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ㅇ)

자연은 교만한 마음을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테리우스원 2012. 8. 14. 08:47

 

 

 

폭염특보가 폭염경보로 발효되었다.

사무실의 에어컨 물리적 찬 공기에도 머리가 아프고

힘겹고 돌아가는 선풍기 바람도 지겨울 정도이다.

 

낮의 최고기온이 최고섭씨 32-33도 이상인 경우 2일 정도 지속되면

폭염특보를 발령하고 밖의 행동과 작업 등을 자제하라고 경고한다.

국화 화분에 물을 주려고 20여분 강한 햇빛을 받고 서있는

등위에서 옷이 타는 냄새가 날 정도의 살인

더위가 우리를 힘들게 만들고 있다.

 

2차선 국도에서 5분만 걸어가면 아직 나와 대면하지 못한

야생화가 숨어 있다는 달콤한 유혹에 아무 생각 없이 따라 나선 것이 화근이었다.

야생화 단체에서 오신 부부께서 대청댐의 자락에

왜박주가리가 꽃을 피었다고 귀띔 해준다.

아무리 폭염특보가 내려도 마다할 내가 아니다.

 

 

 

 

 

도로에서 인접된 산이라 대수롭지 않게 사무실에서 일하던

복장으로 쉽게 물 한 병의 준비도 없이 카메라 장비만

둘러메고 그분의 뒤를 따라나섰다.

 

차에서 내리면서 핸드폰까지 두고 온 상태 숲속이라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폭염 특보와 경보의 값을 하듯 완전 찜통의 더위가 밀려온다.

 

헐떡이는 숨소리가 귀를 자극하고 흐르는 땀을 연신 닦으면서

조금만 더 가면 되겠지 하는 안일함으로 비탈진 산길을 오르고 있다.

산성이 있는 곳 이란다 드디어 팻말이 보이고 정상 주변에는

평지로 두 개의 산소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올라서는 곳에서 9시 방향에 나무 가지에 기대어

있다고 설명을 듣고 주변을 살펴본다.

 

사실 3사람은 왜박주가리를 한번 도 대면하지 못하여

어떤 형태로 자생하고 있는 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꽃이 무지하게 작다는 이미지만 머리에 담고 있는 실정이다.

흩어져 주변을 물샐틈없이 수색을 하였지만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본인은 더 멀리 산소가 있는 곳으로 멀리 이동하여

주변을 살펴보아도 넝쿨을 감고 나무에 기대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바쁜 마음에 얼마나 해매고 다녔는지

땀이 온몸을 적시고 햇빛 차단 토시를 착용한

두 팔에도 물이 고이기 시작하였다.

평상복 차림이라 바지는 칭칭 감겨 높은 지대를 오르지 못하여

바지를 손으로 추켜 올려야 가능하고 머리띠에는 땀방울이 용량을

초과하여 얼굴로 넘쳐 흘러내리고 있다.

 

저 멀리서 찾았다는 고함소리가 들려온다.

“찾았어요?” 하니 “예! 빨리 오세요!” 소리에 허겁지겁 발길을 재촉하여

도착하였더니 꽃이 있던 덩굴을 발견하고 장비를 가지려 간 사이

너무 작아 다시 보이지 않는다고 투덜대기 시작한다.

 

조금은 황당하였다.

그분의 아내가 표시를 해놓고 장비를 가지러 가지

그렇게 잊어 버리요! 잉!~ 하고 퇴박을 주는 상황 어쩔 줄 모르면서

다시 땀을 훔치면서 분명 이곳이었는데 하신다.

 

 

 

 

 

미안한 맘을 갖지 마시라고 꽃이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답니다.

차근차근하게 찾아보시지요, 하면서 다시 허리를 굽혀

모두가 찾기 시작하여 어렵게 다시 발견되니

세 사람은 한 결 같이 너틀 웃음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너무 작아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찾을 수 없을 정도의

가늘고 작은 꽃송이다. 꽃의 지름이 약 4-5mm 정도의 별모양의 갈색이라

땅을 기면서 피어나니 갈색의 낙엽과 구분이 쉽지 않았다.

 

너무 연약해보이고 작아서 손으로 애지중지 다루면서

사진으로 담으려고 장비를 준비하였다.

 여태껏 잠잠하던 바람이 땀이라도 식히라며 살살 불어 된다.

몸과 얼굴은 시원한 쾌감을 느끼지만 작은 물체라 고정이 되지 않으니

사진으로 담기는 최고 난이도가 발생된 것이다.

 

가벼운 장비준비라 삼각대도 없이 온 터라 더더욱 손 각대로 바람에

흔들이는 꼬마 야생화를 담기엔 완전 역부족이다.

 

땅으로 기어가는 덩굴을 살짝 높여 풀 위로 올리고

삼각대 없이 지면에 장비를 고정시키고 숨을 어렵사리 멈추고 초점을 맞춘다.

간들간들 불어오는 바람에 숨을 멈추고 풀기를

얼마나 반복하였을까? 어지럼증 까지 유발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숲속의 모기들이 총집합을 한 것이었다.

오늘 숲속에서는 인기그룹 아이돌 컨서트에 모기떼들이 초청되었을까?

 

순간 동작을 멈출 때 윙!~~ 하고 검은 숲 모기떼가 이글거리기 시작한다.

사진도 좋지만 모기에게 희생이 되지 않으면 안 될 사항이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나의 아까운 피를 선물하긴 너무 싫었다.

손을 허공으로 내 휘 젓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동작을 끊어서 행동하지 않을 면 안 될 것 같아

신속하게 엎드리고 빠르게 작동하고 다시 일어나 몸 털기를 반복하였지만

모기에게 최소의 희생은 불가항력 같았다.

