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

가을 자연에서 만난 야생화의 고마움!!

테리우스원 2012. 9. 28. 10:36

 

물꽈리아재비

Mimulus nepalensis Benth.

 

깊은 숲속 맑은 물이 흐르는 물가, 습지에서 자생하는 다년생 야생화이다.

잎은 마주나고 황색의 귀여운 꽃송이가 6월부터 늦은 가을까지 피어난다.

 꽃받침은 5개의 좁은 날개가 있는 능선이 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온의 잠자리에서

두꺼운 이불을 목 까지 당겨 덮는 가을이다.

 

야생화 탐사에 만난 아름다운 노년의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고 싶다.

현재 68세 얼굴에는 동안의 모습이라 자칫 잘못하면

나이로 인한 실수를 할 것 같다.

 

서울에서 교수 생활을 마감하고 어딘지 모르게 온 몸의

통증을 안고 무작정 산골로 찾아 이사를 하였다.

 

병원을 찾아 세밀한 진료를 받았지만 어디 뚜렷한 병명을 알려주지 않고

그냥 스트레스성 노환이라 종합적인 질병이라고 알려주었다.

 

이 나이에 노환이라 화가 나기도 하고 한심스럽기도 하여

마지막 남은 인생을 자연에게 돌려주고자 할 마음이 울컥 솟아나,

서울 도심을 벗어난 산 속으로 몸을 옮겼다는 고백이다.

 

온몸으로 느끼는 고통은 언제 생을 마감할지 모르는 상태로

차마 서울에서 죽기가 싫었다고 하였다.

옮긴 산속 이른 아침 눈을 뜨고 바라보는 자연은

정말 새롭게 내 몸을 살려줄 보석 같이 아름다워 보였고.

말로는 표현이 어려운 것이 자연의 신비로움이다.

 

밤새 기온의 차이로 조용히 내려진 풀 잎 끝에는 맺힌 이슬방울들이

아스라이 비쳐져 오는 동쪽 햇살에 반사되는 모습에 눈이

시려 똑 바로 바라보기 힘들기도 하였다고 한다.

 

 

 

 

나도송이풀

Phtheirospermun japonicum(THUNB.)KANITZ 

 

현삼과의 한해살이 더부살이 야생화로 크기는 6 cm 안팎이다.

4개의 수술을 가지면 두몸수술이고 2칸의 암술 씨방을 가졋다.

암술의 모습은 숟가락과 같은 형태로 2갈래로 엷게 갈라져 있다. 


 

집 뒤로 둘러친 병풍 같은 산을 오르기를 이른 아침부터

여러 차례 시간 별로 다가오는 다른 느낌에 매료되어 그 횟수를 더 늘렸다고 한다.

산을 오르는 것으로도 만족스런 일과였지만 숲속에서

 피어난 야생화는 더욱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였다.

 

하나 둘 그들의 모습에 매료되어 그때부터 야생화 탐사를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야생화 탐사는 전국적 여행을 하지 않으면 온전한

개체의 다양성을 맞볼 수 없다.

 

그래서 야생화 탐사 그룹과 함께 전국 산야를 누비면서

느낀 점은 가는 지역마다 느껴지는 기운이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풍경 사진과는 달라 땅 기운을 제일 많이 흡수 할 수 있는 행동이

야생화를 담는 행동이다. 그냥 밋밋하게 서 있으면 그들의 모습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다.

최대한의 몸을 낮추고 코가 땅에 가까이 가야만 매력적인 특징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 봄 아직 잔설이 채 녹기도 전의 하얀 눈밭에서 힘차게 뚫고

꽃을 피우는 강인한 야생화가 지닌 지력의 힘을

직접 흡입한다면 그 어떤 값진 보약보다 좋다는 것이다.

 

 

 

물매화[다자매화초(多刺梅花草)] 

Parnassia palustris LINNE.

 

범의귀과 물매화 야생화는 물매화풀, 매화초, 다자매화초라고 불린다.

꽃잎 길이는 7mm 안팎으로 수평으로 표현되며

5개의 수술은 밖을 향한 꽃밥이 달리며 구슬모양으로 아름답다.

수술대는 지방에 기대고 있고 암술대는 4개로 갈라진다.


보기에는 너무도 연약하게 보이지만,

인간의 눈엔 무디고 차가운 땅을 헤치고 꽃대를 보여준다는 것은

대단한 생명력으로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하였다.

 

그런 기운을 가득담은 야생화를 담기위하여 최대한의 자세로

땅으로 밀착하면서 자연의 기운을 몸에 빨아들인다는 결론이다.

 

현대의학 결론으로 서울이란 기운이 탁한 지역에서 죽기가 싫어

무작정 산속 자연이란 곳으로 가서 죽기를 자청한 몸이 이젠 새롭게 변화되고 있었다.

자연에 포함된 기운의 힘은 엄청난 것으로 자랑하고

싶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젠 아주 먼 거리도 마다 않고 전국을 누비며 야생화를

사진으로 담는 작업을 즐기면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본인도 마찬가지다 자연이 아니었다면 벌써 병실에 누워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 식물인간으로 가족을 애태우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자연은 우리에게 너무 큰 힘과 용기를 주는 곳

그 곳에서 피어난 야생화는 영원히 사랑할 것이다.

오늘도 그들만이 지닌 기운을 마시고 빨아들이기 위하여

 장비를 챙겨 깊고 깊은 산속으로 발길을 옮긴다.

 

가을을 느끼게 만든 산속에서 반겨주는 물꽈리아재비, 나도송이풀,

물매화 야생화 향기를 전하면서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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