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ㅇ)

밤잠 설치게 만든 애기송이풀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3. 5. 7. 06:00

 

 

처음 보는 순간 그냥 포근한 방석 같아 한번 앉아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점차 깊이 있는 야생화 탐사를 하다 보니

고민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 더 희귀한 것을 찾아 나서게 된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수차례 말씀 드린 바대로 사람은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는

옛말이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고 확신한다.

 

 

 

 

탐사를 하는 과정에서 희귀하다는 이야기는 인간의

손으로 많이 훼손되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더 빠를지도 모른다.

자연은 무한 번식으로 그 종족을 살려내는 보물창고이다.

 

오늘은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식물 애기송이풀 야생화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경기도 연천에서 처음 피어난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나에게

그리 호락호락 보여주는 야생화가 아니었다.

 

 

 

 

꽃의 절정시기를 잘 맞추기 아주 까다로운 식물로

꽃을 피우고 2-3일면 시들어 버리기 때문에 근처에

살고 있지 않는다면 먼 거리를 쉽게 매일 같이 다닐 처지도

 못되어 애태우기 충분하였다.

 

처음엔 경기도 연천지역에만 자생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거제도 그리고 경주, 충북 등에서

발견된다는 소식이 날아온다.

 

 

 

 

거제와 연천사이의 피는 시기는 무려 1달 정도의

간격이 있을 정도라 세밀한 관찰이 아니면 적기에 감상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 정도일 것이다.

 

그렇게 애태우는 마음을 이해라도 한 듯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로 허락하였나 보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올해는 제법 목록에 없는 개체들을 만나는 행운의 시간이다.

 

 

 

 

오후 시간이라 날씨가 화창하더니 구름이 많이 몰려오고

빛을 삼킨 날씨가 되어간다.

그래도 나에게는 불가능이란 없다 렌즈가 F 값이 2.8을 가진 덕분에

빛의 기운만 있다면 표현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낮의 시간이라면 구름이 가득하여도 빛의 표현을 아끼지 않는 고마움이다.

 

 

 

 

정말 보는 희귀한 야생화를 만나는 날에는

가슴 설레고 밤잠까지 설치게 만든다.

아내는 종종 그런 모습을 보고 놀리기를 좋아한다.

“아마도 나보다 더 좋은가보다 라고 말이야!”

 

사실은 아내를 처음 본 순간에는 하루뿐 아니라 몇 달 동안 잠을 설치기도 하였다.

조금 아부하는 소리로 들릴지 모르나 사실이라고 고백한다.

그러나 하루 정도는 잠을 설칠 정도와 나의 마음까지 설레게 하는

아름다움은 혼자만 감상하기 아까울 정도라고 고백한다.

신기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애기송이풀 누가 이름을 지어주었는지 그 이름으로도 신비로움으로 다가온다.

구름송이풀, 나도송이풀, 만주송이풀, 이삭송이풀, 한라송이풀,

마주송이풀, 수송이풀, 그늘송이풀, 명천송이풀, 등등 있지만

키가 아주 작아서 애기송이풀이라 불린다.

 

그러나 키에 비례하여 꽃송이는 작은 편은 아니다.

잎들이 얼마나 연약한지 살짝 스치는 강도에도 부러져 버린다.

아주 연약함으로 겨울 찬바람을 어찌 이기고 이렇게 꽃을 피우는지 대견스럽다.

 

 

 

 

물을 아주 좋아하는 야생화로 사라진다면 세계적으로

없어지는 한국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이고 희귀종이다.

우리 모두 더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해야 될 것으로 사료된다.

 

나를 반기기라도 하듯 조금 이른 개화시기이지만

오늘의 꽃송이로도 대 만족함을 표하고 싶어 붉은 꽃잎에 진한 입맞춤을 하고 돌아서 온다.

귀가하는 동안 그 아련한 모습으로 가슴 설레고 행복함이 밀려온다.

 

더 많은 꽃송이로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애기송이풀[석씨마선호(石氏馬先蒿)]

Pedicularis ishidoyana KOIDZ.

 

 

 

애기송이풀 야생화의 아름다움으로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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