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ㅂ)

봄 야생화 먼저 보고파 아내 버려두고 도망간 이유!

테리우스원 2012. 3. 3. 06:30

 

 

 

툭!~~ 투 툭!~~~ 패딩점프가

겨울 찔레나무 가시에 찢어지는 소리다.

 

한겨울  찔레나무들이 보호용

가시를 한껏 세우고 접근 한 나에게 무차별 공격을 가하였다.

하얀 오리털이 겨울바람에 나부껴 어쩔 수 없이

점프를 벗어던지게 만들었다.

 

 

 

 

오늘따라 날씨가 완전 겨울을 지나 봄 날씨를 알려주는 신호탄 같다.

대전과 남해 최남단의 기온 차는 대단하다.

 

요즈음은 교통망이 잘 조성되어 전국어디를 가던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것이란 착각의

대가를 톡톡하게 치르는 하루였다.

 

대전에서 무려 4시간 50분이 소요된 최 남단 바다지역으로

봄을 알리는 야생화가 무척 보고 싶어 달려간 것이다.

 

물론 대전 인근지역에도 봄을 알리는

야생화가 한참 귀여움을 토하고 있지만,

야생화의 진정한 분위기를 표현하기는 너무 미흡하여

목마름의 갈증을 해소하려고 남쪽으로

달려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말 내 마음을 현혹시킬 자태를

가진 야생화라면 멀고 험한 길도 나에게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며칠 전 서해 변산반도지역에 봄을 알리는

노루귀와 바람꽃을 첫 대면하려고 구름 잔뜩 한 날도

불사하고 달려가 보았지만 나를 만족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많았다.

 

 

 

 

토요 휴무일 이른 아침부터 달려간 야생화 자생지

 많은  탐사인원이 푸른 보리밭둑에 삼삼오오

 낮춘  겸손한 자세로 사진을 담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야생화 탐사를 하시는 분들이

남자에서 여자 쪽으로 그리고 젊은 층으로

많은 인원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를 곰곰 생각해 본다.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상상하기 쉽지 않은 광경이다.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사진 찍는 기술과

사후 관리에 편리함 때문에 취미생활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게 되는 것 같다.

 

필름카메라는 즉시 담는 순간 성공과 실패의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움이 최고 문제점이었다.

 

그 험하고 어려운 산길을 타고 눈앞에 펼쳐진  풍광을 담았지만

작동의 착오 등으로  암실 작업을 하면서

얼마나 속상할지 상상에 맡긴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풍광을 담는 코스에

참석인원이 줄어드는 이유는 사진은 빛과의 싸움이다.

 좋은 빛을 잡으려고 높은 산을 이른 새벽에 

가야한다는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풍경의 아름다움을 담으려면 최소한

산 정상에 올라야 만족스럽지 않을까?

젊은 층들은 생활의 패턴이 많이 바뀌어 새벽잠을 이기고

높고 험한 산에 오르기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부들은 가정 생활에

얽매이다 보니 가족을 내팽개치고 쉽사리

산으로 이른 새벽에 달려가지 못할 것이다.

 

물론 희귀한 야생화들은 풍경보다

더 험난한 산악을 탐색해야 하지만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젊은 남녀와 주부들이

찾기에는 무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새벽을 깨우는 시간이 아닌 해가 떠오르는

시간이라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면

가정 생활에도 큰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카메라로 전문 사진을 담지 않는 다면

가격에도 부담이 없는 점과 인화하는 등의 사후 경비가 없어

  좋은 취미 생활화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자연속의 아름다운 야생화와

맑은 공기 그리고 많은 운동량으로 인하여

몸의 질병까지 치료하는 많은 효능에

이의를 달지 못할 것이다.

 

 

 

 

접근이 용이하고 살고 있는 가까운 지역에 있는 곳의

봄 야생화가 피어난 곳에는 아름다운 모습을

담기 위하여 기다림의 번호표를 부여받아야 할 것 같다.

 

이런 번잡함에는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기는 어려운 사항이고

인증샷으로 만족하지 않으면 안니 된다.

서해지역 변산반도는 대전에서 2시간 정도의

소요시간으로 봄꽃을 보고 싶어

쾌히 달려가 보았지만 이미 설명한 사항과 같이 모양이

작품성을 갖춘 야생화 뒤에서 기다려야 할  정도이다.

 

정말 집 옆 동산에 있다면

하루에 수십 번이라도 방문하고 싶지만 2시간이면

가까운 거리는 아니라 어려움이 많다.

 

어쩔 수 없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먼 거리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이렇게 숨어 있다.

지인의 소개를 받고 찾아간 남해 끝자락 비슷한 위치에

도착은 하였지만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주변을 온통 탐색하지 않으면 안 될 사항이 되 버렸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입가에 미안한 미소

가득한 이야기를 하나 해야겠다.

