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ㅂ)

봄 소식 한아름 안고 달려온 변산바람꽃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3. 2. 26. 06:00

 

 

 

다가오는 3월5일이 경칩절기이다.

땅속에서 동면하던 개구리도 봄의 바람을 맞으려고

큰 왕 눈으로 고개를 내밀 것이다.

 

아직은 2월의 겨울의 찬 기온이 사라지기전이지만

남쪽에서는 벌써 봄을 알리는 야생화가 피었다는 소식이 날아온다.

서서히 마음과 몸이 바빠지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2월23일 토요일 남쪽 바닷가로 야생화 탐사를 하자는 제안이 들어와

망설임도 없이 승낙을 하고 장비를 챙기기 시작한다.

겨우내 묵혀 두었던 야생화 탐사를 위한 장비들이라 혹시나 빠뜨리고 가면

아주 큰 아쉬움이 남는 기억을 떠올려 본다.

 

봄 야생화 탐사는 뷰파인더가 최고의 필수품이 될 것이다?

그 이유는 강한 추위와 불러오는 거친 바람에 몸을 낮추지 않으면

냉해 등으로 야생화에게는 치명적인 파괴력에 대비하려면

땅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의 크기 때문이다.

 

 

 

 

카메라의 장비 중 위에서 볼 수 있는 뷰파인드 없이 촬영을 할 경우

 목통증을 많이 호소하게 될 것이다.

 

금요일 저녁 마음이 설레여 깊은 잠이 오지 않을 정도이다.

2013년 들어서면서 2번째로 야생화 탐사시간이다.

첫 번째는 앉은부채와 노랑앉은부채가 깊은 산속의 눈을 녹이고 화려한 꽃을 선보였다.

다음이 변산바람꽃, 노루귀, 복수초 등으로 봄의 소식을 알리게 될 것이다.

 

대전에서 무려 250여km 3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거리를 4사람이

한 팀으로 구성되어 새벽 5시30분 짙은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남쪽으로 출발한다.

 

 

 

 

너무 먼 거리인지라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한 지역이지만 이렇게 함께 가는

즐거움에 동석하여 가므로 기쁨이 두 배가 되는 것이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 더 일찍 출발하였다면 남해 바다에서

떠오르는 오메가 일출도 감상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봄을 맞는 야생화의 이름에도 바람꽃이라고 한 것이 아주 적당한 표현같았다.

주로 서해안 변산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되었다는 조건으로 변산바람꽃이란 학명을 가진다.

 노루귀 복수초도 있지만 먼저 변산바람꽃 야생화와

깊은 사랑의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도착한 그 곳에는 벌써 차량이 많은 편이었다.

장비를 둘러메고 산길을 급히 오르기 시작한다.

우리보다 가까운 지역에 살고 있는 탐사그룹의 소리가 산 밑까지 들려오고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멋진 모델과 제일 촬영하기 좋은

여건을 갖춘 곳이라고 하여도 누군가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오랫동안 변산지역으로 탐사를 가곤 하였지만 처음으로 발견된 곳이라

인정을 하지만 이곳만큼 나의 취향에 함당한 모델과 여건에는 따를 자가 없다고 자부한다.

 

 

 

 

작년의 생각이 주마등 같이 스쳐간다.

페딩 점프가 무성하게 엉킨 찔레가시에 두 곳이나 터져 오리털이

머털도사의 수염같이 나부끼고, 온 몸에는 상처투성이로 해매다 지는 해를 두고

겨우 발견되어 허겁지겁 담기에 바쁜 몸이었다.

 

마음에는 항상 아쉬움이란 단어가 있어야 다시 갈수 있는 조건이 부여된다는 사실이다.

그런 미련이 있었기에 올해는 햇빛이 좋은 시간을 맞추어 온 것이다.

정말 가슴이 설레는 아름다움이 펼쳐진 야생화의 천국 같은 곳.

 

 

 

 

자연의 빛에 처음으로 봄소식을 알려주는 환한 미소가 너무 눈이 부실 정도다.

변산바람꽃은 대부분은 순백색에 가까운데 이곳에는 순백과 옅은 분홍이 숨어 있다.

 

 

아무리 남쪽이라고 하지만 산을 둘러보면 갈색이 선명하여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없다고 판단되지만 깊은 산골짜기에는 이렇게 화려한

꽃으로 봄을 알리는 신비로움이다.

 

역시나 주변에는 무서운 가시덤불과 휘감은 덩굴식물들이

무성하여 그 존재의 가치를 보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평탄하고 다니기에 순조로운 곳이었다면 뭉그러지고 밟혀

그 흔적들이 많이도 사라질 테지만 그나마 작년보다 더 많은 개체들이 피어난

모습은 가시덤불의 공로가 일등이라 말하고 싶다.

 

 

 

 

정말 내가 원하는 모델과 분위기라 합당한 개체에 푹 빠져 헤어나기 힘들 정도이다.

얼마나 정성을 다하였는지 영하의 찬 기온에도 얼굴 온통

땀범벅이라 머릿수건을 하지 않으면 눈으로 흘러내리는

땀방울로 사진 담는 작업에  불편함이 가득할 것 같다.

 

오늘은 가시들이 엉덩이를 깊숙이 찔러도 아픈 통증을 느끼지 못한 기쁨이다.

미나리아재비과의 강한 독성을 가져 겨울동안 먹이에 허득이는

짐승들에게 위협을 주는 덕분에 한 송이도 그들에 의한 훼손된

흔적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아마도 사람이란 천적을 제일 두려워할지도 모른다.

 

 

 

 

어찌 알고 꽃을 피우는 것인지 신기할 정도라

한참을 넋을 잃고 그들이 처한 주변의 환경을 살펴본다.

 

자연의 힘은 정말 위대하다는 자신감을 안겨주는 시간이다.

이젠 이곳에서 변산바람꽃을 시작으로 온 남한 땅에 봄의

야생화들이 앞다투어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꽃말도 기다림과 덧없는 사랑이라 나를 무척이나

기다린 표현으로 받아도 될련지?

봄의 향기 가득 담은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선물하오니 모두 즐거움과

건강함만 가득하시길 바란다.

 

 

 

 

다음은 노루귀와 복수초의 봄 사랑 이야기도 많은 기대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