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ㅂ)

봄 향기를 몰고 온 복수초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3. 2. 27. 06:00

 

 

욕심이 많아 변산바람꽃 탐사가 끝나기 무섭게 남들보다

더 빨리 보고픈 마음에 험한 산을 미끄러지듯 내려와

복수초 자생지를 향하여 달려간다.

 

같은 지역이지만 야생화가 자생하는 지역이 따로 있다.

같은 산에 여러 종류가 피어나는 곳도 있지만 특이하게

함께 피지 않고 애를 태우는 개체들도 많이 있다.

 

아마도 산을 몇 개나 넘어갔을까 차량으로 한참을 달려

도착하니 오전 11시30분경이다.

 

 

 

 

야생화를 깊은 산 탐사 때면 한적한 식당에서 중식을 하긴 힘들다.

그래서 간단한 요기꺼리를 준비하여 현장에서 먹는 일들이 많다.

대부분 아내와 동행하지만 이렇게 팀으로 구성되어

 탐사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혼자 팀과 어우러져야만 한다.

 

은근히 점심을 걱정하니 고맙게도 귀찮은 기색도

이른 새벽 찹쌀현미 주먹밥과 흑임자죽을 준비해 주어

또 하나의 가방을 메고 다니게 될 것이다.

 

 

 

 

다행스럽게 도로와 가까운 지점이라

그 무거운 가방을 메고 산으로 오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고마움도 느낀다.

 

준비한 중식을 먹고 가자니 조금 이른 시간

다녀와서 먹는 것을 해결하기로 하고 복수초를 향하여

가파른 돌 산길을 오른다.

 

여건이 얼마나 험악하던지 뾰족한 돌들과

무리지은 찔레나무로 입산을 통제하고 길을 가로막는다.

그래도 눈에 보이는 올해의 첫 대면자인 노란색을 보고 그냥 멈출 내가 아니다.

툭! 툭!~~~~ 점퍼가 가시에 걸리는 소리다.

 

 

 

화려한 춤사위를 자랑하는 복수초 

 

 

작년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찔레나무 등의 가시에 대항 할 수 있는

겨울 점퍼를 준비하였기에 가시와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면서 계속 전진하고 있다.

 

아랫도리 바지는 그렇지 못하여 허벅지와

장단지에는 겨울철 메마른 가시가 파고들어 깊이 파인 상처로

핏자국이 맺혀있는 곳이 여러 곳이다.

 

 

 

 

아름다운 봄을 알리는 야생화를 보려면 이런 수고로움은 감수해야 된다.

그냥 쉽게 만나 사진으로 담으면 아마도 흥미를 더하지 못할 것 같다.

더 애착을 가지게 만들고 더 사랑을 느끼게 하는

 환경들도 한 몫을 하는 편이다.

 

복수초는 날씨와 온도 빛에 아주 예민한 식물이다.

12월이 지나면서 강원도 산 밑에는 흐르는

온천수의 기온을 감지하고 노랑꽃을 피워 쏟아지는

겨울 눈 속에 피어나는 설중 복수초로 이름이 난 곳도 있다.

 

 

 

 

 

그 곳을 제외하고는 남쪽 바다 지방에서 꽃이 가장 먼저 피어난다.

그러나 아쉽게도 남쪽 지방에서는 설중이란 그림에 떡이다.

그냥 보기에도 힘든 겨울눈이기에 설중 복수초는

상상하기 힘들어 기대를 하지 않아야 한다.

 

설중 복수초를 기대하지 않고 활짝 피어난 노란 꽃으로

계사년 한해 복 받고 장수하는 선물을 받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오전 시간에는 아직 복수초가 꽃잎을 열어 보이지 않는 온도인지라

보는 순간 완전 실망스런 마음이 가득하였다.

이른 모습을 보려고 그렇게 열심히 달려 왔을까?

하는 생각을 아름다운 야생화에게 들키지 않도록

혼자말로 속삭일 뿐이다.

 

혹시 서운하여 내 앞에서는 꽃잎을 절대 열어 보이지 않는 다면

큰 일이 날 것 같아서다.

 

큰 소리로 “미안해! 내가 너무 일찍 방문했지?

 바보같이 이해해주세요! 좀 있다가 다시 오마!” 하는

소리에 주변에서는 웃음소리도 터져 나온다.

 

산 계곡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향한 따뜻한 지점에는 복수초가,

그리고 반대편의 응달 비탈면에서는 노루귀가 사이좋게 피어나고 있다.

노루귀와 나눈 사랑이야기는 다음 편에 들려드릴 것이다.

 

 

 

 

아쉽지만 일행들에게 “철수 합시다!

점심을 먹고 다시 와야 할 것 같네요.”

하면서 하산을 종용하고 서둘러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아내가 정성으로 준비해준 흑임자죽으로 4사람은

평평한 바위위에 자리를 잡았다.

보온병의 성능이 얼마나 좋은지 아직도 뜨거워서

 후!~~ 후!~~~ 입김으로 식혀가면서 먹는 재미도 겨울철의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차가운 날씨에 꽃잎이 열리고 있는 상태 

아직도 추워서 따뜻한 온도를 기다리는 중 


너무 깊은 산에서 그런 사항을 만나면 어쩔 수 없이

무릎은 꿇고서 나의 따뜻한 입김을 살살 불어주면 꽃잎을 열어주기도 하지만

너무 많은 개체들이라 그럴 사항도 되지 못하였다.

 

아주 뜨거운 죽으로 몸을 데우니 겨울 추위가 다 물러가는 기분이다.

다시 서둘러 올라가니 노랑 꽃 색이 계곡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야후!~~~~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좀 전 사항과는 사뭇 다른 절정의 모습에 어떤 것과

진한 사랑을 나누어야 할지 어리둥절할 뿐이다.

한 송이만 달랑 피었다면 이런 생각도 무의미 하지만 너무 많은

개체들이라 이젠 아주 싱그러운 모습만 찾아 나선 죄송함이다.

 

복수초는 따뜻하고 강한 햇볕으로 꽃잎을 활짝 열었다가

해가 저무는 오후 늦은 시간에는 꽃잎을 다물고 내일 날씨에 대응하는 식물이다.

만약 차가운 밤이 지나고 다음날 흐리거나 비. 눈이

온다면 다물었던 꽃잎은 열지 않는다.

 

 

 

 

복수초 야생화 카메라 앵글에 상당히 까다로운 색상이다.

뿐만 아니라 꽃잎에서 발광 물질을 포함하고 있기에 햇볕이 강하고

온도가 높은 시간에는 복수초 야생화를 사진으로 온전하게 담는 것에는

많은 경험의 내공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화려한 복수초의 봄소식으로 계사년 한해 장수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옆동네에서 화려한 꽃을 피운 노루귀의 사랑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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