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아름다운 명소

자연과사람은 언제가 가장 아름다울까?

테리우스원 2012. 7. 19. 06:00

 

 

사람은 언제가 가장 아름답게 느껴질까?

검은 머리가 희끗희끗 날리고 웃음 짓는 입가와 이마 눈가에

살포신 지어지는 잔주름들 무엇인가 긴 세월

살아온 경륜의 나이가 아닐는지?

 

물론 청춘의 피가 끓고 있는 젊음도 좋지만

산전수전 다 격어면서 살아온 삶의 고통을

이기고 승리한 모습에도 아름답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외모로 풍기는 것에는 무언가 조금 자신이 없는 모습 같지만

더 가까이 다가서보면 꽉 찬 알배기 같은 겸손을 감춘 멋스러움이다.

 

 

 

 

 

 

자연도 마찬가지다.

찬란하게 역동적인 힘으로 이글거리는 태양빛을

밀어 올리는 강인함에 탄성을 자아낸다.

이른 새벽 험준한 산행을 마치고 정상에 우뚝 서서

동쪽 하늘에서 박차고 오르는 일출은 환희의 감동이다.

 

그러나 그 역동적인 힘도 오후 시간이 되면

서쪽으로 기울어 어둠속으로 빠져버린다.

짧고도 긴 시간 하루에도 시작과 끝이 형성되는

 과정에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청춘의 힘을 좋아하는 사람,

무엇인가 아쉬운 여운을 가득 안고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일몰의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세히 지켜보면 여운의 아름다움을 더 안겨주는 것은

일출보다 일몰이라 사료된다.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미처 다하지 못하고

아쉬움이란 단어를 던져주고 가는 일몰 모습에 쓸쓸함도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분들은

석양에 대한 그리움을 감상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마도 자신도 그 쓸쓸한 뒤안길로 사라진 자신의 모습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붉고 긴 여운의 아름다움은 서해안 쪽에서 흔하게 볼 수 있어

사진으로 열심히 담고 있으면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이 광경을 보고 일몰 사진을 담는 것이 아니야! 하신다.

 

그 이유를 물어보면 뚜렷한 대답을 회피하시면서

그냥 담으면 안 돼! 하고 말끝을 흐린다.

 

곰곰 생각해보니 곰 다리가 네 개가 아니고

자신의 쓸쓸함을 대변해 주는 모습이라 애써

좋아하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우리는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사항을 예외 없이 거쳐야 한다.

어느 누가 교만하게 나는 예외일 것이야 하며 당당하게 나서지 못한다.

하루에도 반복되는 사항을 자신에게 주어진 수를

다한 날까지 보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을 회피 한다고 도망한다고 우리의 삶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냥 아름다움은 아름다움 그 자체를 느끼고 즐기면 더 쉽지 않을까?

그 속에 하나의 반성과 자아비판이 곁들여 진다면 더없는 인생의 모습일 것이다.

죽음을 앞두고 겸허한 자세로 받아 드리지 않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자연의 법칙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모를 릴 없을 터

아름다운 모습보다 추한 모습을 바라 볼 때면

난 과연 그런 사항에 도달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인간은 나약하기에 처한 환경에 민감해진다.

나이가 들면서 바다나 호수가 보이는 곳으로 은둔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이젠 자식들 다 키우고 평화로운 여생을 위하여

쉬려고 조용한 곳으로 가는 분이 계신다.

 

 

 

 

그렇게 호수와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는

우울증이란 병세를 겪지 않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우울증이란 병명은 양방에서 만들어 놓았기에

기술적인 상세함은 설명드릴 수 는 없지만

옛날 한방에서 심병(心病)으로 일어나는 질환이 아닐까 사료된다.

 

심장은 마음심, 그리고 정신이 마음 그러면 심장이 정신이 되는데

심장의 근육이 피의 탁함으로 인하여 활동이 원활하지

못할 때 우울증의 증세도 나타난다.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에 석양의 아름다움 모습에

환호성을 지르지 못하고 외면하려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튼튼한 심장을 가졌다면 석양의 아름다움도

마음껏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오늘은 백마강둑에서 석양빛에 펼쳐지는 삶의 힘찬

모습과 아름다움의 다양함을 소개하려고 한다.

 

사진을 담는 사람으로 제일 좋아하는 때는 아침 해가 막 떠오려는

시간과 서쪽으로 긴 여운을 남기는 일몰의 순간이 표현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빛의 길이가 가장 길게 늘어져 원근감과 분위기가 사진기에 담기엔 환상적이다.

감성을 가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람도 자연도 언제가 가장 아름다울까를 질문해

온다면 최선을 다하고 보이지 않을 곳으로 사라지기 전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석양의 아름다움에 다 같이 즐거운 시간이 되시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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