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ㅎ)

배고픔도 잊게 만든 우리나라 특산종 흰금강초롱꽃!!

테리우스원 2012. 9. 6. 06:00

 

 

초롱꽃 야생화를 보는 것으로 가슴 설레고

고산지대에 숨어 지내는 금강초롱의 색상에는 심장이 쿵덕거린다.

그러나 흰금강초롱이 숨어 있다는 소리에 한번 보고 싶은

전율에 몸과 마음도 분주하기 시작하였다.

 

토요일에는 먼 거리라도 불문한다는 각오이다.

쉽게 만날 수 없는 야생화라면 편한 곳에 자리를 틀고 있을 리가 절대 없다.

산 넘고 물 건너 깊고 깊은 산속이 아니면 그 흔적을 보여주지

않는 다는 것쯤은  이젠 알만한 경륜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옛날 험준한 산 먼 길을 나서 금강초롱을 만날 때 속삭였던 내용이 있다.

새벽같이 먼 길을 달려와 너를 본 것으로 만족하지 않을 수 없다는 소리에

나에게 모든 것을 다 보여주기를 주저 하지 않던 사랑을 잊을 수 없다.

 

 

 

 

 

새벽 5시 출발약속에 아내는 분주하게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강원도 깊은 산을 구경한지도 얼마나 되었는지 모른다며 주변 풍광도 즐기려고 

따라나서기를 자처하고 먹 거리를 정성껏 장만하였다.

 

혼자 가는 것보다 같이 동행하면  좋은 점들이 많이 숨어 있다.

현미 찰밥에 풋고추를 집 된장에 묻히고 황태와 양파를 듬뿍 넣고

조리고 생수를 4병 배낭에 한가득 담고서 나를 기다린다.

 

출발 전 강원도 기후를 스마트 폰으로 검색하니 구름이라고 되어있다.

그리고 변화무쌍한 날씨를 가진 특성을 잘 알고 있는 터라

비에 대한 장비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그곳 일행들과 만날

장소를 향하여  250km 거리를 출발한다.

 

 

 

 

 

처음으로 만나는 야생화 동호회원이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구성원이라

기쁨으로 악수를 나누고 약 2시간 소요 거리 등산을 시작한다.

 

가는 도중에도 처음 보는 야생화들이 발목을 잡지만

오늘 목표는 흰금강초롱이라 일행들과 보조를

맞추려고 아내와 함께 발길을 재촉하였다.

 

이런 깊은 산속에 숨어 있지 않으면 훼손되어 보는 것도 힘들 것 같은 느낌이다.

희귀한 야생화들은 쉽게 우리와 사랑을 나눌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우리를 점 점 힘들게 만든다.

 

 

 

 

 

앞으로 더욱 심하게 진행될 예견에 한숨이 앞서지만, 우리 서로 각성하고

한국의 아름다운 야생화 보존 관리에 노력하는 힘을 보여주어야 할 것 같다.

 

처음으로 대하는 흰금강초롱꽃 무리가 산속에서 펼쳐진다.

나보다 아내가 더 신이 나서 어찌할 바 몰라 소리를 지른다.

 

여기에 더 예쁜 모델이 있어요! 저기가 더 아름다운데 하는 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나만의 고집을 앞세우는 모델을

찾아 사진으로 담기에 정신이 없다.

 

 

 

 

  자연은 신비로움 그 자체라고 부인하지 못할 것 같다.

이런 고산지대가 아니면 흰금강초롱이 자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본인 상상으로는 순백색이라고 알고 있었으나,

약간의 푸른빛이 감돌고 있어 혹시 청색으로 피어난 색상이

바래지면서 약간 흰색으로 탈색되지 않았나 살짝 궁금해졌다.

 

야생화 탐사 달인에게 질문을 드렸더니 흰금강초롱이라고 하여

순백을 나타내지 않고 약간의 푸른빛이 모두 있다고 귀띔 해준다.

하나의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 것도 기쁨의 탐사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나를 반겨주듯 햇살이 가늘게 비쳐져 초롱 꽃송이에

머물어 청사초롱 불 밝히듯이 환한 모습에 넋을 잃어버릴 정도이다.

흰색의 꽃송이는 사진 장비가 소화하기 어려운 과목으로

심혈을 기우려 담기에 안간 힘을 다한다.

 

 

 

 

 

강원도의 특색은 빛이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일까?

순간적으로 빛의 방향이 지나간다.


