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봄의 야생화

주인의 품을 떠나 외박한 핸드폰을 찾아서...

테리우스원 2010. 4. 28. 14:42

 

 

  

주인 품을 떠나 계룡산 산속에서 외박한 핸드폰을 찾아나선 사랑 이야기다.

 

2010. 4. 23. 금요일 일과를 마친 시간 오후 5시경 봄의 향기 가득한 야생화와 대화를 시도한다.

오후 시간이 야생화를 담아내기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쳐진 이유도 있다.

아쉬움 많은 이유는 시간이 여유롭지 못한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서둘러야 되고 마음대로 만족한 모습을 담아내지 못한 서운함의 여운을 남기고 돌아온다.

오후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잿빛으로 변화는 하늘로 어둠이 더 빨리 엄습해  마음이 바빠진다.

여러가지 형태로 피어난 꽃들은 많은데 시간은 제한되어 있고 날씨도 도움이 되지 못한 사항이 되었다.

 

하늘 매발톱이 푸른 꽃잎을 나풀되면서 유혹하는 미소들. 다양해진 튜우립과 그리고 팥꽃나무에도

싱그러운 꽃송이가 주렁주렁 달렸다. 어릴적 어머니의 얼굴에 바르던 분내음의 향기가 묻어나는

분꽃나무에도 화사한 미색의 꽃들이 옹기종기 피어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야생화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지 못할 만큼 봄이면  무척이나 바쁜 일상으로 몰고 간다.

어디부터 먼저 대화를 나누어야 할련지 특히, 봄을 노래하는 야생화는 모두 작고 앙징스러워

유심히 살펴보지 못하면 그 존재를 알아 보지 못하는 야생화들도 부지기수이다.

 

 

 

 

 

 

보기에는 하잘것 없는 풀 줄기에서 꽃대를 밀고 나와 봄을 노래하는 아름다움들이 많이 있다.

오늘은 오후 7시가 되기도 전에 어둠이 깔리고 하늘에는 심상치 않는 천둥소리까지 들려온다.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날씨가 투정을 부리는 기색이다. 여름철 소낙비를 동반한 천둥소리 같이

비를 대비한 장비를 준비하지 않은 탓에 서둘러 장비를 챙겨 낮은 산야를 빠져나올 무렵 한두방울의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하였지만  많은량의  비와 대면하지 않아 다행스러웠다.

 

 

 

 

 

 

내일 24일 휴무 토요일 오늘 같이 빗방울이 내린다면 빗속에 묻힐 야생화를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못하다.

어제 바쁘게 그리고 쫓기는 날씨에 허둥지둥 헤매 방전된 체력으로 아침 기상이 조금은 힘이 들었다.

새벽 동이 트기도 무섭게 창문을 열고 밖을 살펴보니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흐린날씨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오늘은 포기 하고 평화롭게 휴식을 가져야 겠다고 사료되어 다시 잠자리에 여유롭게 빠져

잠간의 숙면을 취하다 보니 비쳐지는 맑은 햇살의 기운이 정신을 번쩍들게 만들어 주었다.

 

동쪽의 해가 비쳐지는 것에 마음이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어디를 가야 더 멋진 야생화와 만족스런 대화의 시간이 될 것인가?

대둔산자락 태고사 입구에 얼레지가 피었을까?

 

계룡산 숲속에 한국특산식물 노랑붓꽃이 피었을까? 두갈래에서 갈등이 시작된다

두 곳을 다 가고 싶지만 하루 일정으로 역부족이다. 작년 꽃이 핀 시간의 메모지를 살펴보니

얼레지는 작년보다 날씨의 영향으로 아직 꽃대가 보이지 않을 것 같다.

 

 

 

 

 

  

계룡산 자락으로 한국특산식물 노랑붓꽃을 찾아 나서기로 결정 준비를 마치고 식사를 기다리는 중

아내에게 같이 가려고 권유 하였는데 활동이 너무 많은 탓에  발목이 아파 찜질팩으로 위안을 삼는중이라고 한다.

 

그러면 혼자서 다녀 오라는 이야기인데 그때 아내의 절친께서 전화로 휴무 토요일 날씨도 화창한데

어디 외출 할 계획이 있다면 데리고 가라는 신청을 하여 부득히 하게 함께 가자는 제한을 수용한다.

