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ㅂ)

너무 작다고 깔볼 수 없는 병아리풀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1. 8. 12. 08:33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 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

어린 시절 봄나들이 동요를 한번 불러보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지금도 초등학교 운동장 주변을 거닐다 보면 교실 창 넘어 오르간 소리에 맞춰

꼬마들의 목청을 높인 즐거운 동요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소리를 들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추억을 

되돌리게 만들어  정겨움으로 눈시울이 붉어져 온다.

 

봄나들이 동요는 소천 권태호(1903-19720) 선생께서 작곡하였다.

한국 근대음악을 개척하고 1927년도 대구 소학교에서 독창회를 처음으로 개최한

성악가이다. 현재 경북 안동에서 734 평방미터의

기념관을 조성 추진 중에 있다.

 

http://www.woorisoop.org/blog/sub/blog_view.asp?page=1&gb=B&Seq=795

 

 

 

동물 중에서 병아리란 단어는 아주 귀여운

모습을 보면서 내뱉는 단어이다.

그리고  엄마의 품을 떠나지 못하고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연약함의 대상이 되기도 할 것이다.

 

항상 느껴 보는 것이지만 삐악! 삐악!~ 거리는 울음소리를 그치지 않고

종종걸음으로 어미닭을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조용히 보면

시간이 흘러가는 줄을 모른다.

 

 

 

 

가족의 아름다운 구성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병아리란 단어다.

현재의 핵가족시대에서 이기적인 마음으로 성장되는 모습의 구성을 허물고

사랑이 가득 담긴 가족이란 교훈을 우리에게

던져 주는 의미 있는 동물이기도 하다.

 

어릴 적 앞마당에 많은 병아리를 거닐고 다니는 우람한 암탉이 위험이 발생되면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자신의 날개 품안으로

불러들여 보호하는 본능을 보인다.


최악의 사항인 닭장에 화재가 발생되어 밖으로 탈출이 어려우면

 병아리 새끼들을 품안에 꼭 껴안고 화재에 대항하며 자신을 희생한다.

 

 

 

 

화재가 진압 된 후 재로 변한 암탉의 품안에서

노란 병아리들이 삐악!~ 삐악!~

그리며 다 타버린 어미 닭 날개 사이로 비집고 나오는 모습을 몰 때면 가슴이 뭉클해 져 온다.

 

우리들의 세대는 그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면서 사랑을 먹고 자라고 성장해왔다.

비록 동물이지만 모성의 본능으로 사랑을 승화시킨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다.

현재는 이런 모성의 본능이 물론 많이 있겠지만 아쉬운 마음이

가득한 사회가 되고 있다는 것에 가슴이 아플 뿐이다.

 

 

 

 

학교에도 편부모 학생이 늘어가고 어머니가 자식을 쉽게 내팽케 치고

자신의 안일함만으로 무방비하게 방치하는 모습에

부끄러운 마음만 가득할 뿐이다.

 

동물에만 병아리가 있는 것이 아니고 자연에서 자라고 있는

야생화도 병아리란 수식어가 붙어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병아리난초, 구름병아리난초, 병아리꽃나무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병아리풀 야생화를 두고 하는 이야기다.

 

 

 

 

오늘은 병아리풀 야생화와 깊은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 되고 싶다.

 

얼마나 찾아 해매고 다녔을까? 아침부터 나온 길이 오후가 다 되어도 쉽게 찾을 수 없다.

핸드폰에 입력된 전화로 앞서 발견한 지인에게 귀찮을 정도로 물어본다.


“형! 대청호수를 끼고 돌면 언덕이 나오고 큰 바위산이 있는

두 갈래 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되요” 


'알았다. 다시 가면서 모르면 또 전화 하마.' 하고 

애마 붉은 마티저 차량으로 깊고 깊은 산 좁은 길을  내 달리고 있다.

 

정말 이 길이 맞을까? 의구심을 가지면서 험한 산의 깊은 곳으로 나아간다. 

한참 가다 보니 몇 가정이 살지 않는 집들이 나오는 동네 어귀 그곳에서

 두 갈래 길이 나타나 헷갈려 또 전화를 한다.

