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ㅂ)

가을 끝자락 짬뽕 3그릇과 맞바꾼 버터플라워!

테리우스원 2011. 11. 26. 07:00

 

 

찬 서리를 맞으며 가을 빗소리에도 놀라지 않고 화려함을 자랑한다.

대지 위는 얼음으로 이른 아침을 맞으며 이젠 사라지는 허허 벌판

쓸쓸함 까지 밀려오는 자리에 붉고 노랑의 아름다움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꽃도 색상의 대비가 더 뚜렷하니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으로 받는다.

전에는 겨울을 월동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었지만,

새로운 품종으로 개발되어 차가운 기온에도 꽃을 피우고 있는 지도 모른다.

 

버터플라워, 금관화, 아스클레피아스, 밀크워드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금관화 붉은 꽃잎 속에 노란황금색 꽃술의 생김이 머리에

쓰는 관을 닮았다고 하여불러주고 줄기에는 가는 털이 나고

자르면 하얀 유액이 우유 같이 나온다고 하여 밀크워드라고 한다.

 

다른 식물과 달리 늦은 가을까지 꽃을 피우고 지상에서 사라지는 식물의 계절에

붉고 노랑의 조화로움으로 우리를 즐겁게 하는 이유로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이유로 꽃말은 화려한 추억이다.

 

 

 

 

 

 

우스운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면

 

아들이 느닷없이 저녁밥을 먹는 자리에서 지난 화요일 한밭수목원의

노지에 꽃이 피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것도 화려한 붉은 꽃송이에 노랑꽃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하여

더욱 빛을 발한 듯 하다고 하여 핀잔 섞인 말로 11월 말이 다가오면서

된서리가 내린 날씨에 온실도 아닌 노지에서 꽃을 피우는

꽃이 있다는 것은 거짓말 같다고 하였다.

 

여러 해 다녀본 경험으로는 아마도 지금쯤은 붉고 보랏빛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새와 우리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지 꽃송이는 본 기억이 없었다.

 

아니 온실도 아닌 노지에 꽃이 피었다고 재차 물었더니

아빠는 아들을 의심하시는 것이냐고 음성을 높인다.

아무래도 거짓말 같고 아빠가 운동을 못하니 운동을 하라고 놀리는 것이지 하고

웃음으로 넘기려 하였더니 정색을 하면서 내기를 하자는 것이다.

 

 

 

 

만약에 지금도 꽃이 피어있다면 외식을 시켜 달라는 조건이었다.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만약에 꽃이 아니고 열매를 착각하였다면

대신 아들이 맛있는 디저트 아이스크림을 구입 제공하기로 약속을

정하고 심판은 아내가 맡겠다고 하였다.

 

오늘은 저녁인지라 직접 확인이 어려우니 내일 오후

일과를 마친 후 확인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본인이 아들에게 이길 것 같았다.

 

온실이 아니 자연 상태에서 꽃이 있다는 것을 믿기 어려우니까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얻어먹을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가을비가 추석거리며 내리고 있었다.

일단은 출근을 하고 오후가 되어 아들과 아내 본인은 한밭수목원을 찾아 달려갔다.

 

 

 

 

갈때까지 차안에서 아들은 한마디로 자신 만만한 표정으로

오늘은 외식할 텐데 어떤 음식점을 가면 좋겠느냐고 엄마에게 의논을 하고 있었다.

 

난 코웃음을 지면서 며칠 전에는 얼음이 많이 얼고 서리가 여러 번 내렸는데

싱싱한 꽃이 있다는 것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아침부터 내리던 빗방울은 오후 늦게 까지 내려 햇빛보다

빗방울을 머금은 모습을 기대하면서 이응노 미술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우산을 들고

황급히 아들을 앞세워 한밭수목원 옆문을 통과하고 있었다.

 

서편 중앙 분수대 옆에 자리를 잡고 피어 있으며 멀리서도 한 눈에

꽃이 화려하게 피어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명찰에는 버터플라워라고 되어 있지만 금관화로도 불린다.

빗줄기가 갑자기 가을답지 않게 굵어지기 시작하였다.

 

지고 이기고를 떠나 더 어둠이 밀려오기 전에 꽃송이를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들과 아내는 합동으로 완전 물을 만난 고기 같은 모습이라고 놀린다.

 

이 모양 저 모양 아주 예쁘게 닮으려고 안간 힘을 다하니 얼굴에 땀이 맺힌다.

아마 아주 거센 추위가 도달하지 않아서 이렇게 꽃을 피우고 있는 지도 모른다.

 

 

 

 

 

작업을 다 마치고 나니 아들 하는 말

아빠! 오늘은 비가 내리는 차가운 가을날씨라 맛있고 따뜻한 짬뽕을 먹고 싶다고 하여

다행히 큰돈이 들지 않아도 될 것 같아 흔쾌하게 승낙을 하였다.

 

듣고 있던 아내는 한 수 더 높여 아들아 더 맛있는 것 먹으면 안 될까?

 하는 소리가 나오기 무섭게 아들 말이 정답이다.

비오는 날은 따뜻한 국물 있는 짬뽕이 최고지 하면서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게 되었다.

 

짱뽕 3그릇과 금관화 꽃을 교환한 기분은 내가 더 큰 이득을 본 것 같았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자연에서 꽃을 보는 것을 쉽지 않는 것이기에 드리는 말씀이다.

 

 

 

 

버터플라워[금관화]

Asclepias curassavica

 

 

쌍떡잎식물 용담목 박주가리과 여러해살이 야생화로 다 자라면 1m 정도가 된다.

버들잎을 닮은 날쌘 형태로 꽃송이를 보호하고 있으며 잎들은 서로 마주난다.

긴 타원 피침형으로 길이는 5-10cm 정도, 폭은1-2cm정도의 엽병은 짧은 편이다.

잎에는 주맥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줄기와 잎에서도 상처가 나면하얀 유즙을 분비한다.

 

하나의 원가지에서 여러 갈래의 가지가 곧게

서서 나오면서 서서히 목질화 되어 황갈색을 띈다.

꽃은 작고 가지 끝에 우산꽃차례로 달린다.

 

 

 

 

 

화관은 5개로 깊게 갈라져 뒤로 젖혀진다.

수술은 5개이고 열매는 양 끝이 뾰족한 원기둥 모양이며 종자에 털이 난다.

추위에 약하므로 겨울에는 보온이 필요한 야생화이다.

 

열대 아메리카 원산인 블러드플라워(blood flower:A. curassavica)는

관상용으로 심는데, 붉은빛을 띤 자주색 화관에 주황빛이 돌며 4∼11월 까지 꽃이 핀다.

미국 남부 원산인 버터플라이위드(butterfly weed:A. tuberosa)는 잎이

버들잎같이 생기고 알뿌리이며, 꽃은 오렌지색으로서 6∼11월까지 핀다.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100여 종이 자라고, 그중 몇 종을 관상용으로 심는다. 

박주가리과의 상록관목 아스클레피아스 식물원에서는 금관화로 부르기도 한다.

 

늦은 가을에서 겨울사이 꽃이 피고 나면 마른 줄기에 긴 씨방이 남게 되는데,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씨방과 씨앗의 생김이 백수오, 산해박,

박주가리 야생화로 착각 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잘 익어 겨울바람이 강하게 불면 씨방주머니가 터져 흰 깃을 달고

갈색의 씨앗에 바람을 타고 멀리 멀리 종족을 퍼뜨리는 힘을 가졌다. 

화려한 꽃송이는 자연그대로 단맛을 내는 천연감미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아름다운 버터플라워의 향기 속에 즐거우시고 건강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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