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ㅅ)

시호(柴胡)야생화 약효와 숨은 이야기!

테리우스원 2012. 11. 23. 06:00

 

 

 

 

강원도의 깊은 산을 헤집고 다니면서

오늘은 어떤 야생화가 나를 반겨 줄 것인가?

 마음부터 설레기 시작한다.

 

옛날에는 불을 지피는 아궁이를 가진 가정이 많아 산의 솔가비가 남아 남지 않았다.

그래서 깊은 산에도 사람이 다니기 불편하지 않았지만,

경제의 성장 발전의 덕분에 산의 솔가비가 그대로 남아 있고 가시덤불들이

뒤엉켜 산불이라고 나면 완전 속수무책이 되고 만다.

 

야생화를 탐사하려 다니다 보면 이러 험준한 길을 헤치고 다니기 일쑤라

전체 옷과 몸에는 가시투성이가 될 때가 흔하다.

 

 

 

 

이론상으로 많이 접한 야생화이지만 막상 실물을 보게 되면 당황하게 된다.

노란색의 꽃망울이 한참 귀여움을 토해내고 있는

훤칠한 큰 키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된다.

전문 약초를 다루는 사람이 옆에서 시호인 것 같아요! 하고 내뱉는다.

 

나의 야생화 몰록에는 아직 시호 사진이 등록되어 있지 않았다.

험한 산 능선이지만 그냥 스처갈 내가 아니다.

무거운 장비를 어깨에서 풀어 제치고 그들과 깊은 사랑에 빠져든다.

 

동반한 아내는 벌써 시호라는 이름을 듣고 주변을 샅샅이 탐색하기 시작한다.

나의 성격을 잘 아는 터라 한번 그들과 사랑에 빠지면 최소 1-2시간을

기본으로 머물러야 한다는 것을 간파하고 하는 행동이다.

 

여기도 있어요! 저기는 아주 모델이 좋은데 하면서 마음을 재촉하기 시작한다.

알아서! 잠깐 여기 아름다운 모델을 담고 갈 테니 또 찾아보라고 고함을 지른다.

시호 불러주는 이름은 쉬워 보이나 흔하게

우리주변에서는 머물지도 만나지도 못한다.

 

 

 

길림외기(吉林外記) 옛책에는 조선과 만주의 산과 들의

하습지(下濕地)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라고 씌어 있고

시호로서 약용으로 쓰이는 것이 ‘멧미나리’ 이다.

 

시호를 약(略)해서 북호(北胡)라 하며 그 엽형(葉形)에 따라서

죽엽시호라고도 이름 한다고 씌어 있다.

그 근부는 전호와 닮아서 향미가 있다고 기록되어 전한다.

 

봄. 가을에 뿌리를 케어 흙 . 모래를 깨끗이 씻어 젖은

상태에서 얇게 썰어 햇볕에 말려 약용한다.

토끼 동물로 임상 실험결과 해열작용에

특효의 약성분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그 외도 항염증 작용, 진정, 진통 작용이 강하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하여 강력한 억제 작용이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결핵균의 어느 한 균주에 대하여 효과가 있다고도 한다.

 

 

 

 

시호[북시호(北柴胡)]

Bupleurum falcatum L.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40~70cm이다.

뿌리줄기는 둥근기둥모양이며 수염뿌리가 많이 나고 검은 빛이 도는 갈색이다.

잎은 댓잎 같으며 또 윗면은 녹색이고 밑면은 연한 녹색이다.

 

근생엽은 밑 부분이 좁아져서 잎자루처럼 되며 길이는 10~30cm이다.

경생엽은 넓은 선형 또는 피침형이며 길이 4~10cm,

너비 5~15mm로서 평행한 맥이 있고 원줄기에 달린다.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털이 없다.

8~10월에 노란색 꽃이 피고 원줄기 끝과 가지 끝에 복산형화서에 달린다.

9~10월에 타원형의 열매가 익으며 한방과 민간에서 뿌리를 약재로 쓴다.

우리나라에는 참시호, 시호 등대시호, 개시호, 섬시호 등이 자라고 있다.

 

시호는 ‘멧미나리’이다. 그래서 미나리처럼 향긋하고 맛도 그윽하다.

그래서 ‘지훈’이니 ‘여초’니 하는 이명도 갖고 있다.

맛은 쓰고 약간 찬 성질에 독성은 없다.

 

시호는 스태미너를 강하게 해 주는 미네랄 식품으로

이른 봄에 줄기와 연한 잎을 아호라고 하며 데쳐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한다.

미나리처럼 향긋하고 맛도 그윽해서 뿌리째 그냥 먹기도 하고

별미의 향기를 느끼기 위하여 김치에 넣어 만들기도 한다.

 

 

 

 

 

옛날에 남자 없이 혼자 사는 과부나 여승이 잘 걸리는 병이라 해서

‘과부사니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병에 걸리면 바람이 싫고, 나른하며,

오한이 났다 열이 났다 오락가락하고 얼굴이 확 달아오르고, 가슴이 답답해오기도 한다.

땀이 힘없이 나며, 아침나절엔 어지럽고, 햇빛이 싫고, 센 사람소리를 싫어한다.

 

 또한 오후에 머리가 무겁고 배가 아프며 잘 놀란다.

그런가 하면 ’억병‘ 이라는 것도 있다.

