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ㅎ)

꿈속에서도 만나고 싶을 아름다운 해오라비난초!!

테리우스원 2012. 9. 4. 06:00

 

 

 

꽃말이 ‘꿈속에서도 만나고 싶소!’라고 한다.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꽃말까지 그렇게 불러주게 되었을까?

난초과의 해오라비난초 야생화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려고 한다.

 

우선 몇 년 전의 이야기 하나를 먼저 고백해야겠다.

자연에서 감상하기 너무 힘들어 정성을 다하여 종자를 구입하여 식재 하였더니

우연찮게 사랑 전달이 잘 되어 풍성한 개체를 감상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 때 사진으로 담아둔 것이 아마도 최고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이후로는 마음에 흡족한 개체를 보기 힘들어

마음으로 애만 태우는 시간이었다.

 

 

 

 

 

올해는 마음을 다잡고 자생지를 찾아 나서기로 마음을 먹고

이른 새벽부터 장비를 챙기고 아내와 함께 먼 길을 나선다.

제발 아름다운 개체들이 우리를 반겨주길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뿐이었다.

 

해오라비난초는 난초과에 속한다.

옛날 일본식민시대에 일본인들이 환경에 적합한 지역을 검토하고

그 곳에 식재하고 기른 것이 지금까지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것이다.

 

 

 

 

 

들판을 지나 한참 산 속을 향하니 가장자리에 습지가 조성된 곳이다.

이런 곳에 습지가 조성된 자체부터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현실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그때 당시엔 아주 신중한 선택으로 처리되었을 것으로 추정해 본다.

 

 해오라비가 자생하기 적합한 환경으로 조성된

산 숲에 원을 그리듯 풍성한 개체로 피어난 것이다.

 

어떻게 알고 왔는지 새벽부터 애호가들이 아름다운 모습을

담으려고 한 가득 산을 메우고 있었다.

 

 

 

 

아직도 해가 동쪽에서 떠오르기도 전의 시간이지만

순백의 아름다움에 숲 속이 훤한 형태를 이룬다.

 

처음에는 제법 넓은 지역으로 조성된 것이 사진 찍는다는 핑계로

차츰 그 범위가 좁혀져 겨우 명맥만 이어가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본인도 그런 사항을 간파하지 못하고 욕심으로 야생화에 가까이

가는 어리석음으로 남에게 핀잔을 먹기도 하였다.

 

 

 

 

자생하는 곳은 사유지로 주인장 한 사람이 관리하는

노력으로는 역부족으로 사료된다.

 

아마도 이 곳이 붕괴되고 없어진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영영 보지 못할 희귀야생화로 될 것 같다.

국립수목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올여름도 전에 해오라비난초를 직접 기른 그 곳에서 풍성함을

기대하였지만 실망의 마음을 안겨주었다.

직접 길러보면서 터득한 내용은 해오라비난초는 아주 까다로운 식물이다.

 

첫째는 통풍이 잘 되지 않으면 꽃을 피우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애지중지 가두어 키우면 안 되는 결론이다.

 

 

 

 

 

풍성한 습지는 기본이고

 무더위가 몰려올 때 꽃을 피우는 특징이므로 불어오는

바람을 꽃잎들이 느낀다는 것이다.

 

통풍이 잘 되지 못하면 노란 진잎이 생겨  말라

 형체가 사라지고 이듬해는 싹을 틔우지 못한다.

 

그 아름다움에 반하여 식물원에 종자를 해마다 주문하여 키워보고 있지만

한 번의 기회 외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해는 그 자생지를 찾은 큰 이유도 어떤 환경으로

조성되었는지를 눈으로 직법 관찰하려는 의도가 큰 것이었다.

 

주변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불어오는 바람결도 느껴보고 습지의

상태까지 손으로 발로 다 만지고 밟아보고 체험하였다.

해오라비난초 종자 한 톨에 만원의 높은 금액으로 일본에서 수입되는 것이다.

내년에는 이른 봄부터 정성을 다하여 습지를 택하고 통풍이

잘 되는 지역을 선정하여 키워보기를 소망해본다.

 

 

 

 

 

 몇 년 전 직접 기른 꽃모습과 최근 자생지에서 담아온

꽃을 섞어 올려본다. 감상하시는 분들이 자생지의 꽃과

재배한 꽃을 구분하여 감상하시기 바란다.

 

정말 자생지의 꽃 색은 재배된 것보다 순백의 빛이 강하여

카메라 장비에 담기 어려워 장비의 특별한

조작능력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야생화를 담으려 다니면서 느낀 마음을 공개해보면

너무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여건만 된다면 넓은 산야에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야생화 종류를 많이 식재하고 애호가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하고

사진으로 담을 수 있도록 배려해 두고 싶은 심정이다.

 

 

해오라비난초[폭사백접화(輻射白蝶花)]

Habenaria radiata SPRENG.

 

 

 

 

 

 

 

해오라비난초로 인하여 불편한 심기를 뒤로하고

항상 즐거운 마음이 되어 아름다운 모습도 희망한다.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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