 

 

 

 

‘동생아! 여기서 또 헷갈린다. 어디를 가야하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형! 이번에는 왼쪽방향으로 계속 가면 쓰레기 매립장 같은 것이 나오는데

그 입구에서 우측 바위산에 녹색의 이끼가 가득한 곳이요. 

 거의 다 왔으니 걱정 말고 계속 직진하세요”


참 세상 많이 좋아졌다 넓은 서울에서 김서방네 집 찾는 꼴이 되 버렸다.

병아리풀이 어디 있어요? 하면서 대청댐의 둘레를 다 헤집고 다니니 말이다.

아마 핸드폰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핸드폰은 한편으로 사람을 족쇄로 만들기도 하지만 이럴 때는 얼마나

고마운 물건인지 자동으로 입맞춤 들어간다. 쪽!~~~

 

 

 

 

 

 

과히 여러 번 핸드폰 통화의 질문 끝에 설명된 목적지가 보이는 것 같다.

벌써 몇 사람들은 구름 가득한 어둔 날씨 금방이라도 천둥 번개가 치면서

장대비가 쏟아질 것 같은데 웅크리고 무엇인가 사진으로 열심히 담아내고 있다.

가까이 가보니 글쎄 그렇게 애타게 찾던 병아리풀이 바위틈에서

꽃을 피우고 방긋방긋 웃음을 던져준다.

 

귀한 야생화는 자라는 모습부터 다르다.

어찌나 작든지 두 무릎을 꿇지 않으면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지 않을 것 같다.

옷에 묻을 흙도 불사하고 카메라를 들이 된다.

 

 

 

 

 겨우 몸을 의지하고 꽃을 피운 자리 곁 바위가 어찌나 날카로운지 검은 청석돌 시골의 

아궁이 불을 지필 때 구들장으로 사용한 검은색의 돌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

무릎과 발꿈치 몸이 닿는 곳 마다 통증을 느끼게 만든다.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하지 않으면 상처를 많이 입을 것 같다.

모기 패치도 꼼꼼하게 붙이고 아름다운 미의 표현을 위하여 내 마음을 활짝 열고

 병아리풀 야생화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다른 이름으로는 좀영신초, 원지라고도 불리며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쥐손이풀목, 원지과의 한해살이 야생화이다.

우리나라의 원지과 식물 중에서 특별하게 한해 만 살다

사라지는 야생화라 더욱 애틋함을 느끼게 만든다.

 

그러면서 법정보호 식물로 지정 받지 못한 안타까움이

일년생 식물이라 그렇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병아리풀 야생화도 특정지역에서만 자생하는 식물로 중부이북 지역의 

산 양지바른 바위틈에서 자라며 크기는 20cm 안팎이다.

잎은 서로 어긋나고 타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1-3cm 정도,

폭 0.8-2cm 가장자리는 밋밋한 편이다.

잎자루는 대체로 짧다.

 

 

 

 

아주 작은 꽃을 유심히 살펴보면 꽃송이 안에 노란 병아리 엉덩이 같이

보이는 꽃송이를 7월말부터 10월정도 긴 시간동안 총상꽃차례로 위로 꽃을 향하여 피어올린다.

꽃이 지고 난 부분은 둥근 부채 녹색 모양의 씨앗도 달고 있다.

 

꽃의 색상은 분홍색이 많으며 붉은 보라색으로도 비쳐진다. 

꽃자루는 2mm정도이고 꽃잎은 3장 수술은 8개로 구성되어있다.

녹색으로 매달린 열매는 삭과이며 가장자리에는 날개가 돋는다.

열매 씨방 안에 2개 씨가 들어있고 타원형으로 검은 색이다. 

 

작지만 피어난 모습이 당차고 화려하여 눈을 돌리 수 없다고 귀뜸해준다.

비록 1년을 살다가 사라지지만 그 아름다운 모습은 마음속에 영윈히 기억되길 바란다.

돌아서 나오면서 자꾸만 되뇌이는 이름 병아리풀 야생화!!




 

 

병아리풀[원지(遠志)]

Polygala tatarinowii Regel

 

지겹도록 내리는 빗줄기를 거두시고 이젠 밝고 환한 햇빛을 소망합니다

모두 무더움을 이기는 시간으로 즐거우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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