 정상인 듯하다.

혹시나 하여 기념으로 사진으로 다 담는 기록도 잊지 않았다. ㅎㅎㅎㅎ


오후가 되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바다의 바람이 육지로 올라와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렌즈와 카메라를 대충 점점하고 짐을 챙겨 선착장으로

향하는 발이 아침보다 훨 무거움을 느낀다.

 

 

 

부락 주민들의 지혜로움이 돋보이는 생선 건조장

야생 고양이가 극성을 부려 줄을 달고 하늘 높이 메달고 건조하는 방법이 돋보인다. 


이런 높이라면 고양이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침만 꼴깍 삼키고 하늘을 쳐다만 보고 있을 것이다.

불어오는 바다 해풍에 건조는 더 잘 될 것으로 사료된다.


 

 

 

높은 산을 경운기로 농사일을 시작한 아름다운 모습도 활기차 보인다.

 

 

 

가던 도중 풍도 분교가 눈에 들어온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궁금증 발동 학교 안으로 들어선다.

 

학생은 2명 1학년 6학년 각 1명씩이라고 하기엔 큰 학교의 규모이다.

이전에 많은 학생들이 북적 거렸다고 한다.

 

 

 

축구장은 없지만 아담한 운동장에 농구대가 의젓한 모습이다.

뒤마당에는 놀이기구로 만들어 놓아는데 동네 꼬마들의 놀이터가 되 버린것 같다.

 

선착장 가까이 도착하니 우리 일행 한분이 미리 와 그 곳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얼마나 반갑던지 어떻게 혼자서 계시냐고 물었더니

나와 같은 생각으로 야생화를 너무 집중하고 담다 보니

일행과 오후에 헤어져 빨리 서둘러 왔다는 이야기다.

 

나도 이런 저런 사정으로 혼자가 되어 이제 내려오는

길이라고 하면서 서로의 같은 입장에서 웃음꽃을 피어낸다.


바다 가깝게 내려오니 왼? 바람이 그렇게 세차게 불러오는 지

쓰고 온 모자가 바람에 휙!!~ 날려가 목에서 끈 때문에 대롱대롱 매달리고 말았다.

 

 

 

하나 둘씩 귀가를 위하여 탐사 객들이 선착장 주변으로 모여 들기 시작한다.

오늘 풍도 섬을 방문한 야생화 탐사 객만 200명이 넘었다는 이야기다.

 

오늘은 야생화 개화시기가 조금 빠르다는 이유로 적게 방문하였다고 하며

피크치에 달 할 때는 500여명이 몰려온다는 것이다.


온 산에 야생화 탐사 객으로 대단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야생화의 천국이란 풍도 섬에 한번 쯤 오고 싶은 기대감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곳을 방문해야 야생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아주 이름난 섬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섬도 아늑하고 넉넉하게 보여 이름도 풍도라고 불러 주게 되었을까?

방파제 끝 부분에 아주 높게 우뚝 선 붉은 색 등대가  이색적이라 나의 시선을 끌어 당긴다.

 

배경으로 사진을 담으려 하니 연출자가 불현듯 나타나 분위기를 고조 시킨다.

남자, 여자 탐사 객이 그곳에서 아름다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아주 자연스런 풍광을 만들어 주었다.

 

등대를 배경으로 미끄러지듯 달려오는 고깃배들도

환상의 아름다움을 연출하기에 충분하였다.

 

 

 

바다 어종을 잡기위한 통발들이 역광의 빛을 받아 오묘한

색상과 모습에도 아낌없는 카메라를 작동시켰다.

 

감사한 마을 주민들의 통발에 많은 고기들이 가득 잡히길 기도한다.

 

 

 

잠시의 기다림으로 두 여인의 휴식를 취하는 모습도 여유로워 보인다.

 

오후 5시 가까우니 하나둘씩 일행이 선착장으로 모여 든다.

한결 같은 소리로 나를 염려하여

아니! 핸드폰도 터지지 않고 어디에 있었는지 무척 궁금해 하신다.

복수초를 담기 위한 월장이후 외톨이가 되어 지금에 왔다고

 설명을 드리며 박장대소를 하며 즐거운 표정을 아끼지 않는다.

 

 

 

자신들이 타고 갈 배들이 들어오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여유로움.


탐사 객들을 위한 배들이 줄을 이어 선착장으로 들어온다.

큰 가방을 등에 메고 배를 행하는 발걸음도 나이에 걸맞지 않게 가벼워 보인다.

 

 


계속하여 뭍으로 나가는 탐사 객들, 드디어 오후 5시 정각의 약속을 어기지 않고 나타난 배에

우리 일행 모두는 몸을 싣고 바다의 바람이 심하여 모두 배 밑의 조그마한 방으로 옹기 종이

붙어 불편하게 앉아 배가 육지의 선착장에 도달할 때

까지 피곤했던 몸을 추서 린 시간이 되어 갔다.


풍도 섬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 다시 한 번 더 여유로운 탐사를 희망하고 싶은 시간을 원하며

우리들에게 배려와 친절함을 아끼지 않은 부락 주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선착장 도착한 배를  향한 발걸음도 뒤따며 바라보니 경쾌한 모습이다.

 

 


 

모두 즐거운 시간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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