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봄의 야생화

봄 야생화 대전 탐사여행의 에피소드!!

테리우스원 2012. 4. 6. 15:13

 

 

오늘은 봄을 재촉하는 촉촉한 빗방울보다

한 여름 태풍 같은 거친 비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만들어버린다.

 

요즈음은 대전 인근 숲속을 탐사하는 재미에 아주 재미를 붙였다.

전에는 아주 멀리 야생화가 피어난 곳이 있다면 불평 없이

달려가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곤 하였다.

 

그러나 내가 살고 있는 가까운 지대에도 상상하지 못한 야생화가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느긋한 마음을 안고 산 숲을 헤치고 다니다 보면

기대 이상의 아름다운 야생화를 발견하게 된다.

아직 숲이 무성하게 조성된 계절이 아니라 이런 탐사 행동도

쉽게 이루어 질수 있다는 이야기다.

 

넝쿨들이 얽히고 가시덩굴이 가는 길을 막아서면

숲속을 헤집고 다니기는 불가능하다.

이렇게 하나 둘 새롭게 얻어지는 야생화 탐사과정에

빗어진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청색의 노루귀는 기온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지대가 아니면 보기 힘든 야생화이다.

그래서 중부 이북에서만 볼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린다.

 

높은 지대에서도 환경 조성만 이루어지면

그에 적응할 야생화가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노루귀는 찬 기온이 강한 지역일수록 색상이 짙고

강하게 나타나므로 보는 이로 가슴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하다.

 

 

 

 

 

청색의 노루귀가 무리지어 있는 곳을

발견하였지만 개화시기에 맞추지 못하여 다음 토요일을

기대하면서 낙엽으로 정성스레 덮어주고 왔다.

 

토요일이 돌이와 아침 일찍 그 곳을 찾았는데

낯선 사람이 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을 하고 있었다.

 

여러 개체들 중에서 제일 많은 수로 형성되어

꼭 자연스럽게 담고 싶어서

바쁜 마음으로 장비를 챙겨 그 곳으로 가보니

전에 보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주변 정리를 말끔하게

해놓고 무엇인가 촬영 세트장같이 만들어 놓았다.

 

 

 

 

 

거기까진 이해를 하였지만 개체가 7송이로 구성이 되었는데

자신만의 취향과 구도에 걸림돌이 된다고

3송이만 남겨두고 제거를 한 상태였다.

 

자연 속에 피어난 야생화라 주인이 별도

있는 것이 아니고 먼저 자리를 잡으면

예의상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다.

 

 

 

 

조금은 속상하였지만 어쩔 수 없이 촬영이 끝날 까지 뒤에서

물끄러미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이상한 예감이 스쳐간다.

 

삼각대로 이용된 카메라를 옮길 기미를 보이지 않고

찍고 다시 일어나지만 다른 곳으로 장비를 옮기지 않는 것이다.

 

 아주 정중하게 사진을 다 담았나요? 하는 질문에

아주 불 퉁명하게 아니요! 아직도 담고 있어요!

장비를 옮겨 주지 않으니 원하는 구도로 촬영이 어려웠다.

 

 

 

 

 

혼자소리지만 상대가 들을 수 있도록

“며칠 전 탐사를 왔을 때는 7송이였는데 어느 누가 3송이로 만들어 놓았지?”

하였지만 들은 채도 하지 않는다.

 

야생화는 빛과의 조화로움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여건에 조바심이 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시간이 더 지나면서 자리를 비켜 주지 않겠다는 태도였다.

정말 어의가 없는 현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혼자만이 가질 사진으로 만족해야지 남에게

좋은 모습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부당하게 하는 행동에 화가 조금씩

치밀어 올랐지만 자연을 만나로 온 사항에서

그런 행동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어쩔 수 없이 더 좋은 개체로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니

아주 멋진 모습이 확! 눈에 들어온다.

장비를 풀어 제치고 두 무릎을 꿇고 사

랑의 입맞춤을 시작한다.

 

이런 저런 모습으로 담고 있을 무렵 소문을 듣고

 야생화 탐사 객이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온 사람 모두에게 장소를 만들어 제공하면서 이곳에서

이런 각도를 촬영을 하면 아름다울 것 같다고 배려해 주었다.

 

아직도 처음 그 사람 자리에는 장비가

그대로 설치되어 남에게 비켜 주지 않았기에

나와 같은 마음으로 모두 나에게로

몰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어쩜 이렇게 예쁜 모델로 발견하였을까?”

 이구동성 칭찬하는 소리로 만들어 놓았더니

자리를 비켜 주지 않던 사람도 무엇이 그리

좋은지 궁금하였던 것 같았다.

 

그런데 와서 보니 자기가 담고 있는 모델보다

더 싱그러운 모습이었던 것 같다.

 

조금 있으니 자신의 장비를 철수하여 우리가 담는 곳으로 오고 있었다.

만약 나라면 미안하여 오지 못할 것 같은데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조금은 얄미웠지만 그 마음을 버리고 사진을 담으라고 허가를 하였다.

그 덕분에 그쪽의 모습도 함께 담으면서 혼자만의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형태의 삶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나도 혹시 그런 따가운 눈총을 받은 적이 있지

않았을까 되돌아보는 시간되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더욱 아름다워 질 것이라 확신 한다.

 

 

 

 

 

 

봄을 시샘할까?

아님 빨리 오라 재촉하는 것일까?

 

분별하기 어려운 소낙비에 강풍까지 몰아치는

날씨 즐거운 마음이 되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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