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ㅂ)

복수초는 따뜻한 사랑에 꽃잎을 열어 보인다!

테리우스원 2013. 3. 19. 06:30

 

 

 

 

호!~~ 호!~~~ 따뜻한 마음의 입김으로

정성을 다하여 가볍게 불어내는 소리다.

지난 토요일 야생화가 보고 싶다고 하여 3팀이

이른 아침  대둔산 자락으로 모였다.

 

약속된 시간은 오전 8시다.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 하지만 이 시간으로는

노루귀의 화려함은 희망사항이고,

복수초도 아주 잠에서 깨어나지 못할 시간이다.

 

그러나 너도바람꽃은 꽃잎이 밤사이 다물고 펴지는

야생화가 아니라 화려함을 보기엔 시간과 온도와는 관련이 없다.

차에서 나타나는 외부 온도가 영하 1도,

도착되어 차에서 내리는 찬 기온이 온 몸으로 엄습하여 온다.

 

대전시 내에는 영상 6도여서 가벼운 옻 차림으로

나선 것이 후회되고 있었다.

낯의 태양이 비치는 시간과 온도가 무려 20도정도 보이므로

건강에 주의를 요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한 겨울 추위는 단단한 각오로 맞이하지만

어설픈 봄의 따뜻한 기온이라 착각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높고 깊은 산속은 더 기온이 낮다는 사실이다.

몸을 움직이면 체온이 오를 것 같아 장비를 둘러메고 무작정 산길을

오르자고 하면서 발길을 재촉하였다.

 

발길이 닿은 곳의 개울에는 얼음이 다 녹았지만

하강된 기온에 서릿발이 조릿대 잎 위에서 빛나고 있었다.

계곡이 너무 깊어 아직은 동쪽의 햇빛이 비쳐지지 않고 있었다.

 

처음 이곳으로 동행한 일행은 이렇게 깊은

산으로 가야 하는지를 질문해온다.

최근에 들어서면서 야생화를 탐사하고 즐기는

 애호가가 엄청난 숫자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냥 좋은 마음으로 아름다운 봄 야생화를 감상하고

사진으로 담는 즐거움이라면 큰 문제는 없다. 그

러나 일부에서는 채취를 집중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풍성하고 아름다운 개체는 이미 자연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물론 사진으로 담는 과정에서도 많은 야생화들이

발길에 사라지는 것도 있지만 훼손이 더 심각하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는 적막함이

감도는 깊은 계곡에서는 봄을 알리는 복수초가 앞 다투어

피어나서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정말 환상적인 개체가 대단한 군락으로 우리를 맞이해준다.

그러나 한 송이도 피어난 개체는 당연히 없었고

 너도 바람도 이젠 끝을 알리고 몇송이만 순백색의 화려함이었다.

 

우선적으로 너도바람꽃을 먼저 사진으로 시간을 벌고

올라오는 햇살에 복수초가 벌어지면 마무리 작업을 하면 될 것 같다.

 

복수초는 우리나라의 전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지만

 분위기가 우리 마음을 압도하는 지역은 이 지역이

최고라 깊은 계곡이지만 찾기를 즐기는 편이다.

 

 

 

 

 

이젠 봄의 야생화이면 무조건 좋다는 시기는 지난 것 같고

더 품격 있고 분위기가 야생화의 매력을 발산시킬

지역을 찾아다닐지도 모른다.

 

한 장의 사진을 담는 정성과 주변의 환경이 어우러진 분위기가 합하여져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 그런 야생화를 그리워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아마도 사람의 눈이 간사한 탓이 아닐까 싶다.

 

이곳은 이상하리만큼 노랑 복수초와

하얀 너도바람이 친구 삼고 어우러져 있었다.

 혼자만의 외로움을 달래보려고 하는 지도 모른다.

 

 

 

 

조급한 마음에 시간을 자꾸 흘러가고 햇빛은

계곡이 깊어 아직도 보이지 않아 극단의 처방을 내려야 할 것 같다.

 

최고의 아름다운 모델을 선택하고

동행한 분들에게 긴급한 숙제를 제시하였다.

 

먼저 본인이 시범을 보여준다.

 너를 사랑해 하는 속삼임을 내뱉으며

따뜻한 체온의 입김을 아주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꽃잎에 불어주면 노랑빛의 꽃잎이 서서히 열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주 깜짝 놀라고 신비로운 모습에 환성을 지른다.

 

그냥 아무렇게 하면 안 되고 두 무릎을 정중하게 꿇고

손을 모운 상태에서 나만의 따뜻한 체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주 정교하고 가볍게 불어주어야 한다.

 

 

 

 

 

신비롭게 노랑 꽃송이가 열리고 있으면서 아스라이 비쳐진

동쪽의 햇살이 꽃잎에 내려앉은 모습은 심장을

두근거리기에 충분하였다.

 

복수초는 얼마나 많은 수를 거듭하면서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여야 생을 마감할까?

이미 여러 번을 반복한 개체는 꽃잎이 헤어져 더 이상의

다물고 열리는 힘을 잃어버린 것들도 발견된다.

 

오늘은 나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면 차갑고 빛이 없는

시간에도 그 마음을 받아 주는 고마움으로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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