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아름다운 명소

부산 1박2일 여행 중 해운대 바다야경은 필수!(제8편)

테리우스원 2013. 1. 11. 06:00

 

 

 

자갈치 시장에서 장만한 회와 매운탕으로

직접 요리하여 든든하게 배를 채웠으니 잠이 밀려오는 듯하다.

 

숙소는 따뜻함으로 그냥 주저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덩달아 잠을 청할 것 같아 장비를 챙기고 숙소를 조용히 빠져나왔다.

그렇게 무겁게만 느껴진 삼각대가 야경 촬영에도 더 없는 벗이었다.

 

단 한 번의 요긴하게 사용하려는 물품이 낮에는 거추장스럽게 무거운 짐이었다.

일행들은 낮의 강행군으로 아마도 야경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온종일 걸으면서 구경하여 발바닥이 얼얼하지만 야경을 놓치면

언제 또 이런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지 아찔하여

정신이 번쩍 들 정도였다.

 

 

 

 

 

숙소 밖을 나서니 바람이 완전 태풍의 수준이다.

아주 단단하게 무장으로 하고 나선 터라 바람에도 무섭지 않았다.

큰 길을 바로 건너보니 해운대의 넓은 백사장이다.

겨울 밤 바다에 밀려오는 파도소리가 아주 정겨움으로 다가오고

연인끼리 바다 밤을 즐기는 무리도 많은 편이다.

 

일단은 동백섬 쪽으로 가야 야경의 진수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되어

그 방향으로 발길을 분주하게 움직인다. 한참을 걷다보니

아내한테서 전화가 온 것이다.

 

 

 

 

야경은 혼자만의 즐기는 작업이 되어야지

옆 지기라도 방해꾼이 될 경우가 있다.

그리고 여자 일행끼리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터라

혼자만의 야경 촬영으로 빨리 마무리를 하려고 나선길인데 어디냐고 물어온다.

 

조금 과장하여

“응 동백섬 안이야 오르면 힘드니 그냥 쉬어!,

잠깐 사진으로 담고 일찍 들어갈 거야” 하니

퉁명스럽게 전화를 끊어라고 하였다.

자기를 떼어 놓아 간 것에 대한 불만스러운 목소리다.

 

 

 

 

바람이 아주 거칠게 몰아치는 해운대 밤바다는 대단하였다.

그러나 그런 힘에 눌린 내가 아니다.

이런 저런 야경을 담으면서 오는 길에 보아둔 야경 지를 향하여 돌격 앞으로 나간다.

동백섬의 뒤편으로 돌아가면 광안대교와 어울리는 빌딩숲이 어우러질 것 같다.

 

뒤쪽으로 돌아서 가보니 초소가 나오고 근무자가 통행을 못하도록 근무 중이었다.

그렇다고 그냥 여기서 멈추고 돌아오긴 아쉬운 뭔가 남을 것 같아 

바다 방향의 경사를 따라 쭉 내려가면서 몸을 숙이고 더 깊숙이 침투를 시작한다.

 

 

 

 

점점 아름다운 야경이 눈에 들어오니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사이

나도 몰래 아주 깊숙이 들어온 느낌이다.

 

통행 제한 지역이라 야간 순찰을 하면서 손전등으로

이곳 저것을 비쳐 오는 모습에 놀라 바다 쪽으로 몸을

 잽싸게 숨기는 사항까지 발생되었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야경사진을 담는 동안 카메라가

강풍에 흔들려 날아갈 것 같아

장 노출을 한 상태에서 카메라를 움켜쥐고 있을 정도이다.

 

 

 

 

바람이 불어오는 반대방향으로 몸을 돌리고

셔트가 작동 될 때까지 숨까지 죽이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뼈 속까지 추위를 강하게 느낄 바람은 아니다.

 

아마도 남쪽 지방의 밤바람이라 그런대로 견딜 만하니 이렇게 버티지

만약에 영하의 매서운 온도에 바람이라면

아마 견디기 힘든 사항이 될 것이다.

 

 

 

 

아쉬움이 많은 시간이다.

광안대교가 한눈에 다 들어오고 빌딩숲이 바다위에 반영이

재대로 어우러진다면 환상적일 것 같은데 오늘은 아니다.