계룡산 자락 야생화 출사에 함께 동행하지만 여성들은 인근 야산에서 봄쑥을 캔다고 하였다.

 

 

 

 

  

마음이 바빠지면서 서둘러라고 독촉을 하였다. 집에서 40여분 거리인 깊고 깊은 계룡산 자락 밑에 도착하고

먼저 노랑붓꽃이 잘 피었는지 궁금하여 산속으로 향하려고 여러가지 준비물을 챙기고 있다.

날씨가 너무 화창한 전형적인 봄날이었다. 만들려 하여도 어려운 날씨 바람 한 점 없어 산속의 야생화와

대화하기에 이 보다 더 좋은 날씨는 아마 없을 것 같다고 확신한다.

 

일반 등산객들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 나만의 보고(寶庫)인 자리이다.

여태껏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는 장소를 오늘 나 아닌 외부인에게는 처음이라 조심스럽다.

그 이유는 희귀한 야생화가 있으면  훼손되기 마련이라 공개를 하지 않았고

오늘은 아내와 절친분이라 부득하게 공개를 하기로 하였다.

조심스럽게 밭아래 여린 야생화가 밟히지 않도록 첫 발부터 신중하게 나를 따르도록 지시한다.

산자락의 경사가 50도 정도 될 것 같아 그냥 맨몸으로 서 있지를 못할 정도이다.

움푹 패인 계곳을 배경으로 햇살을 받으며 피어난 노랑붓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나를 반긴다.

소리치면서 피었어요! 가까이와서 보세요! 하였다.

 

 

 

 

 

야생화의 희귀함을 본인은 잘 알지만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를 모르는 분은

화려하지 않는 몇송이의 노랑붓꽃이 별것이 아니라고 여길 것이다.

물론 아내와 함께한 분도 나처럼 크게 놀라는 표정이 아니고 그냥 평범히 반기는 것이다.

카메라 가방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숲속에서 대화하며 뒹굴기 시작하였다.

 

경사가 급한곳에 자리를 틀고 있어서 뒷배경이 사라지게 담으려면 옷에 흙투성이는 각오되어야  한다.

어제 밤에 내린 비로 낙옆이 많이 쌓여 있지만 사진 담으려고 굽힌 바지 무릎에 습기운이 적셔온다.

이른 봄 산속에서 꽃을 피운 여린 야생화는  다양한 곤충과 동물들의 먹이 사슬이 되는 것도 당연하다.

노랑붓꽃 꽃잎을 뜯어 먹은 흔적도 보인다. 그런데 같은 숲속이지만  피어나는 시기가 다르다.

풍성함을 잔뜩 기대 하였지만 그렇지 못하고 막 피어나고 있는 진행 과정이라

눈에 보이는 것으로 만족하며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숲속의 나무 가지로 인하여 빛이 가린 부분이 벗어나기를 기다리니 지루함으로 인하여

함께한 일행은  쑥을 캐려고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산 밑에는 민가 한 채 있는데 그 곳에는

누에를 치고 있다. 주변엔 뽕나무를 많이 재배하고 있고 개울물이 흐르는 둑에 쑥이 지천으로 자라고 있다.

 

누에를 기르고 뽕밭을 가꾸고 있다는 이야기는 무농약의 청정쑥으로 담보 된다.

사실 직접 캐지 않은 쑥은 어떤 장소에서  캐서 우리 식탁에 오르는 지 궁금할 것이다.

 

자동차 매연이 가득한 도로변에서, 제초제가 뿌려진

논.밭두렁에서 채취 된 것은 차라리 먹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봄 바다의 해산물중 도다리라는 생선살이 가장 토실토실하게  올라있을 철이다.

쑥과 함께 지리 생선탕을 해서 먹으면 봄의 쑥향과 함께 보약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더 좋은 꽃무리를 보려고  길도 없는  심한 경사의 산속에 미끄러지기를 수차례

무거운 카메라 후드가 렌즈를 보호하여 다행이지 쓰러진 나무 둥굴이에 부딛히는 소리가 댕그랑 할 정도이다.

작년의 기억을 더듬고 산 정상위에 풍성한 노랑 붓꽃을 기억하며 급경사의 산길에 가픈 숨을 몰아쉰다.

땀이 비오듯 하다. 순간 쑥을 캐러간 아내의 전화 진동소리가 휴식시간으로 만든다.

