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ㅇ)

노랑앉은부채가 하얀 눈을 녹이고 봄을 노래합니다!

테리우스원 2013. 2. 24. 07:00

 

 

현재 대전인근 지역에서는 아무리 눈을 닦고 보아도 야생화 꽃모습을 볼 수 없었다.

아직도 땅이 꽁꽁 얼어서 봄 기운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나를 애태운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야 그들만이 간직한 기운을 받을 수 있을 텐데,

조급함에 산 속 언 땅을 조심스레 헤집어 보기도 한다.

 

자연이란 인간의 바람으로 모두 이루어 주지 않는 다는 것을 알려주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대전보다 더 높은 중부지대의 산골짜기엔 벌써 꽃망울을 터뜨린 야생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남쪽 따뜻한 지방에서는 여기저기서 야생화의 꽃소식이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 중부지방 위쪽으로는 앉은부채 야생화가 유일하지 않을 까 사료된다.

 

 

 

 

약 10일전에 달려간 그 곳에서는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

등산화 대신 장화를 신고 탐사를 할 정도로 많은 눈이 쌓인 곳이었다.

 

무엇이 성급하였을까? 아님 조급하게 기다리는

나를 반기려고 주변 쌓인 눈을 녹이고 고개를 삐죽 내밀고 있었을까?

 

그땐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깊은 속까지

다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에 재도전으로 달려간 시간이었다.

쌓인 눈들이 이젠 찬 기온에 얼음으로 변화되어 쉽게

녹아내릴 여건이 되지 못한 환경이다.

 

 

 

 

 

노랑앉은부채는 아주 보기 힘든 상태 개체수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는 종종 눈에 잘 띈 편이었는데 희귀하고 특별한 색상과 모양이라면

앞 투어 인간들이 훼손되어 가는 몹쓸 행동에 안타까움만 쌓여간다.

 

광활한 산 속을 온몸이 땀으로 범벅되고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탐사를 시작하였지만 노랑 개체 수는 2개 그것도

 마음에 흡족한 진노랑이 아니다.

 

 

 

 

노랑앉은부채는 아마도 차가운 날씨에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색상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보여준다.

 

종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고

돌연변이적인 야생화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

 

영하의 온도에 귓바퀴가 아리어 오지만 햇빛이 강하여

꽃송이가 피기만 하다면 아주 환상적일 것 같다.

 

 

 

 

 

꽃싸개잎이 방망이 같은 꽃송이를 애지중지 감싸고 추위에 얼지 않게

 자신을 희생하면서 보호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강하게 불어오는 칼바람에 꽃싸개잎은 얼은 상태이지만 조금이라도

강한 햇빛을 받도록 끝을 열어준 희생적 모습이다.

 

오늘은 제법 그 노랑의 위용을 들추어내듯 온통 노랑의 빛깔이

겨울을 몰아내는 기운으로 비쳐진다.

대부분 검은 자갈색이고 자갈색 무늬점이 안쪽으로

퍼져 있지만 노랑은 단연히 봄을 앙리기 충분하게 돋보이는 색상이다.

 

 

 

 

천남성과의 앉은부채는 강한 유독성식물이다.

전에는 감히 산 속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침략을 받지 못한 장점이 있었지만

오늘은 제법 여러 개체가 눈밭에서 뜯기고 씹힌 조각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혹시 사람들이 저지른 행동인가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분명 동물들이 먹은 흔적으로 보인다.

 

 

 

 

동물들을 지능이 낮은 것으로 오판하지만 어떨 때는

사람들보다 민첩한 부분들이 숨어 있다.

 

지진으로 재난이 크게 발생되면 영민하다는 사람들이 희생양 되지

동물 일부는 미리 지진 상태를 감지하고 대피한다는 이야기다.

 

 

 

 

아마도 겨울 눈이 오랫동안 쌓여 먹을거리가 없어 독성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도 먹는 안타까움이 아닐까 싶다.

직접 먹어보지 않아 그 독성의 농도는 감지하기 힘들지만

꽃송이를 보호하는 꽃싸개 잎에 독성이 더 강한 것을 알려준 듯 하다.

 

꽃싸개잎은 뜯어 버려진 반면에 꽃송이는 다 먹어치운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얼마나 답답하고 먹거리가 없었다면 유독성 식물을 먹는 심정도 이해해야 될 것이다.

천남성과의 독성은 옛날 사약의 원료가 된 식물이다.

 

 

 

 

아마도 그 정도의 해독 능력이 있기에 뜯어 먹었지 않을까 사료되며

혹시나 독성에 중독되어 사경을 헤매는 동물이 있는지 살펴보았지만

그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얼마나 영리한지 아직 어리석고 미련한 몇 동물만 먹은

흔적이지 무분별하게 몽땅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말 강한 힘을 가진 식물임에는 틀림없다.

엎어져서 눈이 쌓인 앉은부채의 흔적위로 품어져 나오는 기운을 만끽하니

온몸에 생기가 돋아나는 힘을 느낀다.

이런 맛을 보려고 야생화 자생지를 전국으로 찾아다니는 지도 모른다.

 

강한 기운으로 훼손된 육체의 세포들이 살아나는 회복력을 느끼게 만든

희열감이지, 야생화를 꼭 보려는 것보다 이런 저런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힘을 얻기 위함이 더욱 큰 것이다.

 

 

 

 

 

노랑앉은부채는 시기와 주변의 온도 환경의 여건에 따라

색상과 모양이 조금은 다르다는 것이다.

비록 마음에 쏙 드는 모양과 색상은 아니어도

기쁨을 안겨주는 것에는 부정하지 못한다.

 

더 정교하게 더 아름답게 담아보려고 최선을 다하였지만

그들은 나에게 모든 것을 자유롭게 다 보여주지 않았다.

 

눈이 채 녹기도 전에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이라

더욱 좋았고 완전한 봄의 기운이 되는 날 활짝 웃음 머금은

노랑앉은부채의 모습을 기대하려고 한다.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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