 

땀은 흐르고 모기는 달려들고 바람은 불어대고 최악의

사진기록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너무 작아서 그 초점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정지된 동작의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기에 모기들의 공격에는

무방비상태가 되고 만 것이다.

 

 

 

 

 

 

제대로 사진이 담겨지는지를 분간하기 어렵고 막 그냥 찍어볼 수밖에 없다.

전주지역에 계신 분이라 시간에 쫓겨 서둘러 산을 내려가신다고 하여

배웅을 하고 나서 홀로 남아 차분하게 다시 대화를 나누어 보려고 한다.

 

혼자 숲속에 남아 있으니 모기떼가 더 기승을 부린다.

그리고 깊은 산속이라 어찌 어시시한 분위기에

대충 장비를 챙기고 서둘렀다.

 

내려가면서 올라온 길이 아닌 듯 고개를 내 저어며

내려만 가면 되겠지 하고 빠른 걸음으로 흐르는

얼굴의 땀방울을 뿌리치고 있었다.

 

어라! 이상한 지역의 도로가 보이지만 

 올라온 길의 90도 반대방향의 길이 보인다.

차를 받쳐준 곳을 상상하니 다시 내려온 길을 올라 길을

다시 찾아야 할 것 같아 온몸의 힘이 쭉 빠져버린다.

 

날씨는 덥지, 간단한 산행이라 하여 가볍게 생각하고 물도

준비하지 않았고 차 안에 스마트폰도 챙기지 않고 산을 오른 잘못이었다.

얼마나 땀을 많이도 흘렀던지 갈증에 목이 탈 정도이다.

더위에 내쉬는 숨들이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게

헉!~ 헉!~~~ 뜨겁게 힘들게 내어 뿜는다.

 

 

 

 

아내가 걱정하는 바가 혼자 산을 탄다면 걱정스러운 마음을 가진다.

그래서 혼자라면 꼭 동행하고 나서기를 자청한 이유가

오늘의 사태를 예방하려는 숨어 뜻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된 것이다.

 

시간도 알지 못하겠고 한줄기 소낙비가 쏟아질 듯 어둠이

 밀려오니 더욱 불안해져 오는 마음으로 서두르고 있다.

 

처음 오른 산이라 당황하는 마음을 당연한 혼자서 고함을 질러 된다.

그러나 아무런 인기척도 없어 산속에서 길을 잃고

날이 저물어 버리면 혼자서 이런 곤경이 될 것 같다는

무서움도 조금 밀려온다.

 

외부와의 연락할 도구인 스마트폰도 없고 마실 물도 없이

흐르는 땀에 비례되어 탈수 될 것 같은 분위기라 마음을

추슬러 무거운 장비 가방을 내려놓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가방의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한다.

눈에 번쩍 들어오는 것이 죽염통이다.

이제 살았구나 하는 마음이 생겨 용기가 나는 듯하다.

얼른 몇 알을 입안에 넣고 녹여 염분을 보충하니

갈증이 조금은 해소되는 듯하다.

 

 

 

 

이와 같이 가방에는 비상식량들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순간의 휴식으로 마음이 안정되어 서둘지 않고

하늘을 쳐다보며 위치를 확인하고 차분하게 길을 다시 잡아 나선다.

 

서쪽으로 기우는 햇살이 비쳐오는 것으로 시간을 많이 되지 않은 듯하다.

어렵게 힘들지만 당황하지 않고 하늘을 보면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잡으니 올라왔던 길이 내 발아래 펼쳐진다.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면서 빠른 걸음으로 재촉해본다.

길옆에 빨간 마티즈가 나를 반기듯 기다리고 있었다.

 

긴 한숨을 몰아쉬면서 혼자서 괴성을 악!~~~~ 하고 질러본다.

도착하니 다리 힘이 풀어져 버릴 것 같은 분위기다.

 장비를 차에 싣고 한참을 서서 숨고르기를 한 기억을 더듬는다.

순간적으로 무서움으로 다가오는 분위기는 처음 겪어 본 충동이었다.

 

군 시절 간첩들이 넘나들고 다니는 지역을

작전계획을 들고 OP에서 진지를 향하면서 머리끝이

쭈뼛해져 보긴 하였지만 오늘 같은 상항은 처음 느낀다.

 

 

 

 

담력과 강심장을 가졌다고 혼자 자만하였지만

자연에게는 아주 미약한 벌레 같은 존재일 뿐이다.

그래서 자연 앞에서는 교만은 절대 금물이란 교훈을 얻는 시간이다.

 

안정을 취하고 집으로 오는 시간 아무런 연락이 없어 궁금증이

유발된 아내의 전화벨이 울린다. 태연한 측 집으로

향하고 있다는 말을 건네고 있었다.

 

아마도 아내가 글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지 의문이 간다.

이제부터 가는 곳마다 동행한다고 할 것 같다.

보시는 분들은 절대 소문을 내지 마시고 혼자만 알고 계시길 당부 드린다.

 

그리고 당부 드리지만 자연 앞에서는 교만이란 단어는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시길 바란다.

작은 산이라고 얕보지 말고 철저한 유비무환의

정신을 가지고 오르기도 당부 드린다.

 

 

 

 

오늘은 정말 왜박주가리 야생화를 아주 우습게

 보았다가 큰 코가 깨지는 귀중한 체험을 가진

고마움이라 머리에서 잊지 못할 것 같다.

작지만 아름답게 피어난 왜박주가리 너를 사랑한다고 조용히 속삭여 보면서

 

무더워요! 그러나 슬기로운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이 되십시오!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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