찾아 헤멜까봐 장소를 알려주고 끝난 전화기를 멜로디로 전환하였다. 진동소리를 잘 감지 못할 이유이다.

통화를 마친 전화기를 호주머니속에 급하게 넣고 입구의 자크를 닫지 않았던 것이다.

그 사항을 까맣게 잊고 정상으로 빠르게만 나아갔다.

산 정상이 눈앞에 보이니 큰 기대를 잔득하면서 흘린 땀을 무수히 훔쳐낸다.

 

얼마나 경사가 심한지 정상에서 내려다 보니 암반 투성이와

아찔한 낭떨어지도 나의 의욕을 꺾지 못한 것 같았다.

 

정상에는 날씨가 추워 아직 잎만 조금 고개를 내밀고 있는 사항이다.

너무 허무하여 주위를 샅샅히 둘러보니 땅위에 붙어 있는 솜나물 야생화가 꽃 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꿩대신 닭이라고 하였던가 그냥갈 수 없지 않은가?  잔디위지만 뒹굴지 않으면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기를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하나의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몇십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담아야 소수의 만족한 사진을

기대하는 실정이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  장비를 다 챙겨 하산을 시도한다.

 

올라올때 보다 내려가는 속도는 차별이 난다. 경사가 심하여 그냥 스케이트를 타는 기분으로 내려간다.

앙상한 나무가지를 붙잡고 그리고 등산화 뒷꿈치를 산자락 흙을 찍으면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나에게 계룡산 자락은 여유로움을 허락하지 않는다.

 

미끄러져 카메라가 나뒹굴고 옷은 흙범벅이 되었고

등에 짊어지고 손에 든 장비의 무거움에 왼쪽 어깨까지 저려온다.

정말 이런 스릴로 행복감을 느끼는 야생화의 사랑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인지?

그런 사랑의 기대감이 있기에 아무리 거칠고 험하여도 그들을 포기 할 수 없는 마음을 이해하리라 믿는다.

이런 장소를 다니다 보니 카메라와 렌즈가 온전하지 못한 이유가 되곤한다.

전에 같이 사진을 담으려 다니는 동료와 함께 아빠백통 렌즈를 구입 하였는데 그분의 렌즈는

지금까지 새것이나 진배 없는데 나의 렌즈 겉 부분은 상처 투성이가 되어 있다.

아마도 거칠고 새로운 길을 다니는 이유로 그럴 것이다.

장비를 사랑하지 않는 이유는 없지만 여건이 그렇지 못하여

장비들에게 많이 미안해 하는 편이다.

 

 

 

 

 

 

 

몇년전의 이야기지만 왜개연꽃을 담으려다 연못속에 차키를 빠뜨려 곤혼을 치룬 경험을 살려

소지품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지만 순간적이다. 아무리 강조하고 유념하여도 인간이기에 실수하는 것이다.

 

사진을 잘 담고 내려오니 쑥을 캐는 아낙의 모습을 사뭇 진지함이 묻어난다.

쑥이 얼마나 청결한지 공해 한점없는 청정지역이라 더 그렇다. 산속에 피어난 벚꽃은 눈이 시리도록 께끗하고

청초함이라 표현하고 싶다. 그러나 도심의 가로수의 벚꽃과는 아주 다른 색상임을 보게 된다.

욕심을 앞세워 더 많은 량을 캐려고 일어설줄 모른다. 옆으로 다가가서 갈 것을 독촉하니 겨우 장비를 챙기고

준비해온 새참을 먹는 즐거움, 시간은 오후를 훌쩍 넘어간다. 땀으로 범벅이 된 몸으로 중간 청국장전문 식당에

늦은 시간 점심을 먹으니 꿀맛이다. 집에 도착 피곤한 몸을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나니 잠이 쏟아진다.

 

정말 밀려오는 그때의 잠은 무엇으로 표현하기 힘든 꿀맛이다.

얼마나 잤을까? 시장보러 간 딸과 아내가 방문을 열고 부르는 소리에 깨워 정신을 추스리니

밤 8시가 되어간다. 아차! 내일 월례회가 있는 날인데 참석 독려 문자 메세지를 보내야 한다

핸드폰을 찾으니 아무리 뒤져도 보이지 않는다. 이방 저방 분주히 다니면서 입고간 옷을

여러차례 반복적으로 뒤져도 핸드폰의 행방은 나타나지 않았다. 집 전화기로 신호를 보내면서 찾지만

핸드폰 전화벨 소리가 집안에서 들리지 않았다. 아마 낮에 산에서 뒹굴면서 호주머니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되었다.

