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ㄱ)

봄 시샘하는 눈.비에도 금낭화는 웃고 있다!

테리우스원 2013. 4. 25. 06:00

 

봄이 헷갈리기 시작한다.

작년에는 노란 개나리와 화려한 벚꽃이 함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상하게 노란 개나리부터

먼저 선을 보인 후 벚꽃이 피어났다.

 

유난히도 꽃샘추위가 발동되어 개나리를 제치고

화려한 벚꽃이 피어날 무렵에 봄비가 내리나 싶더니

함박눈을 펑! 펑! 쏟아부어준다.

 

 

 

 

막 잠에서 깨어난 벚꽃들이 황당하고 놀라

몸을 움칫해 보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한 꼴이 되어 버렸다.

꽃은 물기를 살며시 머금은 모습은 싱그러움으로

다가오지만 강한 빗방울과 강풍 그리고 함박눈에는 아주 치명적이다.

 

과수 농가에서는 안타까운 발을 동동 굴리기 시작하는 형태이기도 하다.

이렇게 기습적인 폭탄을 받게 되면 수정이 어려워 열매를 맺지 않는 다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잔인한 늦은 봄의 함박눈으로 눈총받기 충분하였다.

 

 

 

 

그러나 보는 이들은 그 아름다운 이색적인 풍광에 즐거움이 가득할 수 있다.

비가 오면 우산장사가 웃음을 머금고 소금장수는 안타까운 눈물을 흘린다.

과수농가는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굴리지만

산림청은 제일 안전한 휴가를 얻을 수 있는 대조적 상황들이 항상 공존한다.

 

 

 

 

대전에는 44년 만에 가장 늦은 눈이 내린다는 기상철의 발표였다.

여하튼 쉽게 보기 드문 상황으로 한동안 어리둥절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사진이란 기록이 없다면 거짓말이라 놀림을 받을지도 모른다.

 

 

 

 

상소동 삼림욕장의 숲속에는

나를 애타게 기다리는 금낭화가 작년 이맘때면

 화려한 춤사위로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오늘은 토요일 강한 봄비가 내리지만 꽃송이가

봄비와는 무관하여 물방울의 싱그러움이 매달린

아름다움을 보고 싶어 달려갔었다.

 

 

 

 

도착한 순간 깜짝 놀라게 한 것은 높은 산자락엔

아직도 눈송이가 나리고 산 밑에서는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오는 날을 대비하여 카메라 우의를 준비하고 우산들고 장화신고

완전 무장하고 그들이 피어난 숲속으로 빠르게 나아간다.

 

가는 길목에 하얀 눈송이가 채 녹짇 않았으며 활짝 피어난

벚꽃은 만신창이 되어 고개를 푹 숙인 채 눈물만을

뚝! 뚝! 흘리는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자연의 섭리에 어떤 목소리로 항변하지 못할 것이다.

그냥 조용히 그들의 잔인한 행동만을 지켜보고

조용히 지나가길 바랄뿐이다.

 

금낭화는 오늘 날씨가 못마땅하였는지 화려한 춤사위를 보여주지 않고

겨우 핀다는 핑계만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래도 나를 반기는 아름다움이라 최선을 다하여 우중 촬영을 시도한다.

더 화려한 모습이 될 시점에 다시 올 것을 약속드리고

우중 촬영을 끝내려고 한다.

 

금낭화 야생화의 아름다움으로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