시쳇말로 히스테리라는 것으로 구토, 식욕부진, 설사, 발진,

냉증, 무월경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 ’백합병‘ 이라는 병도 있다. 말이 없고, 자꾸 자려 하나

잠을 못 이루고, 움직이려 하나 못 움직이고, 먹으려 하나 먹지 못하며,

오한발열이 있는 듯 없는 듯하며, 마음이 편치 못하고, 혼자말로 중얼거린다.

 

입이 소태같이 쓰고, 소변은 농축되어 짙고 양이 적다.

한마디로 이런 병은 마음의 병이다.

이럴 때 특효약이 바로 시호 약초인데 대표적인 처방은 ‘시호억간탕’이다.

 

시호8g. 청피6g. 작약4g. 목단피4g. 지골피2.8g, 치자 2.8g, 백출2.8g,

 천궁2g, 신곡2g, 생지황1.2g, 연교1.2g, 감초0.8g을 함께

300cc로 끓여 반으로 줄여 마시면 큰 효력을 볼 수 있다.

 

 

 

시호 야생화에 숨어있는 설화

 

옛날 호(胡)씨 성을 가진 부잣집에서 아주 성실하게

일을 하며 지내는 장애를 지닌 관리인이 있었다.

장애는 어릴적 소아마비를 가볍게 앓아 어딘 지모르게 불편한 걸음걸이였다.

 

성품이 온화한 주인은 밑에서 일하는 아랫사람을 진심으로 잘 돌보살피는 

고마움에 장애를 극복하고  맡은바 소임을 다한 사람이었다.

 

너무 과로하였는지 몸에서 높은 열이 올랐다가

좀 쉬면 열이 떨어지기를 반복하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온 몸에는

식은땀이 흐르면서 힘든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주인장은 그런  모습에 안타까워 일을 많이 하지 말고

병이 낫을 때까지 쉬라고 하였지만 마음이 허락되지 않는 일이라고 하였다.

 

너무 성실한 마음에 감동하여 용하다는 한의사를 초청하여

치료를 하였지만 큰 차도가 없어지자 미안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주인장의 허락을 받지 않고 산속으로 간단하게

입을 옷가지를 챙겨 몸을 숨겨버렸다.

 

그 사실을 알고부터 집안의 하인을 모두 동원하여

동네 산을 뒤져 찾아오라고 부탁을 드렸지만 결국에는 찾지 못하였다.

 

산으로 막상 숨어들었지만 마땅히 지낼 곳이 없는 터라

해매다 열이 높아지면서 혼절을 하고 말았다.

약초를 전문적으로 채취하는 사람이 몸도 불편하고 혼절된 사람을 발견하고

등에 업고 산 중턱 자신의 누추한 집으로 데리고 왔다.

 

증세를 보아하니 산속에서 노란 꽃이 피는 치료제인 약초 뿌리를 채취한 날이었다.

약탕기에 약초 뿌리를 삶아 정성을 다하여 먹였더니

3일후에 열이 떨어지고 몸이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하였다.

 

약초꾼은 환자에게 자초지종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환자 자신을 간호해준 고마움을 마음으로 만 깊이 감사하게 되었다.

 

 

 

 

 

가난한 약초꾼도 자신이 먹는 간단한 끼니지만

 환자를 정성껏 돌보고 꾸준하게 치료를 해준 결과  완전히 회복된 몸이 되었다.

 

그 시간이 달포가 지났을까? 주인장 집을 찾아 다시 일을 하려고

길을 나서겠다는 소리에 약초꾼도 감동하여 험한 산길 밑까지 배웅을 해주었다.

 

 회복된  몸으로  보답하고자 호(胡)씨 주인장의 집을 다시 찾게되었다.

대문을 열고 집 안을 들어서는 관리인을 보자마자 맨발로 뛰어나와

관리인을 꼭 껴안으면서 기쁨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장애를 지닌 몸으로 불편하여 사라져 더욱 놀랐고 완전하게 치료되어 

 돌아온 것에 더 고마움이 가득하였다.

아마도 호(胡)씨 주인장의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사람은 마음으로 서로를 잘 알수 있기 때문이다. 

 

약초꾼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듣고 감동한 호(胡)씨 주인은

곳간에 저장된 곡식을 한 마차 가득 가져 다 주라고 명령을 내린다.

약초꾼은 큰 호의를 베푼 호씨에게 진정으로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였다.

 

세월이 지나 하나 뿐인 아들이 하인과 동일한 질병에 걸려 앓아눕고 말았다.

허둥지둥 한의사를 동원하였지만 속수무책이라 관리인은

그때 약초꾼을 찾아 나서 주인장의 아들의

위급하고 긴급한 사항을 말씀드렸다.

 

 

 

 

주인장의 고마운 마음에 그 약초를 구하여 쏜살같이

호씨 집을 달려가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다려서 먹이니

거짓말 같이 병석을 틀고 일어난 것이다.

 

약초꾼은 아마도 그 약초가 마음 좋은 주인장의 호(胡)씨 성과

가지가 잘 마르면 땔감으로도 긴요하게 사용된다는 뜻의 시(柴)를 합쳐서

시호(柴胡)라는 불어준 것이 지금의 약명 시호(柴胡)라고 전한다.

 

시호의 약초에는 마음이 흐뭇한 설화가 숨어 있는 유용한 야생화이다.

꽃은 별로 화려하지 못하지만 그 쓰임새는 인간을 감동시키기 충분한 약효를 가졌다.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세상

모두가 사랑받기 충분할 것이라 확신한다.

 

차가운 날씨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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