 

주변 넓은 공용 주차장에 차를 받치고

야생화가 있는 지역 500m 정도의 국도를 걸어가는 도중이었다.

주변은 관광지로 여러 상점들이 즐비하게 있는 곳이다.

 

한 가게 앞을 지나는데

아내가 느닷없이 붕어빵이 먹고 싶다면 사달라고 한다.

시간이 촉박한 사항 아내는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도 그 먼 길을 같이 동행한 고마운 사람인데

 까짓것 사라고 허락을 하였다.

 

“붕어빵 따끈한 것을 먹고 싶어요!

새로 구워서 주시면 안 될까요?"

3개에 천원 붕어빵 따뜻한 것을 주시려고

재료를 빵틀에 부으면서 갓 구워서 드린하고 하신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주는 시간은 꽤이 걸려야 한다.


기다리는 시간 

붕어빵 가게 사장님이 남자분이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이 지역에

바람꽃 봄 야생화가 핀다고 하는데 알고 계시나요?

 

“어디서 오셨나요?” 라는 질문에

“예! 대전에서 왔답니다!” 하니

“아휴! 그 먼 길에서 봄꽃을 보려고 오셨다고요?

정말 대단합니다!“ 하신다.

 

 

 

 

그러면서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아! 벌써 작년 이맘때가 되었군요!”

하는 소리에 귀가 번쩍 띄어 집요하게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붕어빵 사장님은 실제 야생화를 구경하지 못하였고

들은풍월로 대충적인 위치를 알려주는 데 국도변에서

5미터 떨어진 언덕이라고 알려주었다.

 

아내는 따끈한 붕어빵을 원하여

기계틀에서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중 높은 산이

가리어 해가 넘어가는 늦은 시간이다.

 

해가 기울어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하였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갓 구운 붕어빵이 완성되지만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아내에게

“먼저 갈 테니 그 쪽으로 오라”고 하면서

무거운 장비를 메고 뜀박질을 시작하였다.

 

뒤통수에다 붕어빵 주인장이 웃음석인 농담으로 내 뱉는 소리는

“아니! 야생화가 그리 좋으면 아내를 버려두고 도망을 가는군요?”

뛰면서 아차! 싶어 미안함에 뒤를 돌아보니

아내는 아주 겸연쩍은 표정으로 나를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다.

 

 

 

 

 

다시 돌아갈 수 없어 마냥 앞을 향하여

힘차게 달리기 시작하였다.

처음 온 길이라 상대방의 이야기로 가르쳐준 지역과는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아 해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비슷한 위치에는 왔지만

많은 야생화 탐사를 한 경험을 살려보니 이런 곳에서

바람꽃이 자생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핸드폰으로 알려준 지인에게 전화 연결을 다시 시도한다.

 

“형! 가르쳐준 위치에 왔는데 정확하게 다시 설명해주세요!”

“밭이 있는 곳 밑 부분이고 가시덤불이 많아

겨우 헤집고 들어가면 혼자 앉아서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곳이야” 한다.

 

설명에 맞게 주변을 샅샅이 훑어본다.

얼마나 많은 가시덤불이 있는지

그리고 사람이 다닌 흔적으로 분명 주변에 있겠구나 한 생각이었다.

 

그러나 바람꽃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바람꽃 야생화는 피어난 후 3-5일이 경과하면

시들어 버리기에 남쪽의 따뜻한 지역이라 사라졌을까?

다시 전화를 걸어 보니

 

“아우야! 난 그 곳을 3년 전에 다녀온 지역”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혹시 주민들이 훼손을 하였을까?"

하는 자신 없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4시간 40분을 달려온지라 만약  담지 못하면

아주 많은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았다.

 

 

 

 

시간은 흘러가고 야생화는 보이지 않아

 바쁘게 무거운 장비를 메고 이리저리 경사진 언덕을 뛰어다닌다.

찔레 덩굴 수령이 오래되어 얼마나 대단한지

가시 굵기가 장난이 아니다.

 

서서히 얼굴과 안경알에 땀범벅이 되어

앞이 보이지 않아 탐사중 선 채로 손수건으로

안경알만 겨우 닦는 신세가 되었다.

 

쪼그려 앉아서 훑어보면 허벅지와 엉덩이에

가시 침으로 무차별 공격을 하여 아랫도리는 시리고

아리어 바지를 걷어보면 상처투성이가 되어간다.

 

가시덤불의 키가 커서 밑으로

기어 다녀야 할 판이라 옷이 강한 가시에 걸려면

몸의 무게 비례되어 옷이 터져 나간다.

 

 

 

 

아마도 아내를 버려두고 야생화 먼저 보겠다고 도망 온 징벌이었을까?

조금만 기다리면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간다.

 

오늘의 이야기는 지루하실 것 같아 다음 편으로 넘기려고 한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 같은 분위기 아닌가요?

 

 

바람꽃을 보면서 즐거운 하루 되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