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

가을 재촉하며 노래하는 벌개미취와 투구꽃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2. 9. 10. 13:55

 

 

오늘 새벽에는 두꺼운 이불이 그리워지는 시간이었다.

깊은 새벽에는 창문이 뒤흔들리는 가벼운 지진이 대전에도 감지되어

자다가 놀란 가슴도 쓸어내렸다.

 

며칠 전만 하여도 더워도 빨리 찬바람이 나기를 기다렸는데

어느새 찬 기온을 느끼는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강한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는 많은 상처로 얼룩져

복구에 안간힘을 지금도 쏟고 있는 어려움이다.

 

산과 들에는 찬 기온에 꽃 색상이 더욱 짙은 색으로 물들어가는

가을 야생화가 우리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오대산 자락의 벌개미취와 투구꽃 야생화로 인사를 먼저 드린다.

 

 

 

 

 

 

벌개미취[조선자완(朝鮮紫菀)]

Aster koraiensis NAKAI.

 

 

국화과의 벌개미취는 우리나라의 특산식물이며

조선자완(朝鮮紫菀), 별개미취라고도 불린다.

학명은 'Aster koraiensis'라고 하는데 'koraiensis'는 사랑스럽게도

'한국산'이라는 뜻이고 지역에 따라서는 고려 쑥부쟁이라 부른다.

 

'벌'은 벌판에서 자란다하여 '벌'이고 '개미취'는

꽃대에 개미가 붙어 있는 것처럼

작은 털이 있고 먹는 나물 종류의 이름이다.

학명에서 'Aster'은 히랍어로 '별'을 뜻하므로, '별개미취'라 한다.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전지역 산과 들에서 자생하며

습기를 좋아하는 여러해살이 야생화로 연한자주색으로 피어나고

이른 봄 4월초에 새싹을 내미는 것이 마치 꽃방석을 역듯이

주위를 빙 둘러 잎으로 뿌리 둘레를 감싸고 돋아난다.

 

이렇게 잎을 키워나간 벌개미취는 꽃대를 자라게 하는데 60~100cm 정도로 자란다.

방석처럼 깔렸던 뿌리근처의 잎들은 사라지고 꽃줄기에만

어긋나게 새로운 잎들이 피어난다.

 

새롭게 피어난 꽃줄기 잎은 처음 피었던 잎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피어나는데

잎 가장 자리에는 톱니 같은 것이 생겨나 길쭉한 타원형으로 피어나며

줄기끝 쪽으로 올라갈수록 잎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꽃대를 다 키운 벌개미취는 6-10월경에 걸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꽃대는 가지가 갈라지고 갈라진 가지 끝 마다 탐스러운 꽃송이가 핀다.

꽃은 연한 보라색으로 피어나며 지름이 작은 것은 3~5Cm 에서

큰 것은 5~6Cm 가 되는 것으로 개미취보다 꽃송이도 큰 편이다.

 

쑥부쟁이와 비슷하여 혼동을 하기도 하지만 벌개미취는

다른 비슷한 야생화보다 꽃이 펼쳐진 모습이 크다.

뿌리부근의 잎들이 방석처럼 둥글게 피어나는 잎들로 쉽게 구분 된다.

열매는 수과로서 바소꼴이고 11월경에 익으며 길이 4mm 지름이 1,3mm 정도로

털과 관모는 없고 어린순은 나물로 식용하기도 한다.

 

4~5월에 채취한 어린 싹은 식용하고 민간요법으로는

보익(補益).해수(咳嗽),가래에 피가 섞이는 증상과 인후가 건조하고

아픈 것을 다스리고 급만성 호흡기 감염증에도 활용한다.

 

벌개미취가 전에는 약용으로 많이 활용되어 왔으나

근래에 와서는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으며 한 두 송이가 피어나는 것은

별로 흥미롭지 못하지만 무리지어 피어난 모습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머물게 하는 환상적이 광경이 펼쳐진다.

 

특히, 겨울의 추위에 강하므로 이듬해 죽는 개체가 적고

번식력이 강하여 주위에 잡초를 잘 제거하는 손질만 해 준다면

늦은 가을까지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풍성한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투구꽃[초오(草烏)]

Aconitum jaluense KOMAROV.

 

 

조금씩 옆으로 움직이며 강심의 약효를 간직한

투구꽃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야생화로 보랏빛 향기가

가을을 대표하는 꽃처럼 아름답지 않는가?

 

우리의 고정관념은 모든 식물은 이동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움직이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어버리는 식물이 바로 투구이다.

그 이유는 투구꽃에는 큼직한 덩이뿌리가 달리는데 뿌리는 한 해

동안 제몫을 충실히 해내고 그대로 썩어 버린다.

 

 

 

 

 

이듬해에 그 옆에 있던 뿌리에서 새싹이 나오니 그 만큼 옆으로 이동되는

모습이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것이다.

 

맑고 투명한 꽃잎을 바라보노라면 그 속으로 그냥 빨려가는 기분이다.

산속 깊은 숲속에서 달려오는 적군을 물리치기라도 하듯

 

투구로 무장한 갑옷을 입고 그들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용맹함도 선보인다.

 

 

 

 

왜 옆으로 기어가면서 화려함을 더욱 선보이는지 생각해 보면,

한자리에서 여러 해 영양분을 모두 섭취하는 것보다,

옆의 더욱 기름진 숲속에서 영양분을 획득하는 것이 이득이니까

투구꽃 야생화를 두고 지혜로운 식물로 인정한다.

 

사실 투구꽃은 약용식물로 더 유명하다.

초오라고 불리며 깊은 산으로 가면 이 식물의 덩이뿌리를

러 다니는 약초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현재는 무분별한 채취로 자연적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좀처럼 보기 힘든 상태가 되어간다.

멸종의 위기가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사랑하는

마음으로 관리하길 소망한다.

 

잘 쓰면 약이요 잘못 쓰면 독이라는 이야기가 꼭 들어맞는다.

초오는 진통. 진경의 효능 있고 습기로 인해

허리 아래가 냉하여지는 증세를 다스리며,

종기로 인한 부기에도 효과가 있다.

 

 

 

 

 

 

그리고 냉증. 신경통. 두통. 임파선염과 위와 배가 차고

아플 때 두루 처방되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들이 그렇듯이 약재로 쓰는

덩이뿌리에 맹독 성분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처방 없이 그저 약초라는

 이름만 듣고 복용하다가는 자취 목숨을 잃을 수 도 있다.

 

 

 

 

사약의 재료인 부자가 투구꽃과 형제식물인 것만 보아도

독성이 얼마나 무서운지 짐작할 수 있다.

 

옛날의 전쟁터에서는 이 식물에서 독을 뽑아내어

화살촉이나 창끝에 발라 독화살을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독성을 없애려면 혀에 대었을 때 마비되는 느낌이 없을 질 때까지

소금물에 반복하여 우려내거나 증기로 찌는 법제 처리를 하면 해독이 된다.

 

가을을 재촉하며 노래하는 야생화의 향기 속에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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