바람이 바닷물을 휩쓸고 지나가니 엄감생신 그림에 떡이다.

 

그리고 무게를 줄인다고 13-55mm 초감각 렌즈를 가져 오지 못한 아쉬움이 밀려온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한 눈에 보이는 야경을 담을 수 있었지만

장비의 탓으로 그만 접고 숙소로 향해야 될 것 같다.

 

 

 

 

아마 사진을 보면 지형에 밝은 분이라면

통행이 제한 된 곳을 넘어 멀리까지 침투를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주 어둠이 가득한 곳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는 와중에도

험한 바위들이 놓인 자리를 조심스럽게 서둘지 않고 오고가는 시간이 된 것이다.

 

이런 사항에 아내를 데리고 왔다면 아마도 난리가 났을 것이다.

통행을 금한 곳에다 바다길이 험한 돌밭이라 자칫 잘못하면

위험이 도사리는 곳인데 그냥 허용하겠는지

어림반분어치도 없는 일이다.

 

 

 

 

그리고 야간 행군에 아주 익숙한 편이고

항상 적군과 대처한 최전방에서 작전업무임무를 수행한 밑바탕이

지금 빛을 발하게 하는 지도 모른다.

아마 밤의 무서움을 느낀다면 혼자서

이른 행동을 하지 못하리라 사료된다.

 

지금은 말할 수 있다!

강원도 화천 백암산 자락에 근무하던 시절이다.

7사단 8연대 근무시절 피치 못할 갑작스레 OP를 다녀와야 할 사항이 생겼다.

OP까지는 약10km 떨어진 곳 밤은 깊어가고

어쩔 수 없이 혼자서 임무를 수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전방에는 움직이는 물체가 있다면 암호도 필요치 않았다.

 

 

 

 

무조건 사격부터 질러 되는 GOP 근무 지역이다.

언제 무장 간첩을 만날 수 있는 사항에

정말 목숨을 걸고 어둠을 불사하고 그곳으로 가서 임무를 수행하고

 다시 근무지로 돌아오는 길에 머리가 쭈빗 서는 감정을 느낀 경험이 있다.

 

강원도 동부 최전방에는 평 길이 거의 없고 걸으면

코가 땅에 닿을 정도의 경사가 심한 비탈길이 찻길이다.

 

그때의 강한 훈련들이 지금에도 효력을 발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남자는 최전방 군 복무를 해야 할 필요성을 주장하는 한 사람이다.

 

서둘러 코 안이 차가워 장비를 철수하고 나오는 길

젊은 분이 삼각대로 사진을 촬영 중이다.

‘‘안녕하세요! 야경 촬영하시나 봅니다! 어디서 오셨나요?“

동일한 작업 인이라 ”서울에서 왔어요! 좋은 사진 많이 담았나요?

그런데 어디서 오시는 길이예요!“ 하는 질문에

조금은 난처했지만 그 곳을 안내를 하였더니 무서워서

 혼자서는 갈수 없다고 포기를 하였다.

 

 

 

 

오늘은 너무 강한 바람 덕분에 온전한 해운대의 야경을 담지 못한 아쉬움이 큰 편이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지면 초 감각렌즈까지 동원하여 광안대교와 빌딩

그리고 바다위의 반영까지 담아내고 싶은 욕심이 가득하였다.

 

항상 사진이라 미련이 남아야 다시 가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는 것을 체험한 사람이다.

그렇지 않다면 다시 부산 해운대를 찾지 않을 것 같아 오늘은

이쯤하고 내일을 위하여 콘도 숙소로 향하여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오늘 하루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즐거워하는 시간이었다.

또 하나의 아쉬움이 남는다면 이렇게 여행담을 담으려면

아내와 함께 아주 여유롭게 담고 싶은 부분은

정교하게 소개를 드리고 싶어진다.

 

 

 

 

많은 일행과 같이 다니면 좋은 점도 있지만 사진을 담는 나에게는

바쁨의 연속이라 아쉬운 모습을 많이 노칠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아내는 항상 눈에 보이지 않으면 전화로 찾는 습관이 있어

다른 일행들에게 눈총을 덜 받는 편이었다.

 

내일 아침부터 더 좋은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지 않는지요?

또 기대하는 마음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차가운 날씨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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