우선 급하여 아내의 핸드폰으로 60여명의 전화번호를 입력시키면서 회의참석 문자메세지를 응급으로 보내고

 

낮에 핸드폰이 사라진 자리를 차분한 마음으로 추적하면서 더듬어 본다.

산중턱에서 야생화와 씨름한 기억과  정상 부근에서 많은 시간으로 뒹굴고

갸느리고 땅에 붙은 있는 솜나물 야생화를 담아낸 기억을 재생할 수 있었다.

 

 

 

 

 

 

본인 핸드폰 번호를 다시 찍어 걸어보니 아직 전화벨 신호가 가고 있다.

진동에서 멜로디로 바꾼 기억은 확실하여 산속에서 울리는  벨 소리로 쉽게 찾을 것으로 기대를 하게되었다.

늦은 밤 캄캄함을 뒤로 하고 낮에 간 계룡산 산속에서  주인을 기다릴 핸드폰을 찾으려 야간 산행을 준비하였다.

 

첫째 앞을 비쳐줄 후레쉬가 있어야 하는 데 얼른 단지내 있는 슈퍼를 향하여 달음질한다.

하필 후레쉬가 다 떨어졌다고 한다. 뒷동에 있는 슈퍼를 향하여도 마찬가지인데 아내는 경비실에서

잠시만 빌린다고 말씀을 하라고 하는데 그 분의 순찰을 위한 도구인데 아니다 싶었다.

뒤동 슈퍼도 마찬가지로 없다고 하면서 주인이 어디에 쓰려고 하는 지 되물어서

산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려 찾으려고 한다고 하였더니

자신이 자전거를 타면서 사용하는 후레쉬를 빌려주셨다.

 

성능이 대단하고 불빛이 멀리 가며 크기는 손안에 쥐어지는  아담 사이즈의 후레쉬를

12까지 돌려주기로 하고 따라 나선 아내와 함께 낮의 계룡산 숲속으로 차를 몰고 달린다.

 

중간쯤 갔을 때 다시 신호를 보내보라는 하니 '전화의 전원이 꺼져 있어 전하려는 메세지를 남기라'는

멘트가 울려나온다. 순간 멜로디를 듣고 찾으면 쉬울것 같아 어두운 밤 산길을 가고 있는 중인데

전화 멜로디가 들리지 않는 다면 쉽게 찾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물론 정상에서 기다릴 것이라는  확신이 있지만 만약 그곳에 없다면 하는 생각이 나를 멈칫하게 만들었다.

 

 

 

 

 

 

 

칠흑 같은 어두움이 깔린 계룡산속을 헤멜것도 아찔 하였다.

내일 중요하고 긴요한 통화를 많이 해야 하는 사항인지라 양보를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밧데리 수명이 다 되어 사라진 벨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자신이 없어진 것이다.

낮에 전화기 밧데리 눈금이 3칸에서 2칸정도 남아있다고 확인하였는데

전원이 차단되었다는 안내에도 의문이었다.

 

도중에 차를 갓길에 세우고 아내와 의견조율에 들어갔다.

아내는 그냥 출발하였는데 일단 산속으로 가자고 그러지만 본인은 확신이 없다고 하자

다시 중간에서 차를 돌려 핸드폰 매장으로 향하였다. 매장에는오후 8시가 지나 기록사항 등의

조회가 불가능하여 어려움이 예상되었다. 다시 같은 번호를 살리면서

핸드폰을 구입하려고 하였는데 오늘은 시간이 지나 전화기 개통도 불가하고 서비스 조회도 어렵다고 한다.

 

사실 2년전 택시를 타고 이동중에 핸드폰을 빠뜨려 결국 돌려 받지 못하고 말았다.

본래의 전화번호는 살리면서 약정한 기간이 지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는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가격만 물어보고 내일 날이 밝기를 기다리기로 하면서 집으로 향하였다.

 

낮잠을 잔 이유로 밤이 깊었는데 잠을 이룰수 없어 담아온 사진을  검토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다음날 아침 주일 예배를 드리고 3남선 4월 월례회까지 무사히 마치니 오후 1시경

어제 너무 과로하고 신경을 많이 소비한 관계로 어지럽기까지 하였다.

