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ㅂ)

복수초와 토종벌의 봄 사랑이야기!

테리우스원 2013. 3. 15. 06:00

 

 

 

지난 토요일 26도의 급작스런 기온 상승으로 황당한 시간이었다.

깊은 산 속에서는 아주 작은 비행기 소리가 힘차게 들려온다.

 

윙!~~~~ 윙!~~~~~~ 복수초 야생화도 놀란 듯이

꽃잎을 활짝 뒤집어 보이고 생뚱맞은 수술들은 불어오는

바람에 꽃가루를 연신 날리기 시작한다.

 

 

 

 

수줍은 듯 조신스럽게 피는 복수초는

내 마음을 사로잡는 마력적 힘을 가진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그냥 한 올도 걸치지 않는 알몸을 드러내 보이는

모습엔 조금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다.

 

 

 

 

모든 사물들이 그러하듯이 숨김없이 다 보여주면 식상해진다.

보일 듯 말 듯 깊은 속마음도 그리고 아름다움도

조금은 숨겨두는 미덕에 더 큰 매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산 속에서 만나 야생화들도 갓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이

 더 싱그러움을 느껴 마음이 끌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오늘은 나를 유혹하기 보다는 토종벌을

유혹하는 행동이 앞서고 있는 것 같다.

 

 

 

항상 느끼는 감정 심장이 쿵! 쿵! 거리고 설렘을 가득안고

정중하게 무릎을 꿇고 달콤한 사랑의 입맞춤을 하는 기분을 아실지?

 

 

 

 

 

야생화도 나의 따뜻한 입맞춤에 수줍음을 안고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혼자만의 착각이라고? 아니다!

 

한번 이런 경험을 해보면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유심히 살펴보아도 납득이 되지 않는 토종벌의 출현이다.

민가가 산과 인접되어 있다면 쉽게 이해가 가겠는데

도대체 어디 숨어 있다 이렇게 많은 수의 벌들이 날아 왔을까?

 

아마도 땅속에서 숨어 겨울을 지내다가 허기 가득한 배를 채우려고

 높은 온도에 왕성한 활동으로 꽃송이를 찾아 나선 것 같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꽃가루와 꿀을 먹느라

 도망갈 생각도 하지 않는다.

 

 

 

 

 

토종벌은 기온에 아주 민감한 편이다.

기온이 하강하면 활동을 중단하고 따뜻한

온도에서 수집한 양식으로 버티기를 한다.

 

벌들이 움직임을 중단하는 마지노선의 하강 온도는 18도 라고 한다.

그리고 영하권으로 내려가면 동사하는 관계로 자연적인

 토종벌들은 땅속이나 나무 줄기 속으로 몸을 숨긴다는 것이다.

 

 

 

 

20세기 최고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주장에 의하면

일벌 활동은 인간과 더 나아가 지구의 온 생명체들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일벌들이 사라진다면 그들의 입으로 내어 뱉은

벌꿀만 먹는 것이 아니고 인간들의 생존 필수 양식인

과일과 곡식들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인간의 생존 필수품들이

대부분 일벌 활동에 의하여 큰 도움을 받는다.

그래서 일벌이 사라지는 인간의 행동을 주의하라고 경고한 바 있었다.

 

 

 

 

 

토종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토종벌(한봉)은 삼국시대 초기 고구려에서 시작되어

백제, 신라에 전파되었다고 기록되어 전한다.

BC643년 백제의 여풍이라는 사람이 동양 종 꿀벌을 일본에

전했다고 일본서기에 나와 있다고 한다.

 

1970년대 까지만 해도 토종벌이 양봉보다 많이 퍼져 있었다.

꿀의 생산량이 토종벌이 적다고 하여 양봉이 수입되면서부터

토종벌은 거의 사라지고 일부 농가에서

약용으로 기르고 있는 실정이었다.

 

 

 

 

 

자세히 관찰해보면 토종벌과 양봉의 활동 사항과

수집해온 벌꿀의 량과 질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아마도 우리 몸엔 우리 것이 최고라서 그런지도 모른다.

너무 많은 량만 좋아하기 보다는

우리 몸에 좋은 토종벌도 사랑하는 마음이 일기를 바란다.

 

 

 

 

오늘의 온도는 26도 이상인지라 토종벌들이 마음껏

활동하기 좋아서 민첩한 동작으로 온 산을 헤집고 다니면서

자신들의 배고픔을 달랜다.

 

 

 

 

이른 봄의 야생화를 담은 본인에게는 영광의 시간이다.

한동안 그들과 사랑을 나누려고 유심히 관찰해보면

그들만의 질서가 있다는 시실을 깨닫게 만들었다.

동물 뿐 아니라 곤충들도 먹이의 서열이 분명하다.

 

 

 

 

 

 

 

 

무분별하게 질서도 없이 마구잡이식 먹이를

먼저 먹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야생화 탐사에서 여러 마리의 벌들의 향연은 처음인 듯하다.

먼저 자리를 잡고 서열이 높은 토종벌이 열심히 양식을

준비하고 있는 사이 서열 낮은 녀석이 방해를 하니

무차별 공격을 하고 짓밟는 모습도 보여준다.

 

 

 

(말을 잘 듣지 않는 낮은 서열을 무참히 공격하는 모습)

 

아주 치열한 전투모습까지 카메라에 잡혔다.

오늘은 야생화 보다 토종벌과 나눈 사랑이야기를 들려드린다.

 

즐거운 하루 되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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