서둘러 더 깊은 곳의 분위기가 짱인 모델을 찾아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산을 타는 것이 서투른 아내는 미끄러지고 구르고 난리가 났다.

바쁜 시간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여 손을 잡아

하나라는 표시도 아끼지 않았다.

 

매년 찾아온 팀은 제일 풍성한 개체 쪽으로 움직여 담고 있는 사항에도

카페지기님은 우리를 기다려 그곳에서 머물고 소리치면 이쪽으로 오라고 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다져진 마음이라 정겨움이 가득한 시간들이라 행복하였다.

이미 해는 구를 사이로 그 모습을 완전히 감추어버렸다.

 

초롱꽃 여섯 송이가 최고 모델로 우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기도 하였다.

그 외도 꽃이 없을 것이라는 한여름의 고정관념을 깨버리고

다양한 개체들도 주변에 많이 피어나고 있다.

 

아침을 대충 빵과 커피로 달리는 차안에서 요기하고 온 터라

산 속을 헤집고 다녔으니 시장기가 밀려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점심밥을 여유롭게 먹을 수 있는 사항이 되지 못할 것 같다.

 

 

 

 

 

 

오랜만에 먼 거리를 왔으며, 새롭게 펼쳐진 야생화에

엎어져 많은 시간을 소비한 탓이다.

펼쳐진 자리는 경사가 심하여 그냥 온전하게

서 있기 조차 힘든 작업의 연속이다.

 

매년 탐사를 오는 분들 이야기는 작년보다 올해가

더 개체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해 걸이에 걸렸을까? 아님 날씨 너무 혹독한 무더위로 인하여

환경이 맞지 않았을까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바램이 있다면 더 풍성하게 보존되어 아름다운 모습을 영영토록 펼치기를 소망해본다.

꽃송이에 입맞춤으로 내년에는 더 아름다워라고 사랑을 속삭여 본다.

 

 

 

 

 

 

일행의 일정에 맞추기 위하여 만족하지 못한 탐사였지만 하산을 서두르기 시작하였다. 

큰 길로 접어든 순간 반갑지 않는 빗방울이 뿌려진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접이식 우산을 펼치고

카메라장비 보호용 비옷을 입히면서 길을 나선다.

 

빠르게 촬영 마친 팀은 밑 넓은 공터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었지만

우린 늦은 탓에 차속의 중식을 약속하며 일행을 따라 갈길을 재촉하였다.

왕복 4시간의 등산을 마치고 나니 다리가 뻐근해져온다.

 

아내는 배고프다는 하소연을 해오지만 

본인은 왠지 희귀야생화만

보는 것으로도 배가 부른 느낌을 받을 정도이다.

 

온 몸은 땀범벅이 바지는 흙투성이가 되었고

4시간 등산으로 피곤과 허기들이 밀려오고 있다.


다른 분야 사진을 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특히, 야생화는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는 고백을 드리고 싶다.

 

 

 

 

 

 

흰금강초롱꽃[금강사삼(金剛沙參)]

Hanabusaya asiatica NAKAI for.alba T.LEE

 

 

우리나라의 중부이북 지방의 오대산, 설악산, 금강산 , 평안도 양덕 지역등

고산지대와 깊은 산골짜기 숲속이나 산기슭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도라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야생화로 키는 80cm 안팎이고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를 벋는다.

 

잎은 홑잎이고 서로 어긋나며 잎자루가 있다.

꽃은 곧게 선 줄기 끝에 몇송이가 모여

송이꽃차례를 이루고 두성꽃이고 바른꽃이다.

 

꽃받침은 옛날 청사초롱 등잔을 연상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끝에는 5갈래로 얕게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좁은 버들잎모양이거나

줄모양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톱니의 모양을 하고,

수술은 5개이며 꽃 통 깊은 속에 숨어 있다.

 

 

 

 

 

 

꽃가루집(꽃밥)은 긴타원모양이며 서로 마주 붙어 암술대를 에워싸고 있다.

꽃의 색상은 약간 푸른빛을 함유한 흰색으로

자주색 보다 더 귀하게 사랑을 받는다.

 

암술머리는 3갈래로 나누어져 뒤로 말려 있다.

8-9월에 화려한 꽃을 피우고 10월경에 열매가 맺히며 튀는 열매로

거꿀달걀모양이고 익으면 3조각으로 갈라져 터진다.

씨는 황갈색이며 모서리가 있다.

 

 

오늘은 흰금강초롱꽃 야생화와 사랑이야기를 나눈 행복한 시간이었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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