웃으면서 혼자 가려고 했는데 혹시 산속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병이 있어야 하니 같이 

가자고 하였다.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왜? 그리도 약해졌나고 반문한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오늘따라 어지러움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른다.

일요일 날씨도 너무 화창하다.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기온이다.

다시 카메라를 챙기니 아내가 하는 말! 어제 다 담아왔는데 또 미련이 남아 무거운 카메라를

어지럽다고 하면서 준비하느냐는 것이다.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이다. 야생화의 모습은 하루 아니 시간별로 다르다.

그리고 새로운 종류가  발견되어 카메라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얼마나 아쉬움이 남을 것인가를 염두하고

항상 집 밖으로 나설때면 카메라 가방을 분신 같이 메고 나서는 버릇이 생겼다. 

 

 

 

 

 

 

 

어제 그자리에 다시 도착하니 감회가 남다르다. 차를 세우니 누에를 치는 농부가 어제도 보고 오늘도 보니

반가워 하면서 오늘도 오셨네요 하신다! 오늘은 특별하게 어제 잃어 버린 핸드폰을 찾으려고 왔다고 하니

꼭 찾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정상보다 중간에서 홀아비꽃대가 아름다워 대화를 나누면서 뒹굴은 자리를

먼저 찾아갔다. 하얗게 빛나는 핸드폰이 낙옆위에서 외박을 하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렌즈뚜껑도 같이 핸드폰이 외로워 할까봐서 친구 삼아 나란히 누워 있는 것이다.

다행이도 중간에서 머물고 있었기에 감사하지 정상까지 올라갈 것을 생각하니 날씨에 비례

아득한 생각도 넘쳐났다고 고백드린다. 참 감사한 마음으로 기쁨이 넘쳐났다.

어제의 피로로 어지럽고 결린 어깨의 통증까지 사라지는 기분이다.

 

핸드폰 밧데리를 교환하여 전화온 사항을 살펴보니 전화별이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이

걸려온 것이다. 사실 핸드폰으로는 인기가 없는 편인데 어제 따라 왜! 그리고 전화와 문자 메세지가

많이 접수 되었는지 특히, 같이 근무하는 음악 선생님께서 토요일 야생화를 집안에서 길러 보고싶어

식물원에 구입차 나를 대동하고 가려고  15번을  숲속에  핸드폰을 놓고 온 시간에  걸어온 사실때문에

그리고 찬 공기에 빨리 밧데리가 방전된다는 것이 입증되기도 한 것이다.

  

맑고 투명한 계룡산 숲속에서 주인의 품을 떠나 외박한 핸드폰으로 이름 지어주었다.

앞으로 더욱 사랑을 가지고 아끼면서 잘 관리 하겠다고 하얀 핸든폰의 모니터에 입맞춤을 진하게 하였다.

아내는 오늘 돈을 많이 절약한 사랑의 핸드폰이라고 웃음을 보여준다.

 

 

 

 

 

 

산자락을 막 내려오려는 데 좁은 산길을 타고  차량 번호를 지적하는 방송소리에 놀라 걸음을 재촉하여

차량 주착 지역에 도달해보니 본인 차량번호를 사진으로 담고 있으면서 주인장을 호출하는 방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의아해 하여 무엇이 잘못 되었느냐?  반문 하였더니 계룡시 산림부서에서 단속지도를 나왔다고 하면서

길도 없는 곳을 왜? 다니느냐고 질문하였다. 산의 아무곳이나 출입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산불조심과 생태계 파괴로 인하여 출입을 삼가하라는 말씀을 건네준다.

차량 사진은 만약 산불이 발생되면 그때 그 곳에서 있었던 차량을 중심으로

탐문 조사를 벌린다는 이야기다. 철저한 감시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다.

이런 지도 단속이 강화되어 함부로 생태계를 파괴 하는 행동과 산불예방에 많응 도움이 되길 소망드린다.

 

어제는 보지 못한 노란 솜방망이 야생화가 산 자락을 온통 뒤덮은 모습을 선물로 안겨준다.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또 얼마나 후회 하였을까? 하면서 열심히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낸다.

 

즐거운 시간이 되시고 승리하는 삶이 되시길 기도드리면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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