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봄의 야생화

풍도 섬 바람꽃과 복수초 야생화 사랑이야기!!

테리우스원 2011. 3. 20. 00:33

 

 

풍도 섬에는 지역적으로  야생화들이 뭉쳐 피어나는 특징이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 산에는 발을 디뎌 놓을 수 없을 만큼 풍성한 야생화들의 천국이라.

그냥 발로 밟지 않으면 그들을 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한다.


그러니 최근에는 많은 개체들이 사라져 머리 빠진 것 같이 뭉텅뭉텅 집합된 무리들을 볼 수 있었다.

무거운 장비를 챙겨 산언저리 모퉁이를 살짝 돌아서니 밑에서 사진을 담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모두 엎드리고 삼삼오오 모여 연출의 아름다움을 담으려고 노루귀의 기다림은 게임이 되지 않는 것 같다.

하얀 물결을 이루고 있는 일명 풍도 바람꽃이라고 칭하지만 변산바람꽃이다.



 

 

이런 풍성한 무리를 온종일 보아 오니 마음이 조금은 이상해지는

기분이라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 지

어렵게 만나서 다정한 사랑의 이야기를 나누는 묘미도 있었지만 

그냥 풍성함으로 가득 메우고 있으니 불편함이 하나도 없을 것 같다.


옆에서 담고 앞에서 담아내니 무슨 불편함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가져보지만 

사실 어떤 것을 담아야 할지를 진정으로 모를 정도이다.


모두가 다 예쁘지만 특이한 모습과 아름다운 연출로 마음을 사로잡는 모습을 찾아 다녀야 한다.

처음인 나로서는 모두 다 담아보고 싶은데 시간과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야생화 탐사지역이다 보니 각자의 개성이 다 다르다.

어떤 분은 바람꽃을 담으려니 야생화 밑의 쌓인 낙엽이 배경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다.


다시 설명을 드리면 낙엽들의 색상이 사진에 붉게 나타나므로 여간 테크닉을 

발휘하지 않으면 작품성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연을 훼손하며 담는 야생화는 별로 탐탐하게 여기지 않는 편이다.

이런 곳에서는 각자의 개성이 강하므로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면 어려워진다.


유별스럽게 주변 청소를 하는 분이 계신다. 

그 뒤를 이은 분은 다시 낙엽을 주워 자연적인 조화를 이루는 

대조를 이루는 개성파를 보면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을 담기 보다는 분위기를 파악하고 싶어 한참을 서성이면서 여러 가지 개성의 

탐사 객들을 보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어떤 사진을 보면 주변을 말끔하게 전지하고 청소와 쌓인 낙엽을 제거하면 검은 색의 흙이 

나오는 것을 원하고 사진을 담는 분이 계신다.



 


 

아마 붉은 색의 반사 때문에 이렇게 하지 않을 까 사료되는데

이것은 테크닉이 부족한 탓이 아닐까 싶다.


색감의 조절과 뒤 배경의 조화로움을 찾아 슬기롭게 담아내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성격 탓일까 조금이라도 주제인 야생화의 주변에 걸려있는 장애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바싹 바른 낙엽들이 빛의 반사로 하얀 색을 노출시키면 전체에 문제가 있을 경우도 있다.

그때는 어쩔 수 없이 그 부분만 잠시 이동을 시키면 되는 것인데 전체 주변을 까만 흙이 

나올 때 까지 싹싹 치워 사진을 담으려니 문제가 되는 것 같다.



 


 

두 분의 대조적인 행동을 바라보면서 쓴 웃음을 지어보이면서 자연적인 

모습의 사람 뒤를 다니면서 야생화를 담아내고 있다.


시간이 없어 구도와 뒤 배경의  조화로움 들의 여유를 부리지 못할 형편이다.

야생화를 사랑하는 탐사 객들이라 물이 흘러가듯 질서를 지키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바람꽃과 복수초가 조화롭게 피어난 모습은 처음이다.

신기하기도 하고 처음으로 만끽하는 아름다움이라 심장이 쿵쿵거리기 시작한다.


빛의 조화로움을 포함시키면 더 없는 작품이 탄생 될 것 같아 오랜 시간 위치를 정하고 

햇빛이 돌아 올 때 까지 기다림의 아름다움까지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복수초의 노란과 흰색의 바람꽃이 어우러진 조화로움도 환상적인 모습이다.

햇빛으로 여유가 있을 무렵 핸드폰의 시계를 보니 오후3시가 지나고 있다.


이곳에서 오늘의 마지막 야생화 탐사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아내가 준비해준 점심용 검정깨죽을 먹을까 하다 시간의 아까움으로 

한 컷이라도 더 담고 싶은 욕심으로 포도즙으로 갈증만 해소한다.


얼마나 많은 량의 죽을 준비해 주었던지 가방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이렇게 많은 풍성한 야생화 밭에 묻혀 있으니 배고픔도 잊어버린 것 같다.

땀을 얼마나 많이 흘렸던지 수건이 흥건하게 다 젖어 있다.

 


 



이젠 몸이 지쳐 가니 카메라 작동수가 무려 1000장을 넘어간다.

작동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중에 얼마나 아름다운 야생화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 문제이다.

여유가 있을 때는 찍고 수정하고 검토하면 되는데 오늘은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다.


많이 담고 봐야 하는 사항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약 1000번 정도 일어나고 다시 엎드린

자세를 반복했다는 이야기다. 다리가 아리는 기분이다. 그리고 팔을 땅에 반드시 짚어야 하기에

온 몸이 뻐근해져 온다. 그 와중에 적은 구멍으로 렌즈를 보아오는 이유로 목이 몹시도 아파온다.



 



어떤 분은 카메라 장비를 내 팽개치고 목을 주물기에 바쁘다.

엎드려 미세하고 정교한  작업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지쳐 이젠 사진을 더 많이 담을 체력이 다 소진되어 버린 것 같다.

차근차근 장비를 챙기고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같이 온 일행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이젠 온 길도 어디인지 찾지를 못하고 허둥지둥 가시밭길을 헤치고 밑으로 내달린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배를 타고 온 선착장이 보이는 것에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풍도의 야생화 탐사를 모두 마치고 다음은 후기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모두 즐거우시고 승리하는 시간이 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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